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지하공간, 무더위에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쾌적!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1.07.13. 10:27

수정일 2021.07.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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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청담역 650m 지하 녹색정원
지하철 7호선 청담역 내 보행로 650m 구간에 자연친화적 공간이 조성돼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내 보행로 650m 구간에 자연친화적 공간이 조성돼 있다. ⓒ염지연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 자연친화적인 지하 녹색정원이 펼쳐진다. 하루 4만 명이 이용하는 청담역 지하보도 650m 구간에 미세먼지 프리존(Free-Zone)이 설치된 것이다. 땅 속 칙칙했던 지하보도는 다른 지하철역과는 차별화된 푸른 녹색지대로 재탄생해 상업용 광고 대신 물소리와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반긴다.
미세먼지 프리존 벽면은 공기정화식물을 수직으로 재배하는 최신 녹화 공법을 적용했다.
미세먼지 프리존 벽면은 공기정화식물을 수직으로 재배하는 최신 녹화 공법을 적용했다. ⓒ염지연

지하보도 양 벽면(420㎡) 공간에는 공작 야자와 아비스, 극락조화와 홍페페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식물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마치 정원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심지어 상추와 딸기가 자라고, 인공폭포와 물레방아도 있다. 물과 꽃, 식물이 어우러진 도심 속 지하공원이 이채롭다.
휴식공간인 '감 아래 우슴 마당'에는 달 조형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휴식공간인 '감 아래 우슴 마당'에는 달 조형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염지연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식물들은 자동제어시스템을 이용해 자동으로 물이 공급되고 온도조절이 된다고 한다. 보행구간에는 숨·뜰·못·볕 등 자연을 테마로 한 바이오월(벽면 식물)과 인공폭포, 인터랙티브 아트 영상 등을 설치했다. 휴식공간인 '감 아래 우슴 마당'에는 달 조형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재미있다. 기존 광고가 주로 차지했던 게시판에는 시 한편이 걸렸다. 

출퇴근길 삭막한 지하철 역사를 마주했던 시민들도 쾌적한 미세먼지 프리존을 반기고 있다. “지하철 보행 통로의 획기적인 변신”이라는 후기가 이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도심속 인공폭포에서는 졸졸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도심 속 인공폭포에서는 졸졸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염지연

식물만 가득한 게 아니라, 실제 공기 자체가 다른 공간이다.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72대의 공기청정기와 5대의 공조기가 24시간 가동돼 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해 깨끗한 대기질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도 청담역 지하 정원은 미세먼지 ‘좋음’ 단계인 ㎥당 30㎍ 이하를 유지한다. 온습도도 자동으로 관리된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도 주민들이 마음껏 숨 쉬며 산책을 하거나 쉴 수 있다. 무인 스마트 도서관에서 간단히 책을 빌려 곳곳의 휴게공간에서 읽어도 좋다.
지하철 지하 공간은 공기 질이 나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새로운 공간이다.
지하철 지하 공간은 공기 질이 나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새로운 공간이다. ⓒ염지연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은 어떻게 생겨나게 됐을까. 지하철 7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강남구가 협약을 맺고,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도 365일 마음껏 숨 쉬고 산책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 사업을 추진한 덕에 가능했다. 밖엔 여름 무더위와 장마가 오고 있다. 도심 한복판 지하철 역사에서 자연의 청정함을 느껴보자.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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