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의 당의, 치마…조선 의복문화와 만나는 이곳
발행일 2021.07.21. 11:00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선잠단지, 완전복원은 아니어도 제례는 재현됐다. ⓒ최윤정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선잠단’은 누에치기를 처음으로 가르쳐 주었다는 조선시대 서릉씨를 양잠의 신(蠶神)으로 모시고 매년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며 제례를 지낸 곳이다. 서울 문화재의 하나인 선잠단과 선잠단지의 역사성을 드러내고 선잠제의 본 모습을 되찾고자 건립한 성북구 최초의 공립박물관 선잠박물관도 바로 옆에 있다.
선잠제를 포함한 국가제례는 일본강점기때 대폭 축소되었다. ⓒ최윤정
조선시대 누에농사 풍년 빌던 ‘선잠단’
고려시대의 선잠단은 개경에 있으며 조선의 선잠단은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다. 세종대왕때 양잠을 장려해 누에를 키우는 잠실을 두게 했다고 한다. 뽕나무가 잘 크고 살진 고치로 좋은 실을 얻게 해달라는 제를 드리기 위해 성종 때 동소문 밖에 선잠단지를 지었다고 한다.
매년 음력 3월은 뽕잎이 나오는 시기라 잠월(蠶月)이라고도 불렀는데, 국가기상기구인 관상감에서 좋은 날을 잡아 드리는 선잠제는 음악, 음식, 무용 그리고 의복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문화유산이다.
매년 음력 3월은 뽕잎이 나오는 시기라 잠월(蠶月)이라고도 불렀는데, 국가기상기구인 관상감에서 좋은 날을 잡아 드리는 선잠제는 음악, 음식, 무용 그리고 의복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문화유산이다.
고증과 자문으로 선잠제를 재현한 모습, 선잠제는 음악, 음식, 의복, 무용이 종합된 문화유산이다. ⓒ최윤정
기록에 의하면 왕후가 손수 누에치기의 모범이 되고 양잠을 장려하기 위해 첫 뽕잎을 따는 ‘친잠례’는 조선왕조 기간동안 총 8번이 있었다고 한다.
선잠제를 포함한 조선의 일부 국가제사가 일제 때 폐지되었고 선잠단이 있었던 자리는 도로가 정비되면서 현재는 축소된 형태로 복원돼 안타깝게도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증 자문을 거친 선잠제가 재현되고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잠제를 포함한 조선의 일부 국가제사가 일제 때 폐지되었고 선잠단이 있었던 자리는 도로가 정비되면서 현재는 축소된 형태로 복원돼 안타깝게도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증 자문을 거친 선잠제가 재현되고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씨실과 날실을 연상케하는 성북선잠박물관 외관 ⓒ최윤정
조선시대 의복에 대해 배우는 ‘성북선잠박물관’
성북선잠박물관의 외부는 씨실과 날실을 연상시킨다. 1,2층은 선잠단의 역사와 발굴과정 관련 상설전시관이며 3층은 특별기획이나 초대기획전이 열린다.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기획특별전 ‘영원불멸, 금을 입다’는 영화로도 만난 조선말 덕혜옹주의 당의와 스란치마를 비롯 평소 책에서 보았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사진은 찍을 수 없다.
'영원불멸, 금을 입다'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최윤정
조명에 비추어진 화려함과 섬세함은 오랫동안 들여다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조선 철종 때 내수사에 근무하며 금박일을 시작한 1대 김완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대에 걸친 금박장 계보와 금박작업, 금수시연 동영상, 금사를 넣어 짠 직물인 직금의 고급스러움까지 작품수가 많지 않아서 오히려 꼼꼼하게 감상할 수 있다.
현대의 기성의복과 달리 옛날은 양반이나 서민이나 일일이 손바느질로 옷을 해 입었고 어떤 천을 얼마만큼 쓰고 어떤 실을 쓰는지로 그 신분을 구분했다. 폭이 넓을수록 부잣집이고 금박과 용문양은 궁궐 안에서만 누렸던 권리였다.
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가치다. 눈이 부실 듯한 금박과 금사가 열두 폭도 넘는 옷에 입혀진 정성과 이 옷에 걸맞는 예를 더해본다. 그 의식의 진지함에 얼른 고개가 숙여진다.
현대의 기성의복과 달리 옛날은 양반이나 서민이나 일일이 손바느질로 옷을 해 입었고 어떤 천을 얼마만큼 쓰고 어떤 실을 쓰는지로 그 신분을 구분했다. 폭이 넓을수록 부잣집이고 금박과 용문양은 궁궐 안에서만 누렸던 권리였다.
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가치다. 눈이 부실 듯한 금박과 금사가 열두 폭도 넘는 옷에 입혀진 정성과 이 옷에 걸맞는 예를 더해본다. 그 의식의 진지함에 얼른 고개가 숙여진다.
3층 특별전시된 덕혜옹주의 당의와 스란치마 안내,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최윤정
왕과 왕비 등 왕손의 열쇠를 넣어 두는 어보함 보 ⓒ최윤정
누에·왕가 관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대상으로 누에똥 비누만들기, 비단 스마트폰 파우치 만들기 등 누에 관련 박물관답게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 여름 ‘여름나기 돌돌돌 누에고치’로 누에 생태체험과 ‘반짝반짝 비단금박’ 전통장식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으로 일부 신청은 마감됐다. 박물관 홈페이지 교육신청란에서 추후 개설되는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이밖에 소현세자의 죽음, 조선왕실문화 등 선잠아카데미도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비단 스마트폰 파우치 만들기 ⓒ선잠박물관
금사작업 동영상 ⓒ선잠박물관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한 것이 의식주다. 먹방이 넘쳐나고 주거비가 오른 요즘도 여전히 의(衣)식주란 말의 순서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의생활을 엿볼 수 있는 선잠단과 성북선잠박물관을 방문해 의생활의 중요성과 역사적 가치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
정성이 깃든 의복, 그 의복에 맞는 예를 배울 수 있다. ⓒ최윤정
■ 성북선잠박물관
○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96(성북동)
○ 관람안내: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원, 6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
○ 홈페이지 : http://museum.sb.go.kr
○ 문의: 02-744-0025
○ 관람안내: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원, 6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
○ 홈페이지 : http://museum.sb.go.kr
○ 문의: 02-744-0025
■ 선잠단지(사적 제83호)
○ 위치 : 성북구 성북동 64-1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