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꽃 다 피었다! '서울식물원' 산책
발행일 2021.04.21. 14:00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여가 트렌드도 변했다. 매년 4월 이맘때면 꽃향기가 퍼지는 다양한 봄꽃축제가 펼쳐지곤 했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동안 어른들의 취미활동으로 여겨왔던 '걷기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서울식물원 튤립거리에서 만난 다양한 색깔의 튤립들 ⓒ최용수
근교로 멀리 떠나지 않고도 서울 안에서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서울식물원'이다. 코로나 걱정 없이 넓은 야외에서 걷기 운동은 물론이고 잔잔한 호숫가 벤치에서의 쉼과 다양한 봄꽃까지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닐까?

2021 봄꽃전시가 진행 중인 서울식물원 온실 모습 ⓒ최용수
9호선 마곡나루역을 나와 서울식물원 주제원으로 향했다. 온실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거대한 화분에 담긴 백송(白松)들, 봄바람에 살랑이며 손짓을 한다. 표피가 흰빛을 띤다고 하여 붙여진 백송(白松)은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수종이다. 분재 화분에 담겨 고결한 자태를 뽐낸다.

백송로드를 따라 조성된 튤립거리 ⓒ최용수
백송로드를 따라 주제원으로 향하는 산책로 왼편은 온통 튤립 세상이다. 지난 9일에 시작된 '2021년 봄꽃 전시'의 일환으로 특별히 조성된 튤립거리이다. 튤립은 색깔도 다양하고 종류에 따라 꽃말도 재미있다. 빨강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 분홍색 튤립은 '애정과 배려', 노란색 튤립은 '헛된 사람', 흰색 튤립은 '실연, 순결', 보라색 튤립은 '영원한 사랑' 등이다. 꽃말을 연상하며 튤립을 감상하면 느껴지는 맛이 다르다.

튤립거리에서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사진작가 ⓒ최용수
주제원 입구까지 이어진 튤립거리, 서울식물원의 '2021년 봄꽃 전시'는 오는 6월까지 계속된다. 봄꽃 총 21종, 무려 12만 본이 장식되어 저마다의 자태를 내보인다. 이렇게 많은 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니 행운이다. 사진작가들은 튤립과 대화하며 카메라 앵글 바꾸기를 반복한다.

서울식물원 수선화거리에서 전시된 봄꽃을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 ⓒ최용수
튤립거리를 나와 주제원 보행교를 건넌다. 다리 밑에는 봄나들이 나온 물고기들 덕에 물 반, 고기 반이다. 보행교를 건너서니 수선화 거리를 알리는 배너가 펄럭인다. 흰색, 노란색, 붉은색 등 수선화는 색깔도 다양하다.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다. 청년 나르시스는 연못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속에 빠져 죽었고, 그곳에서 피어난 꽃이 수선화라 한다. 그래서 수선화는 '자기애(自己愛)'라는 꽃말을 얻었나 보다.

서울식물원 온실 출입구 인근에도 다양한 봄꽃이 전시되어 있다 ⓒ최용수
수선화 거리는 시민들로 붐빈다. 애완견도 신이 난 듯 달음박질이다. 호수원 주변 산책은 다른 공원과는 멋과 그 맛이 다르다. 봄바람에 잔물결 이는 호수는 사색에 빠져들게 하고 어느샌가 힐링을 선물받는다. 야외 정원만으로는 나들이가 부족하다면 한강 쪽 습지원과 한강 연결 보행교를 걸어보라. 시원한 강바람과 한강 하류의 조망이 색다르다.

새벽에 바라본 서울식물원 호수원 전경 ⓒ최용수
거리두기 탓에 멀리 떠날 수는 없지만, 가까운 곳에서 우울한 기분을 달랠 수 있는 최적의 봄나들이 장소는 서울식물원 야외정원이 아닐까 싶다. 때마침 다양한 봄꽃 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꽃과 더불어 계절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론 온실에서도 바오바브나무, 올리브나무 등 희귀식물 등이 전시되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 속 밀폐된 실내보다는 야외정원이 마음 편할 것 같다. 더욱이 야외정원은 사전예약이나 인원 제한 없이 24시간 편리한 때 이용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매력이다. 주말 봄나들이 장소를 찾고 있다면 서울식물원 야외정원을 추천한다.
■ 2021 서울식물원 봄꽃 전시
○ 기간: 2021년 4월 9일~6월
○ 장소: 서울식물원 야외정원과 온실
○ 내용: 봄꽃 12만 본 식재(튤립, 수선화 등)
○ 홈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식물문화센터 02-2104-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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