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현장도 후끈! 기업 현직자와 함께한 '랜선잡담'

시민기자 안효진

발행일 2021.06.03. 13:44

수정일 2021.06.03. 13:50

조회 1,193

온라인 직무멘토링 '랜선잡(JOB)담(TALK)' ②용산 드래곤즈

지난 5월 20일, 약 2시간 동안 화상회의 앱 줌(Zoom)을 통해 청년과 프로보노(Probono: 공익을 위해 자신의 직업 전문성을 나누는 사람)의 온라인 직무 멘토링이 있었다. 이번 ‘랜선잡담’ 온라인 직무 멘토링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용산 드래곤즈(용산에 위치한 기업의 임직원들이 사회활동을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기업 연합 봉사단)와 협업하여 진행되었다. 

이번 랜선잡담은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현직자가 청년들의 직무 및 취업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멘토링을 위해 삼일회계법인, 아모레퍼시픽, CJ CGV, HDC신라면세점,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섯 개의 기업에서 힘을 모았으며, 청년들은 ▴사업기획, ▴MD, ▴홍보, ▴마케팅, ▴영업, ▴영업관리, ▴인사, ▴회계, ▴법무, ▴IT기획, ▴IT개발, ▴제품개발, ▴개발구매, ▴부동산 기획개발, ▴인프라 현장관리, ▴안전경영관리, ▴민간수주영업 중 관심 직무를 선택하여 참여했다. 

당일 공통 오리엔테이션 이후 진행된 직무별 소그룹 멘토링에서 12조의 청년 참여자로 참여해 아모레퍼시픽의 인사(HRD)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2조는 현재 아모레퍼시픽 인사(HRD)를 담당하고 있는 프로보노와 함께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인사 직무의 구조와 구체적인 업무뿐 아니라 실질적인 취업 고민 해결 및 향후 인사 직무 대한 전망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용산에 위치한 기업들의 현직자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용산에 위치한 기업들의 현직자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 멘토링에 참여한 12조 청년들은 인사 직무를 희망하는 만큼 경영학부, 교육학부를 전공 중인 대학생들이 다수였다. 프로보노와 청년들은 멘토링을 시작하며 서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나누었다. 대구에 거주하는 한 청년 분은 지역에 살고 있어 오프라인 멘토링으로 진행되었다면 참석이 어려웠겠지만, 이번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분은 인사 직무는 다른 직무에 비해 직접 직무에 대한 멘토링을 들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번 기회에 들을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인사팀의 프로보노는 현재 학교에 방문하여 직무 특강 및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일을 하며 인재원 전사 직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원래 영업부에서 약 4년 반 정도 일하다가 교육에 대한 꿈이 있어서 인사 직무로 이동하게 되었고 이후 대학원 석사 과정도 밟았다. 이후 인재 개발 업무를 약 7년간 맡고 있다. 
멘토링 이전에 청년과 프로보노를 대상으로 사전 OT를 진행하는 모습 ⓒ안효진
멘토링 이전에 청년과 프로보노를 대상으로 사전 OT를 진행하는 모습 ⓒ안효진

우선 인사팀의 전체적인 구조와 직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사, 즉 HR은 크게 HR-M, HR-D로 나눠진다고 한다. 우선 HRM은 인사전략과 인사관리로 나눠진다. 인사전략은 조직 혁신 및 설계(조직 운영에 대한 리뷰 및 연구 혁신), 임원 인사 운영, 인사 혁신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또한 인사관리는 성과관리 보상 기획/운영, 조직 개편 및 채용 기획/운영, 노사 관계 관리를 담당한다. 

HRD는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로 나누어진다. 인재 육성은 리더십 육성 체계 정립 및 운영, 평생학습 지원, AP 뷰티 인텔리전스 향상 및 문화 구축과 같은 일을 한다. 조직문화는 몰입도 진단 및 개선, ABC Spirit 변화관리, 일하는 방식 변화에 관한 업무를 한다. 

프로보노는 HRD 직무를 위주로 하여 직무교육, 트렌드에 맞는 학습 운영을 주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HRD에서는 영업 교육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직무를 지원하는 교육을 펼친다. 최근 HRD 직무는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추천해 주듯이 구성원들에게 맞는 교육을 큐레이션하여 추천해 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집합교육에서 벗어난 것이다.  최근의 인사 업무는 한 단계 더 높은 기획을 하는 직무가 추세이다. 즉 인사의 ‘관리’ 측면보다는 조직 문화와 조직 사업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콘텐츠를 기획하고 클라우드에 기록하는 등의 깊이 있는 인사 업무가 이루어진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강한브랜드/디지털대전환/사업체질현식의 세 가지 사업을 중점으로 추진 중이라고 한다. ⓒ아모레퍼시픽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강한브랜드/디지털대전환/사업체질현식의 세 가지 경영방침을 중점으로 추진 중이라고 한다. ⓒ아모레퍼시픽

인사 콘텐츠를 큐레이팅하는 업무이다 보니, 모든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기는 힘들 것 같다. 어떻게 각 직무에 맞는 콘텐츠를 찾고 선정하는지 궁금하다.

사실 HR 담당자를 프로세스 전문가라고도 한다. 즉 프로세스를 짜는 것은 HR 담당자가 하고,  콘텐츠를 발굴하고 검수하는 것은 현업에 있는 전문가에게 요청한다. 결국,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는 데 있어서 HR 부서뿐 아니라 현업에 있는 다른 구성원들의 서포트도 필요하다. 

교육 트렌드를 찾을 때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가?

경영 잡지뿐 아니라 유튜브도 본다. 유튜브에서 은퇴한 전문가들의 말도 참고한다. 또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HRD 관련된 책뿐 아니라 요즘 기업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미리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쓴 자료나 보도자료도 많이 봐두면 좋다. 그런 내용이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직무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고 이에 따른 교육 전략은 무엇이었나?

코로나19 상황 초반에는 대응이 안 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집합교육이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E-러닝, 마이크로러닝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학습 디지털 지원과 클라우드 쪽이 발전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구성원들이 학습에 대해 어려움 느낄 때(예를 들어 유튜브나 논문을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을 때)는 CP(Contents Provider)회사를 찾아 제공하기도 한다. 멀티캠퍼스가 그 예이다.  
멘토링이 진행되는 동안 프로보노와 청년들의 말을 꼼꼼히 기록했다.  ⓒ안효진
멘토링이 진행되는 동안 프로보노와 청년들의 말을 꼼꼼히 기록했다. ⓒ안효진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교육으로 전환이 많이 되고 있다. 인사 프로세스에서도 디지털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 역량이 지원자에게도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어떤 디지털 역량을 직원들이 갖고 있기를 원하는가?

기본적인 파이썬, 엑셀 등으로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은 큰 도움이 된다. 데이터 리터러시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현대 디지털 기술 전체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디지털 트렌드를 계속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현재 인사에서 쓰이는 클라우드 기술이 무엇인지, 어떤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고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기존의 어떤 기술을 대체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두면 좋다. 더 나아가서 그렇다면 나는 향후 어떤 인사 담당자가 될 것인지 미리 생각하는 것이 좋다. 

외부 기업과 데이터를 관리해 주는 클라우드 전문회사나 협업툴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가?

그렇다. ‘요새는 이렇게 일하는구나!’ 하고 협업툴에 대해 찾아보면 좋다. 인공지능 면접을 하는 업체들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SAP를 쓰는데 삼성전자는 워크데이를 쓴다. 그렇다면 왜 삼성전자가 워크데이랑 계약을 했는지에 대한 지식을 미리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시대를 통찰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역량은 직무 준비뿐 아니라 업무에도 중요하다. 

영업팀에서 인사팀으로 이동했다고 하셨는데, 인사팀은 기획의 전반적인 것에 대해 알고 있어야 돼서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뽑는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이동하게 됐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는가?

영업 업무를 4년 반 정도 하다가 옮긴 케이스이다. 교육에 대한 꿈은 원래 계속 갖고 있었다. 회사 내부의 잡포스팅을 이용해서 지원서를 내놓았었는데 갑자기 교육팀에서 공석이 생기면서 이동하게 되었다. 당시 인사팀에서 현업의 경력이 있는 교육 업무 담당자를 뽑고 싶어 했다. 이 밖에도 IT 개발자가 인사교육팀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즉 현업에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더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기획할 수 있다. 각 회사의 문화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어떤 분야이든지 도전하고 시야를 넓히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HR 직무를 준비하면서 고민이었던 것이 ‘현업에 계신 분들이 업무가 바쁘신데 과연 교육을 잘 수강하실까?’라는 것이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어떤 교육을 했을 때 직원들이 실업을 제쳐두고서라도 듣고 싶어 했던 교육이었는지 알고 싶다.

현업이 바쁘다 보니까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하다. 최근에는 ‘워라벨(일과 삶의 밸런스)’이 추세인 만큼 자신에게 필요하면 확실히 보고 필요하지 않으면 아예 안 보는 경향이 강하다.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이 교육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 따라서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빨리 읽어내서 적시적으로 기획하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교육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합교육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와야 하는데, 이때 갑자기 팀장님이 전화해서 일을 시킨다면 교육에 몰입할 수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리더들과 소통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이 사람의 주변 환경을 컨트롤하는 것뿐 아니라 업무적으로 최대한 바쁘지 않은 시기에 교육을 준비해놓는 것도 중요하다. 

성공적인 인사 교육의 예시가 있다면?

예를 들어서 최근 마케팅 아카데미에서 카피라이터 과정이 있었는데 올리자마자 30분 만에 수강신청이 끝났다. 마케터 분들이 디지털 마케팅을 많이 하다 보니 평소 확 끌리는 카피라이팅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E-Commerce 쪽에서는 네이버 검색어 키워드 선정 방법에 대한 교육도 금방 마감됐다. 세일즈 영역에서는 세일즈 스토리텔링이라는 과정이 인기였다. 제품을 팔 때 어떤 스토리텔링을 해서 그 고객에게 제품의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전체 프로세스를 알려주는 교육도 반응이 좋았다. 
결국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이 어떤 교육을 원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외부적으로 트렌드를 조사해서 니즈와 시기가 딱 맞을 때 성공적인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HRD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또한 HR 직무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분들은 교육학 전공이 많은지? 그렇다면 교육학 전공자에 대한 기대가 있는지?

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획하는 것은 차차 배워나가면 된다. 그러나 업의 본질을 모르면서 직무 지식만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은 구성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뷰티업의 사이클은 어떠한지, 어떠한 고객군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전공에 대해서는 기업마다 공지사항 게시글에 따라 생각하면 된다. ‘교육학 전공자 우대’라고 게시되어 있다면 우대하는 것이고, ‘무관’이라면 정말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같이 변화하는 시대에는 교육학 쪽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인정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성과 개방성을 갖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할 때다. 

앞으로 HRD 쪽에서 커리어를 쌓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커리어 개발이 어떻게 되시는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나중에 라이프 코치 쪽에 도전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커리어 코칭을 하면서 강의도 하고 싶다. 이렇게 자신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보노와의 멘토링을 통해 인사 업무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설명과 질의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 막연하기만 한 업무에 대해 현직자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랜선잡담 멘토링을 통해 청년들로부터 매우 큰 에너지를 얻고 간다는 프로보노의 말을 끝으로 랜선잡담은 마무리되었다.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잡담'은 매달 서울동행 홈페이지 공지사항(https://www.donghaeng.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 19세 - 34세에 해당하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

○ 소개 : 전문가가 청년에게 직무멘토링과 사회참여 등을 돕는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1회 매칭데이를 통해 사회 현직자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한다.
○ 홈페이지 : http://volunteer.seoul.go.kr/, https://www.donghaeng.seoul.kr/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사업팀 02-2136-8723

시민기자 안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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