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품은 노들섬, 뱃길 열리던 날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02.24. 16:00

수정일 2021.02.24. 16:35

조회 3,708

‘서울은 미술관’ 노들섬 공공미술 프로젝트, 배 맞이 행사 취재기

노들섬은 서울 시민의 중요한 휴양지 중 하나였다. 옛 기록에 따르면 노들섬에서 단오면 미역도 감고, 여름철에는 수영도 했으니 말이다. 

서울 시민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던 노들섬은 도시개발 추진과 함께 모래사장이 사라지면서 한때 방치된 섬으로 전락했다. 단지 한강대교 교량을 잇는 역할만 했을 뿐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는 듯했다.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노들섬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노들섬 ⓒ조수연

최근 노들섬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과거 노들섬이 휴양지였다면 현재 노들섬은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공사 끝에 2019년 노들섬은 자연과 음악, 책, 쉼이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직 변화는 끝나지 않았다. 문화복합공간 노들섬을 뱃길로 연결하기로 했다. 과거 나룻배가 사람들을 옮겼던 것처럼 말이다. 시작은 방치됐던 선착장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힌 일이었다. 
서울은 미술관 사업으로, 노들섬 선착장에 달이 등장했다.
서울은 미술관 사업으로, 노들섬 선착장에 달이 등장했다. ⓒ조수연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예술 옷을 입은 선착장은 '달빛노들'로 새롭게 정비됐다. 서울은 미술관 사업은 지역 유휴 공간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과 홍제유연 등이 이 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선착장에서는 3월 6일(토)부터 하루 1회 여의도에서 반포대교를 돌아 노들섬 선착장에 도착하는 유람선 운행을 시작한다. 
노들섬 선착장에 도착한 유람선
노들섬 선착장에 도착한 유람선 ⓒ조수연

본격적인 운행에 앞서 지난 23일 첫 번째로 노들섬에 도착한 유람선을 반기는 배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유람선 운영사인 ㈜이크루즈 대표를 비롯해 공공미술위원회 박성태 위원장, 미술작품심의위원회 김창수 위원장, 공공미술위원회 오진희 위원, 서울시 이혜영 디자인정책과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오후 6시. 여의도 선착장에서 유람선이 출발했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노들섬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됐다. 유람선에서 노들섬을 바라보며 멀리 보름달이 보였다. 보름달은 정월대보름처럼 환하게 떠 있었다.
나은중, 유소래 작가 달빛노들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나은중, 유소래 작가 달빛노들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수연

유람선에서 내려 달빛노들을 기획, 제작했던 나은중, 유소래 작가의 설명을 경청했다. 나은중, 유소래 작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 거창하지 않으면서 유휴 시설에 점을 찍는 느낌으로 생각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민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들은 "달빛노들은 45,318개의 불규칙한 타공으로 울퉁불퉁한 달의 표면을 형상화했다"며 "한강과 어우러진 달빛에 이끌려 많은 시민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측면에서 바라본 달빛노들
측면에서 바라본 달빛노들 ⓒ조수연

이어서 새해 소망 메시지를 담은 120개의 소원등을 한강에 띄우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준비된 111개의 소원등과 현장에서 9개의 소원등에 새해 소망을 적었다.
한강에 떠다니는 소원등
한강에 떠다니는 소원등 ⓒ조수연

미리 띄어진 111개의 소원등에는 미리 서울 시민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신축년엔 내 주변 모든 이 행복하고 좋은 일들 가득하길 달님에게 빕니다"라는 메시지 등 시민들의 소소한 희망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서울 시민의 메시지가 담겼다.
서울 시민의 메시지가 담겼다. ⓒ조수연

남은 9개는 참석자가 채웠다. 대부분 코로나19 종식에 관한 희망을 적었다. 기자도 마지막에 소망을 적었는데, 기자는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밝은 달이 소원을 이뤄주세요. 모두 힘내요!'라고 적었다.
기자는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밝은 달이 소원을 이뤄주세요. 모두 힘내요'라고 적었다.
기자는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밝은 달이 소원을 이뤄주세요. 모두 힘내요'라고 적었다. ⓒ조수연

배맞이 행사는 다시 여의도로 회항하며 끝났다. 과거 잊혀졌던 섬, 노들섬의 완벽한 귀환이다. 이번 달빛노들은 바뀐 노들점의 화룡점정과도 같았다. 자칫 밋밋했던 노들섬의 야경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유람선 내에서 바라본 달빛노들
유람선 내에서 바라본 달빛노들 ⓒ조수연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강에 뜬 보름달 달빛노들. 밝은 보름달처럼 노들섬이 밝게 빛나고 있다. '서울은 미술관' 노들섬 공공미술 프로젝트 덕분에, 서울의 밤과 한강, 노들섬이 환하게 빛나게 됐다. 또한 서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탄생했다.

■ 노들섬 & 유람선 안내

○ 위치 : 서울 용산구 양녕로 445
○ 운영시간 : 야외 및 옥외공간 24시간 개방
○ 홈페이지
○ 노들섬 유람선 '뮤직크루즈' 운행
- 출발장소: 여의도 제1선착장(영등포구 여의동로 280)
- (주)이크루즈 예약사이트
- 문의: 02-6291-6900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