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주한 도심 속 미술작품, 일상의 쉼표가 되다!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1.07.27. 17:15

수정일 2021.07.29. 17:44

조회 2,095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 ⓒ김아름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많은 것들이 보인다. 천천히 도시를 느끼다 보면 곳곳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삭막한 도심 속, 공간에 활력을 만드는 예술가의 작품들도 빠트릴 수 없다.

서울시는 그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을 추진해 왔다. 작년 9월부터 작품 공모 진행, 심사 등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에 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시민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작품별 10~40명의 작가들이 한 팀을 이루어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출판, 영상 기록물 또는 여러 장르가 결합된 다채로운 작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치구는 작가진과 작품 방향에 대한 협의를 통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했고, 지역에 대한 연구, 시민 워크숍 등을 연계해 주민의 작품 참여율을 높였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의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25개 자치구, 37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오는 7월 말에 완료된다고 한다. ☞'서울25부작' 홈페이지(클릭)

필자는 종로구, 동대문구, 관악구 등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들을 직접 찾아봤다. 서촌을 거닐다가 경기상업고등학교 앞에 이르면 '구름이 머무는 담장 (The Clouds Rest Wall)'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인왕산과 북악산 등 종로구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북악산에 걸려 있는 구름의 이미지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이를 ‘구름씨앗’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기상청 홈페이지 '국민참여관측' 내 저장되어 있는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하늘 사진 등에서 색을 추출해 팬톤(PANTONE) 색상으로 변환, 이를 구름씨앗 각 면에 페인트로 덧입혔다. 구름씨앗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때로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역동적인 하늘을 담고, 잔잔한 미풍이 불 때는 천천히 회전하며 평온한 하늘의 모습을 만든다. 바람의 힘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는 미술작품이란 생각이 들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영화감독, 시각 예술가, 소설가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해 제작한 영상, 출판물 등도 볼만하다. 동대문구 답십리영화촬영소 인근 영화거리에 설치된 공공미디어 작품'리플렉트(Reflect)'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거울과 같은 표면에 빛이 '반사'되는 현상을 가리킬 때의 의미, 다른 하나는 '사유, 성찰, 생각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빛에 반사돼 찰나로 드러나는 세상의 이미지를 통해 동시대를 사유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목적을 함축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에는 시각 예술가, 건축가, 소설가 등이 필진으로 참여한 '리플렉트 프로젝트' 연계 출판물이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관악구 문화플랫폼 SITE 일대에 설치될 '도림전심' 작품은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뜻의 고사성어 ‘이심전심(以心傳心)’과 '도림천'의 명칭을 섞어 이름 붙여졌다. 관악구 지역주민과 예술가가 한팀이 되어 제작하는 주민 참여형 공공미술 프로그램으로 12월까지 매달 6개의 프로젝트(P1~P6)가 LED 패널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이렇듯 몇 작품만 살펴봐도 서울 어디서든 우연히 마주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들이 일상의 틈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는 잔잔한 위로와 즐거움이 되고, 예술계에는 활력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

서울25부작 홈페이지(클릭)
(※ 영상 내 음원 출처: 75. Nocturne Op.9-2_ 녹턴 작품번호 9-2_국악,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CC BY)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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