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양화진 뱃길 따라 탐방해요!

시민기자 김복희

발행일 2021.06.24. 13:00

수정일 2021.06.24. 15:17

조회 658

화창한 6월, 양화진 뱃길 탐방 '근대의 물결을 타다'에 참여해 보았다. 양화진 뱃길 탐방은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답사프로그램으로 양화나루, 잠두봉 유적, 절두산 순교성지, 선유도 일대를 모두 답사할 수 있는 기회다. 
양화진 뱃길 탐방에 참여했다. 무선 송수신기 이용해 문화해설가의 설명을 듣는다. ⓒ김복희
양화진 뱃길 탐방에 참여했다. 무선 송수신기 이용해 문화해설가의 설명을 듣는다. ⓒ김복희

프로그램은 마포구 생생문화재의 일원인 ㈜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에서 주관하는데, 탐방은 해설사와 함께 한 시간 정도 도보로 역사 현장을 답사하고 이어 선박 유람으로 진행된다. 집결 장소인 합정역 7번 출구 앞 소공원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일정을 확인하면서 탐방이 시작된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김복희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김복희

양화진은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선인들의 시와 그림의 소재가 되고 바다와 한강을 이으며 외세를 막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던 장소다. 가톨릭 성지인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양화진 도보코스 역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절두산순교성지로 구분된다. 
절두산순교성지 코스 안내
절두산순교성지 코스 안내 ⓒ김복희

먼저 절두산순교성지 코스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과 우리나라 최초로 성인 칭호를 받은 김대건 신부 동상, 남종상의 흉상과 오성바위,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대변하는 척화비 등을 둘러보며 초기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살펴보게 된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코스 안내 ⓒ김복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코스 안내 ⓒ김복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코스는 격동의 시대, 조선의 근대화에 이바지한 선교사들과 가족 500여 명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잠두봉의 곱던 봉우리는 근세의 세월을 넘으면서 절두산이 되는 슬픔을 겪었고 빼어난 경관을 간직한 누정들은 망원장만 남긴 채 한강 개발과 함께 사라졌다가 유일하게 복원돼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도보에 이어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 배 안에서 한강 길을 따라 이동하며 한강진,송파진과 한강의 3대 나루였던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에 대해 설명해준다. 
옛 양화진 군진 터가 보인다.
옛 양화진 군진 터가 보인다. ⓒ김복희

양화진은 바다와 통하는 길목으로 서양의 모든 문물이 들고 나는 교역로였다. 인천과 강화의 바닷배들이 국가에서 거두는 쌀을 가득 싣고 수도 한양으로 들어오는 관문이기도 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군사적으로 중요해 1754년 영조 시대에 군사진영을 설치했는데 이 곳에 옛 군진 터가 복원돼 자리한다. 
유람선 배를 타고 구명조끼 착용 설명과 선상에서의 안전에 대해서 주의 사항을 듣고 있다. ⓒ김복희
유람선 배를 타고 구명조끼 착용 설명과 선상에서의 안전에 대해서 주의 사항을 듣고 있다. ⓒ김복희
배 안에서 한강길을 따라 이동하며 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배 안에서 한강길을 따라 이동하며 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김복희

‘누에가 머리를 든 모양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잠두봉(사적 제 399호)은 양화나루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풍류객들이 산수를 즐기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조선시대 명승지로 주목받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꼭 유람선을 띄웠다고 한다. 그러나 1866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천주교(로마가톨릭교회) 박해가 시작되면서 많은 신자들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이곳에서 참수당하자 절두산 성지로 불리게 되었다.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며 어제와 오늘, 변화된 한강을 만난다.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며 어제와 오늘, 변화된 한강을 만난다. ⓒ김복희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당산 철교 부근의 양화나루부터 서울의 상징이었던 당인리 발전소, 자연의 보고인 밤섬,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별장이었던 망원정, 63빌딩, 국회의사당, 선유도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만났다. 선상에서 보는 서울은 색다른 재미를 전해줬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듣고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국회의사당을 지난다. ⓒ김복희
국회의사당을 지난다. ⓒ김복희
63빌딩도 보이고, 한강시민공원 물빛무대 공연장도 지나간다. ⓒ김복희
63빌딩도 보이고, 한강시민공원 물빛무대 공연장도 지나간다. ⓒ김복희

서울 유일의 한강 유람선을 타고 문화재를 알아보는 유익한 양화진 뱃길 탐방은 6월 23일을 기점으로 상반기 예약이 마감됐다. 7~8월에는 장마 등 날씨의 영향으로 잠시 멈췄다가 9월부터 다시 운영될 예정이다. 방학동안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양화진 나루잇기 프로그램과 개별 미션플레이 등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참고해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 양화진 뱃길 탐방-근대의 물결을 타다

○ 예약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또는 ‘챗봇’ 서울톡에서 일정 확인 후 전화 신청
○ 참가비 : 평일 1인당 6,000원, 주말 및 공휴일 1만원(미취학은 무료)
○ 홈페이지 : https://cafe.naver.com/sangsangyangwha
○ 문의 : 컬처앤로드 02-719-1495

시민기자 김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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