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너무 예쁘잖아! 덕수궁 일대 보행로
발행일 2021.05.21. 11:23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바라보는 시민들 ⓒ 신예은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일대에는 덕수궁이 있다. 본래 경운궁으로 불리었던 덕수궁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궁궐로서, 사적 제124호이다. 덕수궁의 규모는 원래 지금보다 컸으나, 여러 역사를 거쳐오며 규모가 축소되었다. 먼저 인목대비 유폐와 인조반정을 겪으면서 규모가 축소되었다. 을미사변 이후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고종이, 1897년 2월에 덕수궁으로 환궁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후 고종의 강제 퇴위 이후 규모가 다시 한번 축소되었다고 한다.
서울 중심부에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궁을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덕수궁은 서울의 역사 유적이자 서울 중심부라는 편리한 지리적 위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덕수궁 관람도 좋지만, 덕수궁 근처에 있는 산책길도 사색에 잠기게 하는 등 큰 매력이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궁을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덕수궁은 서울의 역사 유적이자 서울 중심부라는 편리한 지리적 위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덕수궁 관람도 좋지만, 덕수궁 근처에 있는 산책길도 사색에 잠기게 하는 등 큰 매력이 있다.

서울 도심의 대표 산책길인 '덕수궁 돌담길' ⓒ신예은
먼저 덕수궁 대한문 바로 옆에 있는 '덕수궁 돌담길'이 걷기 좋다. 중구 정동에서 종로구 신문로1가를 잇는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 도심의 대표 산책길로 꼽힌다. '걷기 좋은 길'을 검색했을 때에도, 꾸준히 거론되는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녹도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보행로 우수 사례이기도 하다. 약 900m의 길이의 덕수궁 돌담길은 중간중간 앉을 곳과 사진 스팟도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은 낮에 봐도 아름답지만,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으로 꼽힐 만큼 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덕수궁길은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보행자에게 우선권을 두고 있다. ⓒ 신예은
덕수궁 돌담길을 쭉 걷다 보면 교차로가 나온다. 이 일대에는 구미국공사관, 정동극장,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보행로 중심이라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덕수궁 돌담길 끝자락에 위치한 고종의 길 ⓒ 신예은
덕수궁 돌담길은 거리 곳곳마다 친절하게 표지판이 붙어 있어 산책이 더 편리하게 느껴진다. 교차로에서 '고종의 길' 방향을 따라 들어가 보았다.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정동공원~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길이다. 이 길은 명성황후 시해 후 고종의 아관파천(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 당시 이용했던 길이다. 예전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덕수궁 선원전 영역임이 확인돼 2011년 우리나라 소유의 토지가 됐다. 고종의 길 또한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고종의 길은 2018년 10월, 정식 개방을 시행한 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문화재 구역이므로 반려동물 입장,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의 반입은 금지된다.

덕수궁 내부보행로로 가는 길 양옆으로 늘어선 돌담이 눈에 띈다. ⓒ 신예은

영국대사관 정·후문 개방과 함께 덕수궁 내부보행로가 개방됐다. ⓒ 신예은
덕수궁 내부보행로는 2018년 12월, 영국대사관 정·후문 개방과 함께 연장 및 개방한 길이다. 덕수궁 내부보행로를 통해, 고종의 길, 그리고 덕수궁 정동길을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내부 보행로로 들어가기 전, 덕수궁 후문 일대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대한문 쪽보다 한적하고, 상쾌한 녹음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곳곳에 덕수궁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비교할 수 있는 일종의 거리 전시(?)가 있으니 같이 보면 더 유익하다.

덕수궁 내부보행로에서는 보행로의 쾌적함과 궁궐의 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신예은

덕수궁 내부보행로의 짙은 녹음이 눈에 띈다 ⓒ 신예은
덕수궁 내부보행로를 천천히 걸어보았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잘 정비된 보행로의 쾌적함과 궁궐의 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행로 양옆에 붙은 난간은 덕수궁 입장객과 구분 짓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내부보행로를 통해 궁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은 불가하다. 잠깐 서서 궁궐 입장객을 바라보고, 궁궐 입장객은 필자를 바라보는 광경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덕수궁 내부보행로는 짧지만 잠시 쉬어가기에 좋았다. 기존 궁에서 바라보았던 모습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느껴졌다. 중간중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한 가족이 포즈를 잡고 사진 찍고 있는 모습이 다정했다. 노부부가 손을 잡은 채로 담소를 나누며 산책하는 모습도 보았다. 비록 코로나19라는 제약 속에 있지만, 힐링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니 필자도 덩달아 힘이 났다.

등록문화재 제267호인 경운궁 양이재 ⓒ 신예은
덕수궁 내부보행로는 짧은 편이기에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을 빠져나오니, 또 다른 산책길들이 필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복잡한 서울 도심 속, 산책로 하나하나를 발견하고 음미한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휴식공간인 서울마루(현재 공사중), 서울광장 등 취향에 맞게 찾아가면 된다. 최근 개장식이 열린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걸어보아도 좋다. 필자는 영국대사관 근처에 있는 경운궁 양이재 일대를 둘러보았다. 이 건물은 원래 일제 강점기 직전까지 황족과 귀족 자제의 교육을 위한 수학원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1912년에 대한성공회가 이를 임대하여 쓰다 1920년 매입 후 건물을 옮겼다고 한다. 이후 2006년 등록문화재로 리모델링되었다.
덕수궁 일대의 보행길과 주변 명소를 둘러보았다. 덕수궁 방문 자체로도 좋지만, 덕수궁 주변 보행길을 즐겨보는 것도 흥미롭고 신선한 경험이 된다. 복잡한 나날들 속, 잠깐 생각을 정리하며 걸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혹은 역사관광과 동시에 걷기 좋은 길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덕수궁 일대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응어리졌던 마음이 한층 풀어지고 배로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고종의 길, 덕수궁 내부보행로
○ 개방일자 : 화요일 ~일요일 (월요일 비공개)
- 동절기(11월~2월) : 09:00 ~ 17:30 (입장마감 17:00)
- 하절기(3월~10월) : 09:00 ~ 18:00 (입장마감 17:30)
○ 입장료 : 무료
○ 유의사항 : 반려동물 입장, 자전거 등 운동기구 소지 제한
○ 문의 : 02-771-9951
- 동절기(11월~2월) : 09:00 ~ 17:30 (입장마감 17:00)
- 하절기(3월~10월) : 09:00 ~ 18:00 (입장마감 17:30)
○ 입장료 : 무료
○ 유의사항 : 반려동물 입장, 자전거 등 운동기구 소지 제한
○ 문의 : 02-771-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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