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와 환경 위기 모두 극복! '플로깅데이'가 답이다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1.06.18. 11:50

수정일 2021.06.18. 18:21

조회 2,126

고덕 1동 주민, 매월 셋째 주 걸으며 쓰레기 줍는 '플로깅 데이' 개최
고덕 1동 주민들이 쓰레기를 주우며 등산 하는 ’플로깅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덕 1동 주민들이 쓰레기를 주우며 등산 하는 ’플로깅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채

강동구 고덕 1동 주민들이 플로깅(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pick up)’와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고 건강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환경정화 운동을 의미한다. 플로깅은 언제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이라는 것이 강점으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쓰담(쓰레기를 담다) 달리기’, ‘쓰담 걷기’ 등 '쓰담 운동'으로도 표현되고 있다.
고덕산 등산로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고덕산 등산로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김민채

고덕 1동 주민들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플로깅데이’로 지정해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다. 별다른 참여 신청 없이 시민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등산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자원봉사까지 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한 시민들의 우울감도 해소하고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참가자들이 두레근린공원에 모여 건강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고 있다.
참가자들이 두레근린공원에 모여 건강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고 있다. ⓒ김민채

고덕 1동 ‘플로깅데이’는 두레근린공원에서 모여, 건강체조로 준비운동을 하며 몸의 긴장을 풀고 고덕산에 오른다. 지난 16일에 열린 행사에는 고덕 1동 체육회, 직능단체회원, 의용소방대원 등 7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환경 운동에 동참했다. 등산로를 걸으며 숨어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동안 주민들은 고덕산이 깨끗해진다며 행복해했다. 
면 장갑, 집게 등을 받아 플로깅을 시작한다.
면 장갑, 집게 등을 받아 플로깅을 시작한다. ⓒ김민채

행사가 개최된 고덕산은 완만한 흙길이 이어진다. 20분이면 정상에 오르고 빠른 걸음으로 30~40분이면 산을 다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장소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플로깅 장소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등산로는 삼각형 모양으로, 명일동 방면으로 가는 숲길을 걸어 정상으로 올랐다가 산 능선을 따라 고덕역 방향으로 내려오거나, 산 정상에 가지 않고 중턱의 원만한 길을 산책하며 플로깅을 할 수 있다. 특히 고덕산 정상에선 남양주, 구리, 하남 일부와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평온하고 아름답다. 
숲 곳곳에 숨어 있는 쓰레기가 은근 많다.
숲 곳곳에 숨어 있는 쓰레기가 은근 많다. ⓒ김민채

전날 내린 비로 고덕산의 공기가 더 맑고 상쾌했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플로깅 데이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듯해 참가자들은 마냥 즐겁게 활동했다. 강동소방서 고덕지대 의용소방대 총무는 ‘플로깅데이'에 참석한 시민들의 갈증 해소를 위해 오이와 당근을 준비해왔다. 잠깐의 휴식 시간이 행복으로 물드는 듯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컸다. 이러한 모습 하나하나가 고덕 1동 플로깅데이를 더욱 가치있게 한다. 
이날 강동소방서 고덕지대 의용소방대 총무가 갈증 해소에 좋은 오이를 준비했다.
이날 강동소방서 고덕지대 의용소방대 총무가 갈증 해소에 좋은 오이를 준비해왔다. ⓒ김민채

플로깅데이를 진행하며 고덕산과 거리의 쓰레기 문제를 시민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심각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여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면에서 참여도나 만족도 모두 높은 편이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쓰레기를 줍고 앉거나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며 칼로리 소비가 많아 다른 어떤 운동보다 효과가 크다.
완만한 경사의 고덕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
완만한 경사의 고덕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 ⓒ김민채

고덕 1동에서 온 한 참가자는 “생각보다 이른 더위에 강도 높은 운동이 됐지만 땀 흘린 만큼 깨끗해진 고덕산을 보면서 주변의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환경 지킴이의 역할을 깨닫게 됐다”고 플로깅 데이 참여 소감을 밝혔다.
담배꽁초 등 거리의 쓰레기도 즐거운 마음으로 줍고 있다.
담배꽁초 등 거리의 쓰레기도 즐거운 마음으로 줍고 있다. ⓒ김민채

암사동에서 온 또 다른 참가자는 “플로깅 데이에 참여해 여러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통해서 사람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되고 걸으면서 나무 그늘의 감사함도 배운다. 나무를 더 심었으면 좋겠고, 쓰레기를 하나씩 주우면서 깨끗해진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고, 운동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덕 1동 플로깅데이는 혹서기인 7, 8월을 제외한 11월까지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개최된다. 답답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싶은 시민은 누구나 운동복, 운동화,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여 가능하다. 시민의 손길이 모여 고덕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더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꼭 플로깅 데이가 아니더라도 이번 주말 건강도 챙기고 환경보호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나만의 플로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 고덕 1동 '플로깅 데이'

○ 장소: 고덕동 두레근린공원 ~ 고덕산 
○ 대상: 시민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집결지에 방문하면 참여할 수 있음)
○ 일시: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혹서기 7, 8월 미운영)
○ 집결지: 두레근린공원 (서울특별시 강동구 고덕동 497)
○ 준비물: 운동복, 운동화, 마스크

시민기자 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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