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집 반려견 '동물등록'부터! 1만원에 선착순 접수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1.03.02. 16:10

수정일 2021.03.02. 17:01

조회 2,357

3월부터 반려견 '내장형 마이크로칩' 동물등록 지원…3만2,000마리 선착순

필자는 집사로 산지 4년 차다. 이제는 언짢을 때나 간식을 먹고 싶을 때 내는 울음소리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게 됐다. 한번은 고양이를 잃어버린 적도 있다. 한 여름, 집 문을 열어 놓았을 때다. 낮에 열었던 문을 오후가 돼서야 닫았고, 고양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은 가족들이 모인 저녁에서야 알았다. 우리는 아파트 층별로 나눠 찾기 시작했다. 아래층 계단 문 뒤에서 떨고 있던 고양이는 내 목소리에 반응해 줬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굴은 검게 그을렸고, 딸은 고양이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참고로, 고양이는 집을 잃어버릴 경우 그 주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산책 등 외부활동이 잦은 반려견은 잃어버릴 가능성이 더 많았다. 작은 강아지부터 덩치 큰 개까지 주위의 견주들도 심심치 않게 반려 견을 잃어버린 경우를 보았다. 열린 문틈으로 나가거나 산책할 때 사라지는 거다. 그 때부터 반려견의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전단지를 붙이는 등 반려견을 찾기 위한 견주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된다. 다행히 모두 주인 곁으로 돌아왔지만, 고양이를 잃어버린 한나절 만에도 정신이 나간 걸 생각하면 아찔했을 시간들이 상상이 됐다. 
서울시는 반려견 유실, 유기 예방에 효과적인 내장형 동물등록을 3월부터 1만원에 선착순 지원한다
서울시는 반려견 유실, 유기 예방에 효과적인 내장형 동물등록을 3월부터 1만원에 선착순 지원한다 ⓒGettyimages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 제도화

바야흐로 반려동물 천만 시대다. 그만큼 잃어버리거나 유기되는 반려동물 역시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를 제도화했다. 동물 보호와 더불어 유실, 유기를 방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동물등록제는 반려 동물에 15자리 고유번호를 부여, 소유자의 인적사항과 반려 동물의 정보를 등록하는 제도다. 주택·준주택 또는 이외의 장소에서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3개월 이상의 개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에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동물등록은 시·군·구청 및 등록 대행 기관(동물 병원, 동물보호단체, 동물보호 센터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등록 신청이 완료되면 동물 병원에서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을 받거나,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또는 등록 인식표를 부착해야 한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안 그래도 반려동물을 키우며 사료, 간식, 장난감이나 배변 모래 등 매월 들어가는 금액은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단속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동물등록제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동물등록은 반려견 유실, 유기를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동물등록은 반려견 유실, 유기를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Gettyimages

서울시, 3월부터 동물등록 1만 원에 선착순 지원

반려가족들을 위해 서울시는 3월부터 반려견을 잃어버리면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마이크로칩 내장형 동물등록을 1만 원에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장형 동물등록’이란 쌀알 크기의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를 동물의 어깨뼈 사이 피하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칩이 체내에 있어 외장형 등록방식보다 훼손, 분실, 파기 위험이 적기 때문에 반려견을 잃어버린 경우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4~8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서울시민은 1만 원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지원대상은 서울시민이 기르는 모든 반려견이며, 3만2,000마리에 한해 선착순으로 지원한다. 참여자는 서울 내 600여 개 동물병원에 반려견과 함께 방문해 1만원을 지불하면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을 통한 내장형 동물등록을 할 수 있다. 참여 동물병원은 서울시수의사회 내장형 동물등록지원 콜센터(070-8633-2882)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서울시와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서울시수의사회와 함께 추진한 ‘내장형 동물등록’ 사업은 2019년부터 실시해 현재 서울 소재 800여 개 동물병원 중 600여 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만 마리를 선착순 지원한 바 있다. 
내장형 마이크로칩 동물등록 시술장면
내장형 마이크로칩 형태 및 동물등록 시술장면 ⓒ서울시

그렇다면 반려동물 등록제는 반려견만을 대상으로 하는지 궁금했다. 2014년 처음 도입 당시에는 반려견만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2018년 1월부터 추진하던 고양이 등록 시범사업을 지난해 2월 17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시 동물등록은 동물등록제 실시 이후 15만3,000마리에서 2018년 10월 기준, 28만5,000마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유기동물 방지, 안락사 제로화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2017년 10월 전국 최초로 동물병원 기능을 갖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동물판매업소' 판매자가 의무적으로 동물등록 신청 후 분양하도록

뿐만 아니다. 지난달 12일부터는 동물판매업소(펫숍)에서 소비자가 반려견 입양 시 판매업소가 구매자 명의로 동물등록 신청을 한 후 분양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경우에도 서울시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에 따라 1만 원으로 내장형 동물등록이 가능하다. 동물등록제 등록대상 동물임에도 등록하지 않을 경우, 동물보호법 제47조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칫, 과태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시대다. 1인 가구가 늘고, 독거노인 역시 증가한 시대에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은 많은 이들의 새로운 가족으로 정서적 안정을 선사한다. 또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신직업 또한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버려지거나 안타깝게 잃어버리는 반려동물 역시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려동물등록은 가족이 된 소중한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족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반려묘 레이
우리가족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반려묘 레이 ⓒ박은영

3월부터 시작되는 서울시의 지원을 잘 활용하자. 저렴한 비용으로 동물등록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단, 서울시민의 반려견 3만2,000마리에 한하여 선착순으로 지원한다. 우리 집 반려동물, 등록을 아직 하지 않았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머지않아 반려묘도 지원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동물등록제 안내

○ 대상: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
○ 방법: 시·군·구청 및 등록대행기관(동물병원, 동물보호단체, 동물보호센터 등)에서 접수
○ 문의: 서울시수의사회 내장형 동물등록지원 콜센터 070-8633-2882
○ 서울시 동물등록제 관련 안내 자세히 보기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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