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제로 웨이스트 실천해요!

시민기자 권하영

발행일 2021.03.22. 10:37

수정일 2021.03.22. 13:52

조회 461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에도 대체로 온난한 미국 텍사스 주에 한파가 닥쳤다. 환경오염과 환경파괴로 이상기후가 나타면서, 환경보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우리가 지구를 너무 많이 파괴했기 때문에 이제는 예전처럼 말로만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얘기하기보다는, 몸소 적극적으로 실천해야지 지구 위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럼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늘은 우리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요즘 들어 새롭고 신선한 제로 웨이스트 매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매장들이 많지 않아서 시민들이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막상 시간을 내서 찾아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전국에 230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한살림은 비교적 보편화되어 있어서 시민들이 본인이 거주하는 동네나 자치구 내에서 쉽게 매장을 발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인 것 같다. 
매장에 다 쓴 우유팩과 유리병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권하영
매장에 다 쓴 우유팩과 유리병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권하영

매장에서는 우유팩‧멸균팩 및 유리병을 수거하는 활동을 일 년 내내 진행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우유갑 되살리기 운동’을 연중 상시 진행하고 있다.

한살림 제품의 우유갑이 아닌 타 업체의 우유갑도 모두 수거 가능하다. 가져온 우유갑의 크기에 따라서 450ml 미만 5포인트, 450~900ml 미만 10포인트, 900ml 이상 15포인트의 살림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그리고 이 살림 포인트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 어디에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멸균팩도 이제는 따로 모아 되살림하지만 멸균팩은 수거만 할 뿐 포인트는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매장에서는 우유갑, 멸균팩을 일 년 내내 수거하고 이를 재생 휴지로 되살림하고 있다 ⓒ한살림
매장에서는 우유갑, 멸균팩을 일 년 내내 수거하고 이를 재생 휴지로 되살림하고 있다 ⓒ한살림

수거된 우유갑은 어떻게 활용될까?

우유갑은 좋은 재질의 펄프로 만들어져 재활용하기 좋은 자원이다. 한살림에서는 우유갑을 수거하여, 압축시키고, 우유갑에서 비닐을 분리시키는 ‘해리’라는 과정을 거쳐 미세하게 분해하고, 휴지 원지를 생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재생 휴지를 엠보싱 처리한 후 포장한다. 

이렇게 종이팩 1톤을 재활용하면 30년생 나무 20그루를 심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이로 인해 지켜진 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 상승도 막을 수 있다. 
한살림에서는 수거한 우유팩으로 다양한 재생 휴지 제품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권하영
'우유팩 재활용 재생 휴지'로 만들어진 한살림의 다양한 휴지 제품들 ⓒ권하영

이렇게 만들어진 ‘우유팩 재활용 휴지’는 뽑아 쓰는 주방 휴지, 두루마리형 주방 휴지, 미용 사각 휴지로 만들어져 한살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우유팩(펄프) 99.5%, 합지용풀 0.5%로 된 재생 휴지로, 표백제, 형광증백제, 인공향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에도 좋고 우리의 건강에도 좋아 환경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미용 휴지와 같은 경우 일반 휴지들에 비해 먼지 날림도 적고 인공적인 향도 없었다. 그래서 환절기에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할 때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한살림 매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권하영
한살림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 ⓒ권하영

매장에서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들도 볼 수 있다. 식자재를 담는 통이나 화분으로 이용할 수 있어 플라스틱 통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버려지는 커피 자루로 만들어진 다용도 커피 자루 바구니와 100% 천으로 만들어져서 물에 넣고 끓일 때 화학물질이 나오지도 않고 일회용품 사용도 줄일 수 있는 육수용 면 주머니가 있었다. 

비누 주머니 세트도 있었다. 이건 실제로 써보니까 너무 작아서 쓰기 힘들다는 이유로 버려지던 비누들을 한곳에 모아서 하나의 새로운 비누처럼 쓸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했다. 평소에 버려지던 조각 비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고 반성할 수 있었다. 

또한, 면 생리대와 면 생리대 속지도 있었다. 형광물질과 표백제가 없는 원단과 실을 사용해서 여성의 몸에 전혀 자극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버려지면 썩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회용 생리대의 사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고체비누들 ⓒ권하영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고체비누들 ⓒ권하영

옆 코너에는 다양한 용도와 향의 고체비누들이 있었다. 인진쑥, 곡물, 달맞이꽃, 어성초, 허브 등이 들어간 유기농 클렌징 비누, 유아용 비누, 샴푸 비누, 목욕 비누와 폐식용유를 되살려 천연미생물발효액과 식물성 오일로 제조된 친환경 빨랫비누 등 고객들의 취향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많은 제품들이었다. 사용해보기 전에는 액상 비누에 비해 사용하기 번거롭고 귀찮을 것 같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거품도 잘 나오고 향도 좋기 때문에 기분 좋게 사용하며 플라스틱의 사용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카페에서도 일회용 컵을, 각종 식당에서도 일회용 용기를 쓰기 때문에 플라스틱용품의 사용의 잦아졌는데, 이러한 고체 비누를 사용하면 액상 비누를 사용할 때 나오는 플라스틱 통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둘러보며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 있다.  ‘환경을 위하는 것이 곧 나와 나의 가족들을 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내가 그걸 위해 어떤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유팩·유리병을 반납하고 여러 환경친화적인 상품들을 보니, 이런 상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화학약품과 유해 물질들로부터 나를 보호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나의 건강도 챙기고 환경의 건강도 챙기는,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한 방식이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유리병과 우유갑을 씻어 직접 수거해보니, 나의 작은 노력으로도 환경보호를 위해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고 즐거웠다. 내가 환경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다른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지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이전보다 더 열심히 카페에는 항상 텀블러를 가져간다. 식당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 할 때에는 집에서 다회용기를 가져가서 담아오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은 이제 나에게 있어서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아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이 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유팩과 유리병을 가져다 줌으로써 환경보호도 하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도 적립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이 늘어나 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보존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제 환경을 위하는 건 단순한 좋은 일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여 인간과 환경,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밝은 미래를 희망한다. 

시민기자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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