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신상 명소! 동작 용양봉저정 공원
발행일 2021.05.06. 14:45
노량진에 한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 마련됐다. 지난 4월 30일 개방된 용양봉저정 공원이다. 동작구가 노량진 주변의 역사 문화 자연 자원을 묶어 추진하고 있는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 사업’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용양봉저정 공원 정상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강 ⓒ이선미
용양봉저정은 정조 임금이 아버지 묘가 있는 화성 현륭원 능행길에 휴식을 취하던 행궁이다. 당시 임금의 행차에는 수백 척의 배가 동원되어 무수한 사람과 물품을 실어 날랐다. 정조는 비용을 줄이고 안전사고도 막기 위해 배다리[舟橋]를 설치하기로 하고, 강폭과 강물의 유속 등을 살펴 지금의 한강대교가 있는 지점을 선택했다. 당시 주교 설치를 관장하던 ‘주교사’는 이제 표지석만 남아 있다.
노량진 용양봉저정 앞에 남아 있는 ‘주교사 터’ 표지석 ⓒ이선미
한강을 오갈 때 휴식을 취할 장소로 ‘망해정’이라는 정자를 구한 임금은 1791년 처음으로 정자에 올라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지금 보면 북쪽에는 높은 산이 우뚝하고 동쪽에서는 한강이 흘러와, 용이 굼틀굼틀하고 봉이 날아오르는 것 같다….” ‘용양봉저정’은 그렇게 얻은 이름이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호인 ‘용양봉저정’은 정조 임금이 지은 이름이다. ⓒ이선미
용양봉저정 공원을 정비해 개방하면서 역사 문화 체험 프로그램 ‘용봉이 나르샤’도 진행되고 있다. 8일까지 이어지는 이 작은 축제에는 가수들의 버스킹과 전통 복장 사진 촬영 등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용양봉저정 앞마당에서 전통 복장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열 체크와 QR코드 확인 등을 도와주었다.
용양봉저정 공원 개방에 맞춰 용양봉저정에서는 ‘용봉이 나르샤’가 진행되고 있다. ⓒ이선미
처음에는 정문과 누정 등 두세 채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용양봉저정만 남아 있다 ⓒ이선미
임금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들었기 때문에 주정소(晝停所)라고 불리기도 했던 정자 내부에는 1795년 화성행차 일정과 능행길, 능행반차도 등 용양봉저정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통 복장을 입은 행사요원이 열 체크를 하고 있다. ⓒ이선미
용양봉저정 안에는 능행길과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선미
조만간 광장이 조성될 용양봉저정 앞마당을 나서서 공원으로 올라갔다. 약 250미터 높이의 정상까지 산책로가 정비되었는데, 이 공원에서는 무엇보다 전망대가 압권이다. 가장 높은 곳에는 ‘정상전망대’가 있고, 조금 내려오다 보면 ‘하늘전망대’가 있다. 바로 눈앞의 한강대교와 노들섬은 물론이고 저 멀리 북한산과 남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벌써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었다. 사각형 포토 스폿까지 예쁘게 만들어져 커플과 가족들의 인증사진이 이어졌다.
하늘전망대에는 벌써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선미
해가 지자 포토스폿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이선미
정상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한강 ⓒ이선미
숲속에 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소박한 ‘틈새전망대’도 있다. 전망대마다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었다. 틈새전망대를 내려가면 자연마당이 펼쳐진다. 하트 모양 연못이 눈길을 끌었다. 경사를 이용해 조성한 어린이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신이 났다.
경사를 잘 살려 어린이놀이터를 만들었다. ⓒ이선미
밤이 오면 LED 조명으로 빛나는 ‘일루미아트리’와 스크린 뒤에 들어가 조명에 비치는 그림자로 재미있는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빛으로 그리는 그림’ 그림자 포토존도 인기를 끌었다.
일루미아트리의 낮과 밤 ⓒ이선미
그림자 포토존에서 한 어린이가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선미
오르막길을 오를수록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는 발자국 모양 조명도 재미있다. ‘서로 따로 시작했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는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는 조명이다.
통합의 의미를 담아 만들어놓은 고보조명도 재미있다. ⓒ이선미
동작구는 용양봉저정 공원 정비에 이어 용양봉저정 앞마당에는 역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광장을 만들고, 진입로와 주변 골목에는 카페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용양봉저정 바로 앞으로는 노들섬이 있고, 사육신공원과 효사정도 가깝다. ‘임금의 쉼터에서 시민들의 쉼터’로 탄생한 용양봉저정 공원과 그 주변이 노량진의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더욱 멋진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 용양봉저정 공원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본동(용양봉저정에서 200m 거리)
○ 교통 : 지하철 :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
※5월8일까지 진행되는 역사 문화 체험 프로그램 ‘용봉이 나르샤’는 동작구청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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