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로에서 추억과 역사를 걷다!

시민기자 오세훈

발행일 2021.04.15. 11:10

수정일 2021.04.15. 15:43

조회 1,250

광화문에서 서대문 방향의 세문안로를 걷다보면 오른편에 예전 전차가 전시되어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있고, 조금 더 걷다 보면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경희궁이 이웃하고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한양도성 서쪽 성문(돈의문) 안 첫 동네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흘러간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문화공간이다. 1915년 일제가 도시계획상 도로확장을 한다는 이유로 돈의문을 철거하여, 지금은 불행히도 서울의 4대문 중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전설의 서쪽 성문이 되었다.

서울시는 이 동네를 획일적으로 철거하고 개발하는 방식을 고민하다 2015년 마을의 원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 근현대 건축물 및 도시형 한옥, 100년의 역사를 지닌 골목길 등 정겨운 마을의 모습을 같은 자리에 그대로 남겨 많은 시민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살아있는 박물관마을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일 년 내내 전시, 체험, 공연, 마켓 등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으로 콘텐츠를 채워 어른들은 이곳에서 추억을 새기고, 아이들의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흥화문을 통해 입장하면 만나볼 수 있는 경희궁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복원중인 경희궁은 서울 5대 궁궐 중 하나로서 서쪽에 자리해 서궐로도 불렸다. 한양도성 서쪽 성벽 일부와 한양 서북부 대부분의 지역을 차지하며 100여 동이 넘는 전각들이 있었던 거대한 궁궐로서 조선 후기의 많은 왕들이 이궁으로 애용하였다 한다. 그러나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경희궁 건물의 상당수를 옮기거나 자재로서 사용했다고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경희궁은 치명적인 수난을 맞이했다. 1910년 일본인을 위한 학교인 경성중학교가 들어서며 남아있던 중요한 전각들도 대부분 매각, 훼손돼 경희궁은 궁궐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광복 후 경희궁터에 들어선 서울고등학교가 1980년 강남 이전 후에서야 '경희궁지 복원과 시민사적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1985년과 1987년 두 차례에 걸쳐 경희궁터 유구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왕궁의 복원 대신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새로운 건물을 짓기도 하다가, 2002년 들어서 숭정전 등을 복원하며 시민들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아직은 미완으로 부족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우리들 모두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보아야 할 곳이란 생각이 든다. 다행히 시는 2035년을 목표로 경희궁 전체복원을 계획하고 있다하니 기대를 가져본다.
새문안길 오르막에 들어서면  돈의문박물관마을 외벽의 수직정원과 입구가 보인다 Ⓒ오세훈
새문안길 오르막에 들어서면 돈의문박물관마을 외벽의 수직정원과 입구가 보인다 Ⓒ오세훈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방문하면 안내소에서 등록의 과정을 거친 후 여러 시설 둘러볼 수 있으며, 도슨트투어가 매일 2, 4시 안내소 앞에서 출발한다 Ⓒ오세훈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방문하면 안내소에서 등록의 과정을 거친 후 여러 시설 둘러볼 수 있으며, 도슨트투어가 매일 2, 4시 안내소 앞에서 출발한다 Ⓒ오세훈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미국 유학생이자 서양식 의학을 공부한 여성 의사 박에스더를 기억하자 Ⓒ오세훈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미국 유학생이자 서양식 의학을 공부한 여성 의사 박에스더를 기억하자 Ⓒ오세훈
골목 작은 길에서 자주 마주치던, 지금은 없어진 광고판 모습들이 생각난다 Ⓒ오세훈
골목 작은 길에서 자주 마주치던, 지금은 없어진 광고판 모습들이 생각난다 Ⓒ오세훈
옛 국민학교 앞 문방구에서 만나볼법한 게임기 앞에 함께 앉아 있는 모녀의 모습이 정겹다 Ⓒ오세훈
옛 국민학교 앞 문방구에서 만나볼법한 게임기 앞에 함께 앉아 있는 모녀의 모습이 정겹다 Ⓒ오세훈
영화광고판을 보니 동시상영하던 동네 극장의 추억들에 새록새록 웃음이 피어난다 Ⓒ오세훈
영화광고판을 보니 동시상영하던 동네 극장의 추억들에 새록새록 웃음이 피어난다 Ⓒ오세훈
원래의 자리를 찾진 못했지만 신라호텔 정문으로 남아있다가 복원된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 Ⓒ오세훈
원래의 자리를 찾진 못했지만 신라호텔 정문으로 남아있다가 복원된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 Ⓒ오세훈
경희궁의 정전 '숭정전'의 정문, 숭정문이 인왕산과 잘 어울린다 Ⓒ오세훈
경희궁의 정전 '숭정전'의 정문, 숭정문이 인왕산과 잘 어울린다 Ⓒ오세훈
경희궁의 편전인 자정전, 태령전 등의 복원된 전각들이 현대의 건물숲과도 잘 어울려 보인다 Ⓒ오세훈
경희궁의 편전인 자정전, 태령전 등의 복원된 전각들이 현대의 건물숲과도 잘 어울려 보인다 Ⓒ오세훈
경희궁의 정전으로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궁중 연회, 사신 접대 등 공식 행사가 행해졌던 숭정전 Ⓒ오세훈
경희궁의 정전으로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궁중 연회, 사신 접대 등 공식 행사가 행해졌던 숭정전 Ⓒ오세훈
경희궁터에 세워져 있는 현대적 서울역사박물관의 모습 Ⓒ오세훈
경희궁터에 세워져 있는 현대적 서울역사박물관의 모습 Ⓒ오세훈

■ 돈의문박물관마을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길 14-3(신문로2가 7-22) 돈의문박물관마을
홈페이지 바로가기
○ 관람시간: 10:00~19:00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 경희궁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새문안로 45
홈페이지 바로가기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관일 : 1월 1일 , 매주 월요일
○ 관람요금 : 무료

시민기자 오세훈

항상 추억하며 행복해 질 수 있는, 우리가 사는 서울의 모습들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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