서울 맞아? 50년간 누구도 가보지 못한 송파 탄천길 개통

시민기자 정성우

발행일 2021.08.04. 09:30

수정일 2021.08.04. 17:15

조회 2,766

송파둘레길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치천, 탄천, 한강 등 4개의 물길을 하나로 이은 총길이 21㎞에 달하는 순환형 도보산책코스이다. 숲길인 장지천길 일부를 제외하고는 물길을 활용한 서울 유일의 수변 산책로이다.

그동안 탄천길 7.4㎞ 중 4.4km는 ‘도심 속 철새도래지’로 지난 50년간 사람의 접근을 허하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지난 7월 1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새로 조성된 탄천길은 광평교에서 삼성교까지 4.4km 연결돼 50년 만에 드디어 송파구를 둘러싼 성내천, 장지천, 탄천 및 한강의 4개 하천을 서로 있는 순환형 송파둘레길 21㎞가 완성된 것이다.
송파구를 둘러싼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을 잇는 송파둘레길  21km 지도
송파구를 둘러싼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을 잇는 송파둘레길 21km 지도 ⓒ정성우

대표적인 생태경관보전지역인 탄천은 지난 50년간 접근이 어렵다 보니 환삼등굴 등 생태교란식물이 번식하고, 쓰레기가 쌓이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송파구는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시민들이 탄천길을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 차례의 용역과 전문가 자문, 다섯 번의 녹색서울심의위원회 심의 및 협의를 거쳐 산책로와 진출입로를 만들어 금년 7월 1일 개통을 마쳤다.
탄천길 4.4km는 야생동물의 먹이 활동과 휴식을 위해 야간 출입이 제한된다
탄천길 4.4km는 야생동물의 먹이 활동과 휴식을 위해 야간 출입이 제한된다 ⓒ정성우

필자는 지난 7월 말, 광평교에서 삼성교까지 새로 조성된 탄천길 4.4km를 걸어봤다.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제방 사면의 소단을 활용해 보행자 산책로가 조성됐고, 장마철 침수를 대비해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 우레탄 대신 친환경 흙콘크리트로 바닥이 포장돼 있었다. 참고로, 하천에 서식하는 조류와 양서류를 보호하기 위해 자전거 및 킥보드는 출입을 금한다.
신설된 탄천길 4.4km 안내도
신설된 탄천길 4.4km 안내도 ⓒ정성우
친환경적인 흙콘크리트 바닥으로 포장되어 걷기 좋다
친환경적인 흙콘크리트 바닥으로 포장되어 걷기 좋다 ⓒ정성우

교량연결램프는 탄천교 및 탄천1교 두 군데에 신설되었으나 탄천1교 연결램프는 아직 개통되지 않은 상태였다. 횡단보도 및 전망대로는 탄천유수지, 쌍용빌라(조류관찰대), 잠실유유지 및 우성아파트(1~3차) 부근에 신설되었다. 쌍용빌라 부근 조류관찰대에는 탄천에 서식하는 철새와 텃새를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과 주요 조류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최근 3년간 탄천 야생조류를 관찰한 결과 총 53종 1,523개체가 출현하였고, 이중 물새류는 총 23종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천연기념물 2종(황조롱이, 원앙), 서울시 보호종 6종(제비, 물총새, 청딱따구리, 박새, 오색딱따구리, 꾀꼬리)의 서식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신설 탄천길의 시작 지점인 광평교 연결 램프
신설 탄천길의 시작 지점인 광평교 연결 램프 ⓒ정성우
조류관찰대에서는 탄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조류관찰대에서는 탄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정성우

광평교에서 약 80분이 소요되어 탄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도착했다. 합류지점에는 보가 설치돼 탄천의 물이 시원한 소리와 함께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본 서울의 붉은 노을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탄천과 한강 합류지점에서 하얀 물보라가 일고 있다.
탄천과 한강 합류지점에서 하얀 물보라가 일고 있다 ⓒ정성우
탄천과 한강 합류지점에서 바라본 석양
탄천과 한강 합류지점에서 바라본 석양 ⓒ정성우

■ 송파둘레길

○ 송파둘레길 21km 중 탄천길 4.4km 신설되어 개통
○ 신설된 탄천길 : 광평교에서 삼성교까지 4.4km
○ 탄천길 이용 제한
- 이용시간 준수 : 오전 05:00~오후 10:00
- 자전거와 킥보드 출입금지
- 빛·소음공해 및 흡연금지

시민기자 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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