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그늘은 폭염 속 오아시스! 주민센터에서 양산 빌려 쓰세요~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1.07.28. 09:56

수정일 2021.07.28. 09:57

조회 1,199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불쾌지수와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이에 영등포구에서는 무더운 여름철 폭염을 대비해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천할 수 있는 이색 아이템을 선보였다. 다름 아닌 양산 쓰기 운동이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영등포구는 양산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영등포구는 양산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재형

필자 역시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대비하고 뜨거운 여름 강렬한 햇볕을 피하기 위해 조그마한 우산 겸 양산을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닌다. 실제 비상 상황에서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다만 건망증 때문에 우산을 깜빡 놓고 다닐 때도 간혹 있는데, 이럴 때 영등포구의 양산 쓰기 운동을 활용해보자. 영등포구 구청 본관과 별관 4개소를 비롯해 18개 동주민센터에는 '양산 대여소'를 운영해 주민들 누구나 쉽게 양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구 구청본관과 별관 4개소를 비롯해 18개 동주민센터에 양산 대여소를 운영한다.
영등포구 구청 본관과 별관 4개소를 비롯해 18개 동주민센터에 '양산 대여소'를 운영한다 ⓒ김재형

대여부터 반납까지…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끝!

​이날 역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이었다. 인근 주민센터로 걸어가는 중에도 머리 위에 쏟아지는 뜨거운 햇볕에 어질어질했다. 주민센터에 들어서니 입구에 양산 대여소 현수막이 설치돼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주민센터 입구, 양산대여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주민센터 입구, 양산대여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김재형

양산 대여소는 코로나19 출입 명부 등록을 위한 QR체크 부스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편리했다. 담당자에게 양산 대여를 위해 방문했다고 말하니 곧바로 양산 대여 대장을 꺼냈다. 날짜와 거주지, 이름, 연락처를 적으면 양산을 빌릴 수 있다.
주민센터 출입구 쪽, 출입 명부 등록을 위한 QR체크 부스에서 양산 대여를 겸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었다
주민센터 출입구 쪽, 출입 명부 등록을 위한 QR체크 부스에서 양산 대여를 겸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었다 ⓒ김재형
 양산 대여 대장에 전화번호 등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면 된다.
양산 대여 대장에 전화번호 등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면 된다 ⓒ김재형

남녀노소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은 덤!

이렇게 대여한 양산을 자세히 살펴봤다. 검은색 2단 양산은 거의 새 제품이었다. 양산의 자동 버튼을 누르니 활짝 펴졌다. 양산의 느낌보다는 일반 우산과 비슷한 느낌이다. 양산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율인데, 양산의 색이 밝을수록 자외선 차단율이 낮고 색이 어두울수록 차단율이 높다고 한다. 특히 검은 색상의 양산은 자외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한다고 한다.
주민센터에서 검은색의 2단 자동양산을 무료로 빌렸다
주민센터에서 검은색의 2단 자동 양산을 무료로 빌렸다 ⓒ김재형

우산 한쪽에는 '탁트인 영등포'라는 영등포 슬로건과 함께 대여용 양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주 심플해서 누구든 부담 없이 사용할만한 색상과 디자인이다. 실제 양산을 대여해 30여 분간 사용해 봤는데 효과가 바로 느껴진다.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장소에 설치돼 있는 그늘막이 잠시나마 휴식처가 되는 것처럼 양산을 쓰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더위 해소에 도움이 된다.

양산 대여소는 9월 말까지 운영하며 각 대여소별로 50개의 우산을 비치하고 있다. 한번 대여 시 1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반납할 때는 양산을 빌린 주민센터에 가서, 대여 시 본인이 몇 가지 정보를 기재했던 서류에 반납했다는 확인 표시를 남기면 된다. 대여부터 반납까지 아주 손쉬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양산을 쓰니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어 어느 정도 더위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양산을 쓰니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어 어느 정도 더위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김재형
주민센터에서 빌려주는 양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주민센터에서 빌려주는 양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김재형

영등포구에 따르면 양산을 쓰고 외출 시 주변 온도를 7℃, 체감온도는 10℃ 정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여름철 강렬한 빛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사병 등의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을 통한 피부질환 및 탈모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필자도 처음에는 양산을 굳이 주민센터까지 가서 빌려야 하나 싶어 망설였다. 하지만 간단하게 대여할 수 있고 뜨거운 볕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점이 좋아서 종종 이용할 듯하다. 양산은 기본적인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길을 걸을 때 타인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걷게 된다. 자연스럽게 거리두기 실천도 가능한 셈이다. 요즘 더위 때문인지 야외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시민들을 종종 만난다. 양산은 좁은 길에서도 행인과의 거리를 1~2m 자연스럽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서로 불쾌감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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