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따라 샛강 따라 여의도 힐링 산책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1.06.23. 09:12

수정일 2021.06.28. 10:22

조회 2,215

한강에서 쌩쌩 달리는 제트스키
한강에서 쌩쌩 달리는 제트스키 ⓒ이봉덕

여름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한다. 한강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트스키가 출렁이는 강물을 가르며 하얀 물보라 속으로 쌩쌩 달린다. 마음도 덩달아 함께 달리니 가슴까지 시원하다. 이래서 사람들은 한강을 찾나 보다.

정치, 금융, 언론의 중심지인 여의도는 서울 어느 곳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그곳에 자리한 여의도 한강공원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휴식 명소다. 연중 다양한 축제와 공연, 행사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데다, 여의도 북쪽 한강과 남쪽 샛강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자연친화형 공원이다. 

필자는 여의도 한강변 중앙에서 출발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강과 샛강을 따라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았다. 약 8Km 2시간 코스다. 하루 한 바퀴가 힘들다면 한강변과 샛강변을 나눠서 각각 1시간씩 걸어도 좋겠다.
강물을 밀어내며 여유롭게 나아가고 있는 한강유람선
강물을 밀어내며 여유롭게 나아가고 있는 한강유람선 ⓒ이봉덕

한강유람선이 강물을 가르며 여의도 선착장을 향해 천천히 전진하고 있다. 삭막한 빌딩 숲과 출렁이는 한강 풍경이 시원하게 어우러진다. 여의도 선착장과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한강유람선의 다양한 운항코스를 만나볼 수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유람선선착장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시설을 갖췄다. 마리나 요트장, 119 수난구조대, 관공선 선착장, 수상택시, 오리배. 모터보트 탑승장, 여객선 선착장 등이 있다. 또한 축구장,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체력단련장과 수영장, 어린이놀이터까지 조성돼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안내도
여의도 한강공원 안내도 ⓒ서울시

여의도 한강공원은 3개의 한강다리가 시원하게 관통해 강북을 연결한다. 마포대교와 그 양 옆으로 서강대교와 원효대교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 남쪽 샛강 생태공원 위로는 여의 2교, 서울교, 여의교가 여의도를 연결한다. 여의도 주변엔 서쪽 너머에 당산철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동쪽 멀리 한강철교, 한강대교가 평행으로 나아간다. 눈 앞에는 한강의 아름다운 섬, 선유도, 밤섬, 노들섬도 보인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한강변을 따라 수영장, 너른 들판, 여의도 캠핑장, 물빛광장, 마포대교 서울색공원, 녹음수 광장, 잔디마당, 오리배 탑승장, 민속놀이마당, 파크골프장 등이 넓게 펼쳐있고, 샛강을 따라 형성된 남쪽 생태공원은 버드나무 군락지, 물억새 마당, 버들광장, 여의못, 생태연못, 수변광장, 여의광장, 버들숲, 야생초화원, 수질정화원, 갈대 언덕, 수질정화 학습지 등이 이어진다.
여의도 한강변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시민들
여의도 한강변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시민들 ⓒ이봉덕

여의도 한강공원 북서쪽으로 멀리 선유도가 보이고 양화대교가 섬을 가로지른다. 한가로이 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마냥 평화롭다.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시야와 마음이 한없이 넓어진다. 먼 나라 휴양지에 여행 나온 느낌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위치한 여의도 시민 요트나루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위치한 여의도 시민 요트나루 ⓒ이봉덕

요트나루에 도착하니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여의도 서쪽 끝 국회의사당 뒤편에 자리한 요트나루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유상 요트 탑승이 가능한 복합레저시설이다. 직접 요트를 보유하고 유상운송을 하는 마리나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곳에선 요트 외에 제트스키 등의 수상 레저기구 정박 및 보관도 가능하다.
하늘을 반사하고 있는 여의도 샛강 연못
하늘을 반사하고 있는 여의도 샛강 연못 ⓒ이봉덕

요트나루에서 남쪽으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에 들어섰다. 숲 내음과 풀 내음이 가득하다. 예전 모래섬이었던 곳에 1997년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생태공원이다. 샛강은 조석의 영향으로 강물과 바닷물이 오가는 감조하천이다. 달과 태양의 밀고 당기는 힘에 따라 바닷물이 내륙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강물과 바닷물에서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여의도 샛강 구간에 설치된 수변생태순환길 표지판
여의도 샛강 구간에 설치된 수변생태순환길 표지판 ⓒ이봉덕

생태공원으로 들어서니 수변생태순환길이 나온다. 여의도 주변에 조성된 이 길은 도림천 구간, 양양천 구간, 한강공원·여의도 샛강 구간 등이 차례로 연결돼 총 길이가 20.7 Km에 달한다. 우수한 수변 경관을 감상하고, 다양한 생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로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수변생태순환길에 설치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표지판
수변생태순환길에 설치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표지판 ⓒ이봉덕

수변생태순환길에 들어서니 조용하고 한가한 보행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나란히 조성돼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발 아래에 흐르는 샛강 수변길과 위를 관통하는 여의 2교, 서울교, 문화의 다리, 여의교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 수변데크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 수변데크 ⓒ이봉덕

생태 연못에 설치된 수변데크를 따라 걸었다. 발 아래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푸른 하늘 위로 하얀 구름이 떠간다. 온 세상이 풋풋한 풀 내음으로 가득하다. 이 곳 생태공원에서는 도시에서 보기 힘든 원앙, 황조롱이, 맹꽁이, 두꺼비, 물통 새, 오색딱따구리, 왜가리를 만날 수 있다. 생태 연못에서는 우리나라 토종 식물을 학습하고 관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생태 연못 건너에 보행육교 '문화다리'가 보인다.
생태 연못 건너에 보행육교 '문화다리'가 보인다. ⓒ이봉덕

연못을 걷다 보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마치 한 쌍의 학이 가볍게 한강을 날아오르는 모습의 '문화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여의도, 한강 샛강 생태공원까지 연결되고, 교량 상부에는 편안한 보행로와 자연친화적 전망대 및 휴식공간, 또 장애우들과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수변생태순환길에 샛강이 콸콸 흐른다.
수변생태순환길에 샛강이 콸콸 흐른다. ⓒ이봉덕

샛강이 시원하게 콸콸 흐른다.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고 찬 기운이 확 달려든다. 찬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다. 가족들이 함께 나와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강아지와 함께 숲 길에서 산책하고 있다. 산책 길엔 나무 숲과 다양한 들 풀과 들꽃으로 무성하다. 시원한 강물 따라 가족이 함께하는 산책 길이다.
생태 수변길 옆으로 보이는 63 빌딩
생태 수변길 옆으로 보이는 63 빌딩 ⓒ이봉덕

수변생태순환길을 한 시간 정도 걸었을까, 드디어 63빌딩이 나타났다. 생태순환길은 23만 평 넓이에 여의도 서편 국회의사당에서 동편 63 빌딩까지 약 4Km가 이어진다. 여전히 쌩쌩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생기로 넘쳐 난다. 어른 아이 모두가 함께 걷고 달리는 건강한 산책 길이다. 
여의도 한강 변을 따라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는 시민
여의도 한강 변을 따라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는 시민 ⓒ이봉덕

여의도 동편 끝 생태순환길에서 나와 다시 한강이 보이는 산책로를 따라 서쪽으로 걸었다. 멀리 원효대교와 오리보트 탑승장이 보인다. 강물 위에는 오리보트들이 한가로이 둥둥 떠다닌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강변 풍경이 펼쳐진다. 
승객을 기다리며 줄 서있는 오리보트 탑승장
승객을 기다리며 줄 서있는 오리보트 탑승장 ⓒ이봉덕

오리보트 탑승장에 도착했다. 오리보트가 나란히 줄 서서 탑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강물 위로 통통거리며 떠다니는 오리보트에서 아이들의 환호소리가 터져 나온다.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 풍경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 풍경 ⓒ이봉덕

모처럼 여유를 내어 걸어본 여의도 한강공원, 강 바람은 시원하고 풀 내음은 싱그러웠다. 뻥 뚫린 한강변을 한가로이 걷다 숲 속에 깊숙이 자리한 샛강을 따라 걸었다. 한강에서 시원하게 달리는 제트스키도 보았고, 강변에 앉아 아름다운 섬들도 감상했다. 까치가 날고 있는 샛강의 생태연못에선 물고기들과 거북이를 만나고, 산책을 즐기는 어른들과 뛰어다니는 아이들과도 어우러졌다. 그렇게 피곤한지도 모르고 한참을 걸었다. 오롯이 자연과 마주하는 쉼의 시간이었다. 더운 여름, 드넓은 자연을 벗 삼아 나만의 쉼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한강공원 만한 데가 없다.

■ 여의도 한강공원 추천 산책 코스

여의나루역→ 한강변→ 마포대교→ 국회의사당 근처 요트나루→ 수변생태순환길→ 여의2교→ 물억새마당 → 서울교→ 생태연못→ 문화다리→ 여의교→ 수변광장 → 63빌딩 근처 파크골프장→ 오리배탑승장 → 원효대교→ 잔디마당→ 여의나루역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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