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이 정도! '기타로 뭐든지' 경연대회 결선 현장

시민기자 유현승

발행일 2021.07.06. 16:01

수정일 2021.07.06. 17:07

조회 1,086

<기타로 뭐든지>가 열린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점
<기타로 뭐든지>가 열린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점 ⓒ유현승

지난 7월 3일, 서울시 서대문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점에서 <기타로 뭐든지> 대회가 열렸다. <기타로 뭐든지>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대회이다. 5월에 진행된 온라인 예선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지막 결선전이 이날 치러졌다.

<기타로 뭐든지>는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경쟁보다는, 나만의 부캐(부 캐릭터)를 만들자는 취지가 강한 대회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서울시에서 주최를 했지만 서울시민뿐만이 아닌 전 국민이 참가할 수 있는 점도 독특했다. 참가 기준은 아마추어 기타 연주자로 한정했다. 현재 기타로 생계를 꾸려나가지 않고 있는, 오직 취미로만 기타를 치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온라인 심사를 통해 대회에서 기타 연주할 11명을 선발하였다. 예선에는 64세에서 7세 어린이까지 전 연령대가 참여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상품은 특이하게도 상금이 아니라 커스텀 디자인한 기타였다. 수상자가 원하는 문구를 넣어 기타를 제작해 주는 것이다. 대회가 끝난 후에 제작에 들어간다. 수상자는 상품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타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서울시에서는 수상자의 음원발매를 도와준다.
<기타로 뭐든지> 대회장
<기타로 뭐든지> 대회장 ⓒ유현승

대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하게 지켜진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다. 이한철 씨가 사회자로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으로는 이정선, 조정치, 윤병주, 양재인, 김진이 씨가 참여했다. 조정치 심사위원은 '이 대회가 경연 대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부캐상, 퍼포먼스상, 인기상은 이미 1차와 2차 예선을 거쳐서 선정이 완료되었다. 부캐상은 화려한 연주 실력이 아니더라도 기타로 자신을 정서적으로 조화롭게 표현한 참가자를 선정하였다. 퍼포먼스상은 독창적인 연주력과 표현력을 가진 참가자를 선정하였다. 인기상은 네이버 TV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 득표수를 얻은 참가자를 선정하였다. 본 대회는 나머지 8명에서 1등 우승, 2등 준우승, 3등 우수상을 가려내는 대회였다.
경연대회가 진행 중인 모습
경연대회가 진행 중인 모습 ⓒ유현승
6개의 기타를 연주한 참가자
6개의 기타를 연주한 참가자 ⓒ유현승
기타 연주 중인 참가자의 모습
기타 연주 중인 참가자의 모습 ⓒ유현승

한 가지 장르가 아닌 일렉 기타, 클래식 기타, 어쿠스틱 기타 등 모든 장르의 기타 연주가 허용되어 참가자들의 다채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원래 존재했던 곡을 연주했던 참가자,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했던 참가자,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친 참가자, 6개의 기타를 동시에 치는 영상을 제작한 참가자 등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의 연주가 끝난 뒤에는 사회자가 참가자에게 질문을 했다.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얼마나 자주 기타 연습을 하는지, 기타는 자신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상품으로 기타를 받게 된다면 무슨 문구를 적고 싶은지 등의 질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기타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인생을 파악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나이와 직업은 제각기 달랐지만 기타에 대한 열정만큼은 더없이 뜨거웠다.
우승을 차지한 유준서씨
우승을 차지한 유준서씨 ⓒ유현승
'기타로 뭐든지'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기타로 뭐든지'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유현승

두 시간에 달하는 기타 대회가 마무리되고, 시상식이 다가왔다. 퍼포먼스 상은 김정수 씨, 인기상은 지연우 씨, 부캐상은 류이선 씨가 수상하였다. 인기상, 부캐상, 퍼포먼스상 수상자에게는 기타가 수여되었다. 1위는 유준서 씨, 2위는 이신영 씨, 3위는 임호연 씨가 차지했다. 이 수상자들에게는 수상 팻말이 수여되었고 커스텀 디자인된 기타는 추후에 참가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1위를 차지한 유준서 씨는 수상소감으로 "날아갈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심사위원 이정선 씨는 마지막 심사평으로, 참가자들이 일렉 기타,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한 장르의 기타로 연주하기 때문에 과연 소리가 어울릴지 처음에는 의문이었는데 다 듣고 보니 기타 소리가 조화로웠다고 했다. 심사위원 양재인 씨도 심사평으로 기타와 사랑이라는 두 단어가 떠오른다고 했으며, 심사위원 윤병주 씨는 취미로 기타 연주를 했던 시절의 열정이 떠오른다고 했다.

서울시에서는 <기타로 뭐든지>에 이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사연을 받아 온라인으로 연주 영상을 송출해 주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속에 이러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따뜻한 한 줄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 <기타로 뭐든지> 경연대회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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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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