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예술청'에선 예술장비·대관·음료까지 무료!
발행일 2021.04.13. 14:58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쾌적하게 문화를 누리며 창작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공간과 비용 걱정 없이 대관과 전시기획이 가능하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청년예술청 'SAPY' ⓒ김윤경
작년 10월, 서울문화재단은 청년 예술인의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을 위한 플랫폼으로 ‘청년예술청’을 개관했다. 예술을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비용 걱정 없이 자유롭게 시설을 사용하고, 공연을 기획하며 카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충정로역에서 1분 거리인 충정로 역세권 청년주택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다만 지하에 위치한 터라 밖에서 바로 눈에 띄진 않지만, 한번 오고 나면 중독이 될지도 모를 만큼 매력적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충정로역에서 1분 거리인 충정로 역세권 청년주택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다만 지하에 위치한 터라 밖에서 바로 눈에 띄진 않지만, 한번 오고 나면 중독이 될지도 모를 만큼 매력적이다.
청년예술청 'SAPY'는 충정로역 역세권청년주택 지하에 있다. ⓒ김윤경
“저희는 충정로역 아래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문화를 즐기러 올 날을 기대하고 있어요.”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 김원용 담당자가 말했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훗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누구나 맘껏 예술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예술청 'SAPY' 외관 ⓒ김윤경
청년예술청 공간으로 들어가 보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벽면에는 지난 프로젝트 영상이 재생되고, 카페형 공유 오피스에서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저마다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였다. 검은 테이블과 조명, 미디어영상은 세련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한편에 마련된 회의실에서는 열띤 토의를 하고 있었고, 다목적홀에서는 공연을 앞둔 예술팀이 연습에 한창이었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카페형 공유오피스 ⓒ김윤경
이곳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 ▲수시 대관(미디어실과 회의실 등) ▲문화예술 기획사업 참여(활동비, 공간 등 지원) ▲카페형 공유오피스 이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담당자의 설명을 들은 후, 필자도 청년예술청을 직접 이용해봤다.
밴드 장비가 갖춰진 연습실이 마련돼 있다 ⓒ김윤경
미디어실에서 고사양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김윤경
카페형 공유오피스와 그레이룸(다목적홀), 화이트룸(전시실), 회의실, 미디어실, 연습실 등 6개 공간은 예약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명칭에 따라 각 공간마다 특징이 있는데, 터치형 빔프로젝트 등 최신 시설을 갖춘 회의실, 어도비 프로그램이 설치된 맥(MAC)등의 고사양 컴퓨터가 놓인 미디어실 등을 대여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화이트(WHITE)라고 이름 붙은 전시공간 ⓒ김윤경
또한 회의실과 미디어실, 연습실은 청년예술청에 멤버십으로 가입되어 있는 경우, 네이버 예약을 통해 1시간 전이라도 예약이 가능해 회전율이 무척 빠르다. 단, 예술청 취지에 따라 문화예술이라 해도 정치, 상업, 종교적 목적으로는 공간 사용이 불가하다. 각 공간마다 사용할 수 있는 장비나 프로그램, 예약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청년예술청(http://www.sapy.kr/)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하자.
그레이룸(GRAYROOM)이라 불리는 다목적홀 ⓒ김윤경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회의 공간, 장비뿐 아니라 종종 홈페이지에 들어가 청년예술청에서 지원하는 기획사업 공모 등을 눈여겨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미디어실은 물론 다목적홀이나 연습실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장비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공간 이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엿보였다. 무료 와이파이 및 작은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하며, 종이를 챙겨간다면 프린트나 복사도 할 수 있다. 음료 반입도 되지만, 멤버십에 가입해 파트너가 되면 한 달에 10잔의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물론 멤버십 가입도 무료다. 카페는 환경을 생각해 종이와 생분해 물질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고, 테이크아웃 시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는 것도 잊지 말자.
공간 이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엿보였다. 무료 와이파이 및 작은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하며, 종이를 챙겨간다면 프린트나 복사도 할 수 있다. 음료 반입도 되지만, 멤버십에 가입해 파트너가 되면 한 달에 10잔의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물론 멤버십 가입도 무료다. 카페는 환경을 생각해 종이와 생분해 물질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고, 테이크아웃 시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는 것도 잊지 말자.
멤버십에 가입하면 10포인트를 제공받는다. 1 포인트를 사용해 음료를 주문해봤다. ⓒ김윤경
필자는 가기 전, 미리 멤버십에 가입해 딸기라떼를 시켜보았다. 멤버십 가입은 간단한 설문에 응답하면 2~3일 내로 인증이 오는데 예술청답게 좋아하는 예술작가 등을 묻는 질문이 특색있었다.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멤버십에 가입한 휴대폰 번호를 누르니 10포인트가 적립돼 있었고, 1포인트를 사용해 음료 한 잔을 주문했다. 포인트는 이월되지는 않고 매달 10포인트씩 받게 된다고 한다.분위기 좋은 곳에 앉아 책을 읽으며 주문한 딸기라떼를 마시니 달달한 딸기 맛이 더욱 향긋하게 느껴졌다.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멤버십에 가입한 휴대폰 번호를 누르니 10포인트가 적립돼 있었고, 1포인트를 사용해 음료 한 잔을 주문했다. 포인트는 이월되지는 않고 매달 10포인트씩 받게 된다고 한다.분위기 좋은 곳에 앉아 책을 읽으며 주문한 딸기라떼를 마시니 달달한 딸기 맛이 더욱 향긋하게 느껴졌다.
시즌메뉴인 딸기라떼를 받아 마시니 고급 카페에 온 느낌이었다. ⓒ김윤경
청년예술청 작품 콜렉션 '액티비티 라운지-소목장 세미 (@smallstudiosemi)', 마치 소규모 체육관을 연상시킨다 ⓒ김윤경
무엇보다 작은 뜀틀과 평균대 등이 있는 청년예술청 작품인 '액티비티 라운지'가 시선을 끌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전시 제품이 아니라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다고 했다. 공간이 다소 협소해 보여도 액션 미니골프 코스 및 스트레칭 체어, 쉐이커 스툴 등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탁구대로 꾸며놓은 테이블에서 컴퓨터를 올려놓고 일하다 보면 조금 더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이나 이용자수에 제한을 두며, 휴일에는 전체 공간을 소독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이나 이용자수에 제한을 두며, 휴일에는 전체 공간을 소독하고 있다고 한다.
카페와 안내 데스크 전경 ⓒ김윤경
“청년예술청이라 해서 청년만 누릴 수 있는 건 아니고 세대 구분 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어요. 노트북으로 일하거나 독서하는 중장년층도 종종 볼 수 있죠.”
다양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시도하는 이곳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바로 ‘과정’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청년예술청의 이용자는 20~30대뿐만 아니다. 물론 이용객 중 청년들이 많긴 했지만, 간혹 시니어의 모습도 보였다. 문화를 사랑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문화예술 종사자와 미래문화예술인이라면 이곳에서는 누구든 청년인 셈이다.
다양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시도하는 이곳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바로 ‘과정’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청년예술청의 이용자는 20~30대뿐만 아니다. 물론 이용객 중 청년들이 많긴 했지만, 간혹 시니어의 모습도 보였다. 문화를 사랑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문화예술 종사자와 미래문화예술인이라면 이곳에서는 누구든 청년인 셈이다.
책장에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김윤경
“다른 창작공간과 달리 작가들이 입주하는 곳이 아니라, 시민 예술가들이 연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이곳은 완성된 결과물을 다른 곳에 선보이기 위한 테스트베드 같다고나 할까요?”
청년예술청은 ‘SAPY(사피)’라고도 부른다. 사피엔스나 사피니아(꽃 이름)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으나, 이 명칭은 서울 아티스트 플랫폼 뉴&영 (Seoul Artist’s Platfor_New&Young)에서 각 영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이다.
청년예술청은 ‘SAPY(사피)’라고도 부른다. 사피엔스나 사피니아(꽃 이름)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으나, 이 명칭은 서울 아티스트 플랫폼 뉴&영 (Seoul Artist’s Platfor_New&Young)에서 각 영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이다.
액티비티 라운지 뒤로 회의실과 전시실, 미디어실 등이 보인다. ⓒ김윤경
“딱딱한 사무실 같은 공간을 벗어나 좋은 환경에서 나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어요. 소파나 음료 등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요.”
보통 무료라면 불편한 걸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직접 보니 그 인식이 달라질 것 같다. 이용자들의 만족감 역시 높았다. 예술기획에 참여했던 한 시민예술가는 ‘비교적 신청이 어렵지 않고 좋은 장비를 이용할 수 있으며 편리하게 회의나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카페 공유오피스를 이용한 시민들은 입을 모아 “맛있는 음료를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일하며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보통 무료라면 불편한 걸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직접 보니 그 인식이 달라질 것 같다. 이용자들의 만족감 역시 높았다. 예술기획에 참여했던 한 시민예술가는 ‘비교적 신청이 어렵지 않고 좋은 장비를 이용할 수 있으며 편리하게 회의나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카페 공유오피스를 이용한 시민들은 입을 모아 “맛있는 음료를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일하며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비용 부담없이 청년들이 예술과 맛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많으면 좋겠다. ⓒ김윤경
청년 문화예술인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 문화를 사랑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반갑다. 개관 당시 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돼 휴관을 해 아쉬웠다.
청년예술청이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예술가들에게 의욕을 주고 지친 시민에게 치유가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누구나 예술과 문화를 어렵지 않게 창작하고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 곳곳마다 이러한 공간이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
청년예술청이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예술가들에게 의욕을 주고 지친 시민에게 치유가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누구나 예술과 문화를 어렵지 않게 창작하고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 곳곳마다 이러한 공간이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
■ 청년예술청 SAPY
○ 주소: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 어바니엘 충정로 102동 지하2층
○ 가는법: 지하철 2, 5호선 충정로역 8번 출구에서 1분 거리
○ 운영시간
- 카페형 공유오피스: 화~일요일 13:00~22:00
- 공간 대관: 14:00~22:00 (실시간 예약가능)
- 음료 제공시간: 13:00~20:00, 주말 13:00~17: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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