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내린 '도림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02.26. 09:50

수정일 2021.02.26. 14:47

조회 3,299

신림 4·5동교~신림1교 구간, 별빛 테마로 다양한 조명 연출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으로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관악산 등산로를 따라 물줄기가 형성된 도림천은 서울대학교 정문으로 향한다. 이후 신림동 고시촌을 따라 신림역 방향으로 흘러가며, 보라매공원과 구로디지털단지역, 도림천역까지 물줄기가 이어진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조수연

과거 도림천은 도시개발과 악취로 인해 지방하천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또한 다른 하천보다 유량이 적은 편이라 기존 지방하천과는 모습도 달랐다. 이에 지자체는 10년 전부터 도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도림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총 11km 거리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쉼터를 조성했다. 이 결과, 청둥오리가 서식하고 왜가리도 종종 발견되는 등 현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신림역에서 신림동 방향으로 도림천을 바라본 풍경
신림역에서 신림동 방향으로 도림천을 바라본 풍경 ⓒ조수연

최근에는 도림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악구 구간(관악산-구로디지털단지)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10월 이 구간에 ‘별빛내린천’이라는 자체 이름을 붙이며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림천을 조성 중이다. 직접 신림역~신림1교 1.4km 구간을 걸어봤다.

신림역 구간은 신원시장 앞 교차로부터 시작한다. 계단과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길을 통해 도림천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도림천에 온 시민을 처음 반기는 것은 분수로, 저녁에도 분수가 운영됐다.
밤에도 뿜어나오는 분수
밤에도 뿜어나오는 분수 ⓒ조수연

산책 혹은 자전거를 타고 온 주민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터에는 멋진 불빛이 나오고 있다. 무지개빛의 환한 불빛이 어두운 도림천을 더욱 밝혀주었다. 이 불빛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는데, 산책을 하던 한 시민은 “도림천에 불빛이 들어온 뒤로 밝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공터에는 무지개빛 조명이 펼쳐진다.
공터에는 무지개빛 조명이 펼쳐진다. ⓒ조수연

트릭아트 벽화도 있다. 관악구에서 주민의 볼거리 및 즐길거리를 위해 설치한 이 벽화는 다양한 자세를 취해보며 재미있는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도림천 수변무대 주변의 트릭아트 벽화
도림천 수변무대 주변의 트릭아트 벽화 ⓒ조수연

신림역 인근 상권과 신원시장을 연결하는 육교에도 파란 불빛이 켜졌다. 인근 상권의 불빛과 함께 서울의 밤하늘을 멋지게 수놓았다.
신림역 상권과 신원시장을 연결하는 육교
신림역 상권과 신원시장을 연결하는 육교 ⓒ조수연

신림역~신림1교의 가장 눈부신 장관은 ‘신림교’에 있다. 신림교는 ‘별빛내린천’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별이 수놓은 밤하늘과 어두운 밤에 별이 반짝이는 모습 등 별을 주제로 다양한 조명을 선보였다. 한 주민은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 겸 종종 도림천을 걷는다”며 “도림천에 다양한 조명이 설치된 후로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별빛을 테마로 한 신림교 조명
별빛을 테마로 한 신림교 조명 ⓒ조수연

신림역과 동부아파트를 연결하는 승리교는 하부에 초록색 조명등이 들어왔다. 어두운 도림천에 초록색 빛이 은은하게 맴돌았다. 이곳부터는 상권보다 주거지역이 많기에, 조명도 은은한 초록색을 쓴 듯 보였다. 

함께 도림천을 같이 걷던 지인은 “서울에는 한강만 생각했는데, 지역에 하천과 함께 산책길이 있는 줄 몰랐다”며 “도림천에서 종종 운동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은한 초록색 조명이 인상적이다.
은은한 초록색 조명이 인상적이다. ⓒ조수연

앞으로도 구는 도림천 일대에 ‘별빛공간 조성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며 주민편의 시설과 가로변 시설개선, 별빛게이트 조성 등을 통해 야간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주민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별빛과 영광이 함께하는 도림천’이라는 주제 아래, 신림 4·5동부터 신림1교에 걸쳐 교각 상부에 100여 개의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산책로 바닥에도 조명을 설치한 도림천은 한강과 또 다른 매력으로 야간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도림천은 자전거 길도 잘 조성됐다.
도림천은 자전거 길도 잘 조성됐다. ⓒ조수연

과거 이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도림천. 이제는 생태계 복원사업을 통해 지역하천의 면모를 갖췄고, 이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 별빛공간 조성사업으로 다양한 조명이 설치한 도림천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다웠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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