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애창곡 속 등장하는 ‘마포 종점’

시민기자 차도연

발행일 2021.06.03. 13:00

수정일 2021.06.03. 16:36

조회 4,149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로 시작되는 ‘마포종점’이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의 이 노래는 1968년 7월 당시 은방울자매(박애경, 김향미)에 의해 발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국민 애창곡으로 자리를 잡았고 2003년에는 ‘KBS 가요무대 100선’ 앨범에도 수록됐다. 

'가요로 쓴 한국 현대사'를 펴낸 김장실 전 국회의원에 따르면 “​1960년대 마포는 강가에 갈대숲이 우거지고 비행장이 있는 여의도로 나룻배가 건너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등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이곳은 청량리를 오고 가는 전차의 종점이 있었으나 1968년에 없어졌는데 마포 종점의 노랫말은 이 지역에서 살았던 애절한 젊은 부부의 사연을 담아 만든 것”이라고 했다. 

마포 종점 인근 유명한 설렁탕집 주인으로부터 젊은 부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정두수는 이 젊은 부부의 눈물겨운 삶을 그려 가사를 만들었다. 이에 박춘석은 비극적 노랫말에 영감을 받아 애절한 곡을 만들었다.

마포어린이공원에는 마포 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이 노래비는 1997년 세워진 것으로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공원에 세워진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 노래비에 이어 두 번째 비이다. 원래 마포 종점은 노래비가 있는 자리가 아니고 지금 불교방송국(마포구 마포대로 20)이 있는 곳이다. 여기는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식을 마친 군중 천여 명이 오후 8시경 모여 독립만세를 외쳤던 곳이며 전차 종점이 있었다고 한다. 건물 앞 화단에 「3·1독립운동기념터/마포전차종점」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에서 120m쯤 떨어져 있고 이곳에서 400m 정도 더 가면 마포어린이공원에 닿는다. 마포어린이공원은 마포에서 여의도 간을 연결하는 마포대교를 건너기 전 좌측에 있다. 지금은 여기서 여의도를 보기 어렵지만 1970년 마포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가리는 게 없어 잘 보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마포종점’ 노랫말에는 당인리발전소, 여의도비행장 등이 나온다. 당인리발전소는 1930년 11월 준공되어 이 지역 이름을 따 당인리화력발전소라고 하였다. 지금은 서울화력발전소로 변경되었고 2019년에 LNG연료 지하복합발전소를 건립해 지상 대부분을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여의도비행장은 1916년 일제가 세운 국내 최초의 비행장으로 1971년 폐쇄되면서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지금의 국회의사당과 여의도공원 일대이다. ‘마포종점’ 노래는 2017년 7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여의도공원과 서울화력발전소는 그에 앞서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마을여행지로 삼아 한 번쯤 둘러볼만한 곳들이다.  
마포종점 노래비(마포어린이공원 내) ⓒ차도연
마포종점 노래비(마포어린이공원 내) ⓒ차도연
마포어린이공원 내 조형물(청둥오리의 깃털을 형상화) ⓒ차도연
마포어린이공원 내 조형물(청둥오리의 깃털을 형상화) ⓒ차도연
당인리발전소 당시 세워진 발전시설과 굴뚝 ⓒ차도연
당인리발전소 당시 세워진 발전시설과 굴뚝 ⓒ차도연
서울화력발전소에서 본 여의도공원과 국회의사당 일대 ⓒ차도연
서울화력발전소에서 본 여의도공원과 국회의사당 일대 ⓒ차도연

​■ 3·1독립운동기념터 / 마포전차종점 표지석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20 다보빌딩(불교방송국)
 ○ 교통편 : 지하철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120m)

​■ ‘마포종점’ 노래비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379(마포어린이공원 내)
 ○ 교통편 : 지하철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400m)

시민기자 차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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