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중화장실이 '유니버설디자인'을 입었다!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7.22. 12:29

수정일 2021.07.22. 18:22

조회 4,050

시민 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개선 사업 1호…구로2동 등 '공중화장실 3곳 리모델링'

서울시와 유니버설 디자인센터가 시민 편의공간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1호 사업으로 동주민센터 3곳(구로2동, 신정3동, 망원2동)을 선정해 노후 화장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오래된 벽과 바닥의 타일, 변기 등을 교체하는 기본적인 개선 외에 유니버설 디자인 장치들을 적용했다. 

‘시민 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공공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어린이, 노인, 장애인, 영유아 동반자 등 모든 시민이 손쉽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시민 편의공간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시민 편의공간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선미

구로2동 주민센터 입구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커다란 그림이었다. 글씨를 읽기 전에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큰 그림의 디자인은 외국인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큰 그림은 저시력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화장실 표시 이미지가 크게 부착돼 있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화장실 표시 이미지가 크게 부착돼 있다 ⓒ이선미

남녀 화장실 구분 표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표지들도 눈에 띄게 부착됐다. 스위치에도 안내표지를 붙이고, 내부시설을 알아볼 수 있는 안내 지도도 있었다. 
내부시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가 붙어 있다.
내부시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가 붙어 있다. ⓒ이선미

출입문에는 발로 버튼을 눌러 문을 여닫을 수 있는 ‘풋 스위치’가 설치됐다. 손잡이를 이용하거나 손으로 미는 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장애인이나 아이를 동반했을 때, 많은 짐을 갖고 있을 때도 풋 스위치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화장실 바닥은 물기가 있어도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의 타일을 사용하고 단차를 없애 더욱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발로 버튼을 눌러 문을 여닫는 ‘풋 스위치’가 설치됐다
발로 버튼을 눌러 문을 여닫는 ‘풋 스위치’가 설치됐다 ⓒ이선미
화장실 출입구의 단차를 없애 더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화장실 출입구의 단차를 없애 더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이선미

깨끗하게 정돈된 세면대에는 긴 손잡이가 있는 제품을 설치해 키가 작은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도록 했다. 수도꼭지 양옆에는 냉온수 표시가 그림으로 그려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냉온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내표지가 붙어 있다.
냉온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내표지가 붙어 있다. ⓒ이선미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한 비상벨이었다. 작은 화장실이지만 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곳에 여러 개의 비상벨을 두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곳에 비상벨을 설치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곳에 비상벨을 설치했다 ⓒ이선미

신정3동 주민센터 화장실에는 온열 기저귀 교환대가 있었다. 하단에 라디에이터를 설치해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게 돼 있다. 영유아와 함께 오는 이용자가 많아서 특별히 고려한 시설이라고 한다. 
아이가 따뜻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온열 기저귀 교환대도 설치했다
아이가 따뜻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온열 기저귀 교환대도 설치했다 ⓒ이선미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 의자를 남녀 화장실과 다목적 화장실에 모두 설치했다.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 의자를 남녀 화장실과 다목적 화장실에 모두 설치했다 ⓒ이선미

기존 장애인 화장실을 다목적 화장실로 개선한 부분은 특히 반가운 일이다. 장애인과 고령자, 유아와 함께한 가족이나 동반자가 성별 관계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여자화장실에만 비치돼 있던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 의자를 남녀 화장실, 다목적 화장실에 모두 준비했다. 
불법 촬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칸막이벽 위아래를 모두 막힌 구조로 조성했다
불법 촬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칸막이벽 위아래를 모두 막힌 구조로 조성했다 ⓒ이선미

여자화장실은 불법 촬영의 염려를 없애기 위해 칸막이벽을 위아래 모두 막힌 구조로 세웠다. 또한 화장실 내부에 있던 청소 도구함을 외부에 배치해 관리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화장실 안에 놓인 비품 때문에 종종 시민들이 겪던 불편을 개선했다. 
내부에 있던 청소 도구함을 외부로 옮겨 관리자, 화장실 사용자의 불편을 줄였다 ⓒ유니버설디자인센터
내부에 있던 청소 도구함을 외부로 옮겨 관리자, 화장실 사용자의 불편을 줄였다 ⓒ유니버설디자인센터

공중화장실 입구에 붙어 있는 리모델링 안내문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시민 편의공간 유니버설 디자인 개선 사업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구로2동, 신정3동, 망원2동 각각 개선사항이 조금씩 달라서 조사 항목도 다르다. 신정3동 주민센터 화장실의 경우, 환경개선과 편의 증진, 안전 강화, 인지 확대, 육아 친화 등의 관점에서 세부적인 개선사항들을 살펴보고 있다. 

실제로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설문에 참여해 개선할 부분들을 정확하게 전달하면 좋겠다.
‘주민센터 화장실이 바뀌었습니다’ 리모델링 안내문
‘주민센터 화장실이 바뀌었습니다’ 리모델링 안내문 ⓒ이선미
QR코드를 통해 ‘시민 편의공간 유니버설 디자인 개선사업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시민 편의공간 유니버설 디자인 개선사업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시민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은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에 이어 수유실 등 육아 편의공간을 대상으로 확대 추진될 예정이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중구 어울림도서관 등 3개소가 선정돼 올해 연말까지 시범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더욱 친밀하고 효율적으로 적용되기를 바란다.

☞ 서울특별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 바로가기(클릭)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잘 알아가면서 잘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