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도 레트로 감성! 돈의문박물관마을 구경 가볼까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3.08. 12:00

수정일 2021.03.08. 16:19

조회 1,698

돈의문박물관마을 분위기가 한층 더 정겨워졌다. 지난해 11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송월당베이커리와 마을이야기관 등을 새로 단장하며 레트로 감성을 불러왔다. 그런 돈의문박물관마을 표지판과 간판 곳곳에서는 감성적인 느낌을 찾을 수 있다. 지난 3일 서울시의 ‘재미있는 서울 공공공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개성있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찾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근 현대 100여 년의 서울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마을문화시설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간판아래 계단을 오르자, 왼편에 있는 표지판이 보였다. 
설명이 붙은 표지판
설명이 붙은 표지판 ⓒ김윤경

표지판 글귀는 공감각적인 표현을 풍겼다. 건물 이름 아래 감수성 깊은 설명을 붙였다. 돈의문 역사관에 대해 ‘오르막길 끝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아치형 담장 집’이라고 설명했다. 새문안 극장은 ‘내리막길 끝 모퉁이 상영시간표가 붙어있는 집’이란다. 읽는 순간 단순한 표지판이 아니라 생동감이 느껴져 발걸음이 통통 튈 듯싶다. 누군가의 물음에 친절하게 알려주는 생생한 주민을 만난 것도 같다. 물론 표지판 본래 의미처럼 화살표로 방향을 확실히 해놓는 것도 잊지 않았고, 외국인을 고려한 영어 표기도 넣었다.
건물에 어울리는 간판.
건물에 어울리는 간판 ⓒ김윤경

건물표지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건물 특징과 건축 시기 등에 따라 디자인을 정했다. 건물마다 고유의 추억을 담았으나, 함께 모인 마을 분위기가 묘하게 어울린다. 편리함도 겸비했다. 프로그램에 따라 정보 교체 하기 쉽도록 팻말 속에서 교환하도록 했다. 또한 보행을 배려해 좁은 골목에는 안내판 대신 창문 등에 설명표지를 부착했다. 
왼쪽처럼 설치해 놓아  소식 프로그램을 교환하기 쉽다.
왼쪽처럼 설치해 놓아 소식 프로그램을 교환하기 쉽다. ⓒ김윤경

스탬프투어로 현장도 익히고, 커피콩빵도 맛보고!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부분 개관을 했지만, 즐길거리는 많다. 여러 가지 전시와 체험 등을 통해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
스탬프 투어를 하는 곳(왼쪽) , 제출 후 받은 커피콩빵. (오른쪽)
스탬프 투어를 하는 곳(왼쪽) , 제출 후 받은 커피콩빵. (오른쪽) ⓒ김윤경

특히 지난 2월 말부터 지정된 8개 장소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매일 선착순 50명에게 카페 서궁의 커피콩빵을 증정하고 있다. 필자도 부지런히 다니면서 스탬프를 찍었는데 가는 곳마다 도장이 다르다. 다 찍고보니 ‘돈의문박물관마을’ 글자가 완성되었다. 
카페 서궁의 간판 역시 바뀌었다.
카페 서궁의 간판 역시 바뀌었다.ⓒ김윤경

마을4안내소에 제출하고 커피콩빵 쿠폰을 받아 계단 입구에 위치한 카페 서궁에서 커피콩빵을 받았다. 조그만 커피콩빵은 필자 입맛에 딱 맞아 조만간 커피와 함께 잔뜩 사올 생각이다. 스탬프를 찍어 가다보니 보이지 않았던 안쪽, 시민갤러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깊숙한 곳에 위치해 평소에는 그냥 지나친 곳이다. 

먼저 마을안내소에 들려 체온 및 QR체크를 하고 스티커를 받은 후, 비치된 스탬프투어 종이를 가지고 시작하자. 
돈의문역사관 입구
돈의문역사관 입구 ⓒ김윤경

돈의문역사관에서 역사를 읽기

돈의문의 역사와 재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돈의문역사관부터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돈의문역사관 전경
돈의문역사관 전경 ⓒ김윤경

돈의문은 ‘의(義)를 두텁게 하는 문’이란 뜻으로, 이곳에서는 1422년 정동 사거리에 새로이 조성된 돈의문에 대한 여러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새문안 동네가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려고 철거 예정이었다가, 도시재생으로 탄생하는 동안 현장서 수집한 사물과 변화과정의 기록을 모아 역사관을 만들었다는 것도 의미있다. 
돈의문역사관 2층 전시실
돈의문역사관 2층 전시실 ⓒ김윤경

전시실 이름 또한 예전 한식, 이태리 식당이었을 때의 이름 ‘한정’과 ‘아지오’를 따서 붙였다. 2층과 교육관 등으로 이루어진 곳은 조선시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흐름을 볼 수 있어, 이 동네의 배경을 이해하기 쉽다. 옛 식당이었던 곳을 걷다보면 저절로 경쾌한 음악과 맛있는 음식이 떠오르며 왠지 침이 꼴깍 넘어간다. 
곳곳마다 예쁘고 재미있는 곳이 많다.
곳곳마다 예쁘고 재미있는 곳이 많다. ⓒ김윤경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사실 어느 하나 콕 집어 추천하기는 어렵다. 겉으로 보면 옹기종기 있지만, 하나씩 저마다 특색이 강해 한번 들어서면 좀처럼 발길이 돌리기 어렵다. 또 누구와 와도 즐거운 곳이다. 
돈의문 상회 간판도 재단장했다.
돈의문 상회 간판도 재단장했다. ⓒ김윤경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디자인을 통한 즐거움과 활력을 주기 위한 ‘재미있는 서울 공공공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서울시티투어버스 광화문 정류소 및 매표소를 비롯,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매표소 및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도 감성적인 공간을 조성했다. 
이용원 앞에 배너형 안내를 세웠다.
이용원 앞에 배너형 안내를 세웠다. ⓒ김윤경

이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표지판 속 설명을 천천히 읽으며 따라 가보자. 겨울을 딛고 찾아온 봄 속, 또 하나의 풍경이 그려지면서 즐거운 마음이 더 강해질 듯싶다. 

■ 돈의문박물관마을

○ 위치 :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7-24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dmvillage.info/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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