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갈 수 있는 명소는 어디?
발행일 2021.03.22. 11:36
지난 2016년, 광화문광장에 피어오른 촛불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했다. 광화문광장이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모든 국민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광화문의 특별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광장이 있는 세종로를 지나 신문로에 이르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들이 자리한다. 마음이 시큰둥한 어느 날, 카메라를 들고 버스에 오른 필자는 광화문을 지나 서울역사박물관에 하차했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서울역사박물관 앞 야외 전시장이다. 서울 시내를 약 38년 운행한 전차도 보인다. 또, 1972년 지하철 공사 도중 발견된 조선 전기의 종루 주춧돌과 1998년 독립기념관에 보관 중이던 조선총독부 건축부재중 장식 기둥과 주두의 일부가 전시돼 있다. 모르고 지나치면 그만인 것들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서울역사문화특별전인 '한양을 지켜라-삼군영 소속 한 군인 집안의 고군분투기'가 진행 중이다. 조선시대 중앙군 중 한양을 지켰던 삼군영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1층)에서 오는 4월 18일까지 열린다.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서울역사문화특별전인 '한양을 지켜라-삼군영 소속 한 군인 집안의 고군분투기'가 진행 중이다. 조선시대 중앙군 중 한양을 지켰던 삼군영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1층)에서 오는 4월 18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내에서 약 38년 간 운행 해 온 전차의 모습
기획전시가 아니더라도 서울역사박물관의 볼거리는 풍성하다.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유일한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내부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기증유물전시실, 교육실, 강단, 뮤지엄샵이 자리한다.
전시를 보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음료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그 시기가 조율되고 있다.
전시와 더불어 운영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성인을 위한 '장소로 본 서울의 역사와 문화', 청소년을 위한 '중학생 인턴제', 유아를 위한 '아이 좋은 박물관' 등 대상별 맞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시를 보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음료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그 시기가 조율되고 있다.
전시와 더불어 운영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성인을 위한 '장소로 본 서울의 역사와 문화', 청소년을 위한 '중학생 인턴제', 유아를 위한 '아이 좋은 박물관' 등 대상별 맞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망치질하는 모습의 조각상 해머링맨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왼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사람이 망치질하는 모습의 조각상 해머링맨이 보인다. 거대한 이 조각상이 보이면 바로 광화문 '씨네큐브' 건물을 찾은 거다. 그간 광화문을 여러 차례 찾은 것은 바로 이 곳 씨네큐브 때문이기도 하다. 전 세계 영화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화제작부터 작가 감독들의 최신작, 영화사의 걸작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조용히 서울의 예술영화관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기생충에 이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영화 ‘미나리’와 ‘중경삼림’과 ‘화양연화’의 왕가위 감독 영화들이 상영 중이다. 예술영화관의 특징 중 하나는 영화 시작 10분 이후 입장이 제한되고,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끝난 후에서 점등이 시작돼 오롯이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거다. 아울러, 씨네큐브에서는 감독, 배우 게스트와의 씨네토크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현재는 기생충에 이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영화 ‘미나리’와 ‘중경삼림’과 ‘화양연화’의 왕가위 감독 영화들이 상영 중이다. 예술영화관의 특징 중 하나는 영화 시작 10분 이후 입장이 제한되고,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끝난 후에서 점등이 시작돼 오롯이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거다. 아울러, 씨네큐브에서는 감독, 배우 게스트와의 씨네토크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경희궁으로 향하는 입구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프로그램을 관람해도 좋다.
다음으로 산책 할 수 있는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위치한 '경희궁'이다. 규모로 보자면 경복궁 크기의 2/3를 넘는 영역이 경희궁에 속한다고 한다. 서울의 5대 궁궐 중 하나이기도 한 경희궁은 서울시내에 있는 다른 4개 궁궐과 달리 입장료가 없어 관람하기에 편하다. 더불어 고궁을 체험하는 이들 대부분이 경복궁을 찾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통 궁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산책 할 수 있는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위치한 '경희궁'이다. 규모로 보자면 경복궁 크기의 2/3를 넘는 영역이 경희궁에 속한다고 한다. 서울의 5대 궁궐 중 하나이기도 한 경희궁은 서울시내에 있는 다른 4개 궁궐과 달리 입장료가 없어 관람하기에 편하다. 더불어 고궁을 체험하는 이들 대부분이 경복궁을 찾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통 궁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돈의문 1구역 도시정비 사업 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이전을 앞두고 있는 경찰박물관
경희궁을 지나면 아이들을 데리고 찾은 적이 있는 '경찰박물관'과 그 너머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볼 수 있다. 2005년 개관이후 많은 관람객이 찾았던 경찰박문관은 현재 휴관 중으로 독립문 인근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돈의문 1구역 도시정비 사업으로 경찰박물관 부지에 박물관마을 3개동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아이들과 추억을 떠올렸던 경찰박물관을 지나면 바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사실 오늘의 코스 중에 가장 마음이 편한 장소이기도 하다. 박물관마을로 들어서면 추억의 장소로 시간을 뛰어넘은 듯 묘한 느낌이 드는데, 그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골목이다. 높지 않은 돌담이나 간판의 빈티지 느낌과 벽에 붙은 반공포스터 모두 말이다. 본격적인 돈의문박물관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서 마을안내소를 찾았다. 큐알코드로 본인인증 후 작고 동그란 스티커를 부착한 후 다른 곳도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추억을 떠올렸던 경찰박물관을 지나면 바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사실 오늘의 코스 중에 가장 마음이 편한 장소이기도 하다. 박물관마을로 들어서면 추억의 장소로 시간을 뛰어넘은 듯 묘한 느낌이 드는데, 그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골목이다. 높지 않은 돌담이나 간판의 빈티지 느낌과 벽에 붙은 반공포스터 모두 말이다. 본격적인 돈의문박물관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서 마을안내소를 찾았다. 큐알코드로 본인인증 후 작고 동그란 스티커를 부착한 후 다른 곳도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을 지나면 바로 볼 수 있는 돈의문박물관 마을
2019년 재개관 후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세월의 우여곡절을 겪어 낸 장소이다.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건물의 전면 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이곳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대신 기존 건물을 보수하는 서울형 도시재생 방식을 선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 했고, 사람들에게 소중한 엣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80년대 골목을 연상케하는 박물관마을
40개동으로 이루어진 마을은 구성이 흥미롭고 다채로웠다. 지역의 역사와 재생을 소개하는 돈의문 전시관,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한옥시설, 6080세대의 추억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 감성공간 등 그 시절의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로 다시 생기를 얻었다. 아이와 함께 한 엄마, 혹은 홀로 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은 골목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있는 장소 중 가장 호응이 높은 곳은 역시 기성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6080존'이라고 한다. 영화 '고교얄개', '고래사냥'의 포스터를 붙여 놓은 '새문안극장'과 마을 골목에 붙은 계몽 포스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몇 차례 방문했지만 이곳을 찾을 때마다 추억을 한 움큼씩 선물 받는 기분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있는 장소 중 가장 호응이 높은 곳은 역시 기성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6080존'이라고 한다. 영화 '고교얄개', '고래사냥'의 포스터를 붙여 놓은 '새문안극장'과 마을 골목에 붙은 계몽 포스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몇 차례 방문했지만 이곳을 찾을 때마다 추억을 한 움큼씩 선물 받는 기분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스코필드 기념관
천천히 골목을 거닐다 이전에 찾지 못했던 스코필드 기념관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는 조국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들이 있는데, 프랭크 윌리암 스코필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1889년 영국에서 태어나 1916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강의를 위해 한반도를 처음 찾는다. 그 후 일제 식민통치에 대해 조선인처럼 분노하고,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려 일본에 의해 강제 송환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의 부정부패와 맞서 싸운 그는 1970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다. 우리나라 독립의 역사에 빠뜨릴 수 없는 파란 눈의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인 스코필드 박사는 서울시의 서른네번째 민족대표로 불린다
시간과 의지만 있으면 둘러볼 수 있는 장소는 아직 많다. 서울은 누군가 함께 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명소나 기념관, 혹은 잘 꾸며 놓은 관광지까지 걸어서 이동 가능한 장소라면 더할 나위 없다.
어딘가 떠나기도 사람을 만나기도 불편한 시대, 작은 환기가 필요하다면, 일단 집 밖을 나와 보자. 발끝이 닿는 곳의 서울을 눈으로 담다보면, 마음 속 조금씩 차오르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딘가 떠나기도 사람을 만나기도 불편한 시대, 작은 환기가 필요하다면, 일단 집 밖을 나와 보자. 발끝이 닿는 곳의 서울을 눈으로 담다보면, 마음 속 조금씩 차오르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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