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달라진 대중교통과 일상 현장 취재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07.23. 10:15

수정일 2021.07.23. 15:38

조회 827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사실상 통행을 제한하는 셈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모임이 불허된다. 즉,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에 걸림돌이 됐던 천변이나 한강에서의 음주 행위도 금지됐다. 밤 10시 이후로는 한강 등에서 음주할 수 없는데, 이는 음주로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하천과 같은 곳에서 음주행위가 금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하천과 같은 곳에서 음주행위가 금지된다 ⓒ조수연

마지막으로 밤 10시 이후에 서울시는 대중교통 운행을 감축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권고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20% 감축 운영을 하되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행 조정을 단계별로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서울의 대중교통과 공원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는 신림역과 사당역 일대의 대중교통과 공원 등을 살펴봤다.
대중교통 운행 감축으로 인해 버스정류장이 한산하다
대중교통 운행 감축으로 인해 버스정류장이 한산하다 ⓒ조수연

먼저 공원이다. 20대가 자주 찾는 신림역 인근 작은 소공원은 인적이 전혀 없었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밤 10시 이전임에도 맥주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하는 시민은 보이지 않았다.

그 외에 다른 공원도 마찬가지였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작년 이맘때는 더위를 피하고자 청년들이 단체로 와서 맥주를 많이 사 갔다”라며 “지금은 집에서 마시는 모양인지 혼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림역 인근 작은 소공원에서는 인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신림역 인근 작은 소공원에서는 인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조수연

밤 10시가 넘은 대중교통. 과거 5인 이상 집합금지 때에는 밤 10시가 되면 버스와 지하철이 북새통을 이뤘다. 밤 10시까지 모임을 마친 시민들이 한꺼번에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3인 이상 집합금지인 탓에 번화가에는 시민이 거의 없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도 소수에 불과했다. 버스 내부도 비교적 한산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비교해 적어도 50% 이상은 줄어든 것 같았다.
3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번화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3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번화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조수연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7월 9일부터 밤 10시 이후 20% 운행감축을 해온 지하철의 탑승률은 40%, 7월 8일부터 운행감축을 진행했던 버스 탑승률은 24% 감소했다. 지하철은 경기와 인천 등 시외구간 운행시간 확보를 위해 감축 운행하지 않은 1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 감축이 이뤄졌는데, 밤 10시~11시 이용객은 40.2%, 밤 11시~12시 이용객은 4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잡도 또한 완화됐다. 밤 10시~11시 혼잡도는 기존 71%에서 54.4%로 15% 이상 감소했고, 밤 11시 혼잡도는 36.2%에서 29.2%로 7% 감소했다. 이는 지하철 내 착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야간 감축운행 전후 지하철 이용객 현황 ⓒ서울시
야간 감축운행 전후 지하철 이용객 현황 ⓒ서울시

시내버스 또한 밤 10시 이후 승객수는 19.2%, 11시 이후 승객수는 25.4% 감소했다. 마을버스는 밤 10시 이후 26.3%, 밤 11시 이후 32.9%가 감소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감소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외출이 자제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야간 감축운행 전후 시내버스 이용객 현황 ⓒ서울시
야간 감축운행 전후 시내버스 이용객 현황 ⓒ서울시

서울시는 밤 10시 이후 감축 운행에 따른 현황을 모니터링해 혼잡도 80% 이상이 2주 이상 발생하는 노선은 시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정상운행 할 예정이다. 즉, 혼잡도가 낮은 구간에 한해 감축을 시행한다는 뜻이다. 이는 혼잡도 증가로 인해 대중교통 내 감염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어있는 도로와 감축운행 중인 버스
비어있는 도로와 감축운행 중인 버스 ⓒ조수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8월 8일까지 2주 더 연장됐다. 그렇다면 밤 10시 이후 감축 운행과 공원 내 음주 금지도 연장된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위해, 지금 우리가 당장 실천하고 노력해야 할 것은 외출 및 만남 자제, 거리두기 준수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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