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주간, 구로구에선 무슨 일이?
발행일 2021.03.22. 11:00
세계여성의 날 제1회 구로주간행사, 도시재생투어와 지역 소규모 모임 개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구로구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세계여성의 날은 3월8일로, 구는 제1회 구로주간행사로 일주일간 온라인 강좌, 공동체 영화상영, 도시재생 도보여행, 여성관련 그림책 읽기, 편지쓰기, 꽃&빵 나눔행사, 성인지 보드게임 위캣두잇, 독서모임 등을 진행했다.
필자는 지난 3월 2일 오후 2시 지구인 공정여행가팀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도보여행인 ‘가리봉동 사람들’ 투어와 6일 10시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카페 함크에서 구로여성회가 주관한 ‘성인지 보드게임 위캣두잇’에 참가해보았다.
필자는 지난 3월 2일 오후 2시 지구인 공정여행가팀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도보여행인 ‘가리봉동 사람들’ 투어와 6일 10시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카페 함크에서 구로여성회가 주관한 ‘성인지 보드게임 위캣두잇’에 참가해보았다.
가리봉동 골목골목이 가리봉동 역사를 알리는 사진, 시화, 벽화 등으로 꾸며지고 있다. ⓒ황현숙
이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구로구 가리봉동은 영화 초록물고기, 범죄도시 등의 배경이 된 곳으로 이미지가 평범하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가리봉동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몇몇 참가자들과 함께 투어를 하며 직접 눈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은 중국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우체통, 가리봉동의 역사와 주민들의 일상을 전해주는 시화나 조형물 등 골목 여기저기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듯 흥미로운 볼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벽화로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다. ⓒ황현숙
옛 주택을 리모델링 해 색다른 세상으로 변화된 가리봉동 주택 ⓒ황현숙
과거 역사를 담고 있는 쪽방촌과 거미줄 같이 얽혀있는 전기줄처럼 공존하며 현대적인 이미지로 변모한 주택들도 하나둘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가리봉동에서 살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박노해 시인의 시 ‘가리봉시장’을 참가자의 목소리로 들어보거나 이 지역이 무대가 된 영화 ‘가리배가스’에 나온 편지도 함께 읽으며 아련했던 옛 구로공단 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다.
영화 초록물고기의 주 무대인 파노라마 백화점 자리가 폐허로 남아있다. 조만간 새로운 건물이 들어올 예정이다. ⓒ황현숙
6일에는 카페 함크에서 신나는 성인지 보드게임 위캣두잇을 하며 자연스럽게 성교육까지 연결되는 체험을 했다. 초중고생 학생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이성을 사귈 때 어떻게 해야 건강한 만남이 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구로여성회에서 만든 이 보드게임은 이성을 사귈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설정해 미션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지 팀원들과 서로 이야기하고 공감수치로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이다.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위캣두잇 보드게임 ⓒ황현숙
세 아이를 키우는 필자는 성교육을 시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보드게임을 빌어 이성친구들 간에 일어날 수 일들과 ‘건강한 이성간의 사귐’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즐거운 게임도 하고 미리 상황을 설정해봄으로써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어 교육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성인지 위캣두잇은 이성간의 상황을 보드게임 형식을 빌어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황현숙
아직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소규모로 진행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 구로구의 주간행사에 참가해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점차 세계여성의 날 행사가 더욱 다양하고 활성화되어 여성이, 아니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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