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건축정취를 품고 있는 미술관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1.02.23. 12:30

수정일 2021.02.23. 16:26

조회 1,133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1900년대 초 고전적 건축물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곳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낙성대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으면 120년 된 1900년대 건물이 보인다. 구벨기에영사관이 있던 자리로 지금은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이 있다. 1905년 회현동 소재의 벨기에영사관은 1983년 사당동 현 위치로 옛 모습 그대로 해체 이전되었다. 서울시는 2004년 9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을 개관해 보다 친근하고 가까운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벨기에영사관 자리에 지금의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이 있다.
구벨기에영사관 자리에 지금의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이 있다. ⓒ박칠성

건물 앞 양옆 잔디밭의 중앙 돌길을 걸어가면 우뚝 선 돌기둥 사이에 위압감을 주는 철문 앞에 멈추게 된다. 그러나 육중하게 보이던 문은 가볍게 열리고, 1층은 높은 천정과 멋진 옛 향취가 넘친다. 전등이 달린 긴 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는 전시실이 보인다. 내부에는 샹들리에와 벽난로에서 고전적인 건축양식 흔적이 눈길을 끌고, 크기가 다른 5개의 전시실이 복도 좌우로 출입문 없이 이어지고 있다. 
육중해보이는 미술관 철문
육중해보이는 미술관 철문 ⓒ박칠성

2층 전시실로 연결되는 나무계단을 오르니 나무 바닥과 난간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겪어왔는지 실감난다. 그 반질거림을 밟는 발과 만지는 손으로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1층과 같이 중앙에 복도가 있고 좌우로 6개 전시실 있다. 전시실의 특징은 두 개의 세로 창문이 벽 하나를 차지하고 창문은 밝은 햇빛이 미술관 안을 환하게 비추도록 한 구조다. 
2층으로 연결되는 나무계단, 세월의 반질거림이 전해진다.
2층으로 연결되는 나무계단, 세월의 반질거림이 전해진다. ⓒ박칠성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1905년에 세운 벨기에영사관이라는 사적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사적 제254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백여 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탁월한 건축미는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미술품의 가치를 지녔다. 근대건축사가인 안창모교수가 실존건물과 미술관 이전의 건축역사를 볼 수 있도록 재구성한 2015년 구 벨기에영사관 건축부분 기획전시를 1층 전시실에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안창모 교수가 직접 제작한 구벨기에영사관  모형 작품
안창모 교수가 직접 제작한 구벨기에영사관 모형 작품 ⓒ박칠성
6·25전쟁 직후 구벨기에영사관이 담긴 전시 사진들
6·25전쟁 직후 구벨기에영사관이 담긴 전시 사진들 ⓒ박칠성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박유아 작가의 ‘단순한 진심: 51 Lives’를 주제로 한 초상 프로젝트도 전시되고 있었다. 50명의 입양인의 얼굴에 담긴 개인의 역사를 표현한 초상화전으로 대한민국이 아직도 OECD 가입국가 중 유일하게 국외 입양을 시행하고 아픔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4월11일까지 1층 1, 2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유아 작가의 초상 프로젝트 작품이 넓은 홀에 전시되어 있다.
박유아 작가의 초상 프로젝트 작품이 넓은 홀에 전시되어 있다. ⓒ박칠성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다운로드하시면 무료 전시해설 서비스를 상시 이용 가능하다. 관람을 마치고 1층 입구 좌측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쉬면서 가지고 온 차와 음식물을 마시고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방역대책으로 이용할 수 없으므로 음식물과 차와 음료수 반입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관람은 1일 25명 한정으로 예약제로 하고 매회 입장은 5명 이내이며 출입구에서 방역대책 절차를 마쳐야 입장할 수 있다. 
구건물의 고전적인 벽난로와 그 위에 전시된 작품이 조화롭다.
구건물의 고전적인 벽난로와 그 위에 전시된 작품이 조화롭다. ⓒ박칠성

또한 전시장 바닥에 동선이 그려져 있어 편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관람 시 작품 보존과 전시작품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허락 없이 촬영이 불가하고, 특히 전시장에서 터지는 플래시는 다른 이용자들의 관람에 방해를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세련하게 꾸며져 있는 갤러리 쉼터,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
세련하게 꾸며져 있는 갤러리 쉼터,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 ⓒ박칠성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다운로드하시면 무료 전시해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1층 입구 좌측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쉬면서 가지고 온 차와 음식물을 마시고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이용할 수 없다. 음식물과 차, 음료수도 반입금지하고 있다. 

관람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사이트에서 사전예약제로 진행하고 2시간 단위로 매회 최대 25명씩 출입구에서 방역대책 절차를 마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주차장이 없어 승용차보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관람객은 방역 절차를 지킨 후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객은 방역 절차를 지킨 후 입장이 가능하다. ⓒ박칠성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는 특화 전시와 중견 작가의 개인전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수준 높은 기획전시회가 연중 무료로 진행한다. 역사를 품고 있는 미술관 건물도 감상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도심 속 예술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 가보자. 

■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

○ 위치: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남현동)
○ 가는법: 2호선 사당역 6번 출구 도보 1분, 4호선 사당역 4번 출구 도보 3분
○ 운영시간: 평일 10:00~20:00, 주말·공휴일 10:00~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바로가기
○전시관람예약 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02-598-6246~7

시민기자 박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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