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기에 커피 담아주실 수 있을까요?

시민기자 신다현

발행일 2021.03.16. 10:53

수정일 2021.03.16. 17:21

조회 416

코로나19로 인해 환경이 점점 위협당하고 있다. 시민들의 '집콕'이 증가하며 배달 음식의 수요가 급증하였고, 이로 인해 일회용품 소비량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배달 음식 이외에도 일반 식당, 카페 등 외부의 일회용품 사용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과거 카페에선 실내에서 음식물 섭취 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식당에서 역시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해 보았다. 가장 처음 도전한 것은 '카페에 개인 다회용품 사용하기'였다.

예전부터 여러 카페엔 개인 용기를 들고 가면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항상 도전해봐야지, 다짐하면서도 막상 텀블러를 까먹기도 하면서 실천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동네 한 카페에 방문하고 직접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카페에서 더치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병, 병을 들고 오면 할인이 된다. ⓒ신다현
카페에서 더치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병, 병을 들고 오면 할인이 된다. ⓒ신다현

사진 속에 등장한 카페는 동네에 흔히 있는 개인 카페다. 다만 달랐던 점은, 일회용품 사용을 되도록 자제하는 등 카페 내부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이 여럿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모습은 더치커피 원액을 병과 함께 파는 것이었다. 더치커피 원액을 처음 구매할 때, 병과 함께 구매한다. 이후 재구매를 원할 시 병을 들고 오면 가격의 일부를 할인하는 방식이었다. 제공되는 병 역시 더치커피 원액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한 병이어서 인상 깊었다. 더치커피를 일반 플라스틱 통에 담아 판매하는 보통 카페들과 달리, 다회용 유리병을 이용한 이곳의 모습을 보며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도전해보고자 다짐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더치커피 원액 병, 현재는 생수병으로 사용 중이다. ⓒ신다현
카페에서 판매하는 더치커피 원액 병, 현재는 생수병으로 사용 중이다. ⓒ신다현

다음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집에 있던 용기를 들고 갔다.

"혹시 여기에 음료를 담아 주실 수 있을까요?" 사장님은 생각보다 큰 크기의 용기에도 당황하지 않으시고 어느덧 음료를 담아 주셨다. 부끄럽다고 지레짐작했던 것과 달리, 평소와 같이 음료를 받아볼 수 있었다. 평소 환경을 신경 쓰시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던 카페였기에 사장님과 함께 현 시국과 일회용품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제로 웨이스트 습관에 도전하기 위해 들고 간 용기 ⓒ신다현
제로 웨이스트 습관에 도전하기 위해 들고 간 용기 ⓒ신다현

■ 카페 사장님과의 인터뷰 ■

Q . 코로나 시국 이전과 이후에 개인용품을 가지고 오는 사람의 수가 차이가 크게 나나요?

A. 아무래도 차이가 나죠. 예전엔 6(개인용품 소지 X) : 4(개인용품 소지 O) 정도였는데, 요즘은 많이 줄었어요. 그래도 환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전히 들고 오시곤 합니다.

Q. 코로나로 인해서 실내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이 많이 늘었어요. 여기서도 전과 달리 일회용품 사용량이 변화가 큰가요?

A. 확실히 많이 사용합니다. 거리두기 규제로 인해 카페 내부에서 취식을 금지했었던 만큼 저희도 위생에 철저하게 신경 쓰고 매일 소독하곤 하는데.. 고객님들이 위생을 주로 걱정하시면서 일회용품을 요구하시는 경우가 잦아졌어요.

Q. 환경을 생각해서 더치커피 병이나 다른 개인 용기를 들고 오시는 분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A. 환경에 관심 있으신 몇몇 분들은 들고 오곤 하시는데 대부분은 안 들고 다니시는 것 같아요. 들고 오길 꺼리시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배달 음식뿐만 아니라 카페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했고, 그에 따른 환경의 부담 역시 급증했다. 환경을 위해 개인이 실천할 방법은 여럿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실천을 꺼리게 되는 점 역시 존재한다. 이번에 실천한 방법인 '개인 다회용품 사용하기'라는 예전에도 존재하는 방법이었고, 현재 더욱더 많은 매장에서 실천하는 추세다. 몇몇 지점에선 개인용품을 들고 가면 제품을 할인해 주는 등의 혜택도 있으니 개인이 한번 도전해볼 만한 방법이다.

"나 혼자 이런 걸 실천해도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이 문득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조금씩만 신경 쓴다면, 이런 움직임이 모여 더욱 깨끗한 환경을 가꾸어낼 수 있다. 이번 기회에 텀블러를 하나씩 챙겨 카페에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시민기자 신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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