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런 전시장이? 신도림 대성연탄공장 옛 현장을 가다
발행일 2021.02.22. 09:40

신도림역에 설치된 과거 대성연탄공장 전시장 모습 ⓒ홍지영
‘연탄’하면 지금 50대 이상 세대에게는 누구나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20세기 말까지 우리나라 많은 가정에서는 연탄을 뗐다. 필자도 60·70년대에 중학교~대학교 시절까지 자취를 하면서 연탄불로 난방을 하고 밥을 해먹었다. 당시엔 연탄불이 가정용 난방의 주요 자원이었고 연탄가스로 인한 중독 사고도 많이 발생했다.
1950년대 초기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난방을 위해 나무를 사용했다. 이에 숲이 급격히 황폐해지고 당시 정부는 숲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 규제 이후 50년대 중반 가정에서의 연탄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
1950년대 초기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난방을 위해 나무를 사용했다. 이에 숲이 급격히 황폐해지고 당시 정부는 숲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 규제 이후 50년대 중반 가정에서의 연탄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

신도림역에 설치된 대성연탄공장 전시장의 견학 코스 ⓒ홍지영
우리나라 연탄공장의 효시는 1947년 대구에 설립된 ‘대성연탄공장’이다. 이후 정부의 연탄 사용 권장 정책에 부응해 1970년 10월 26일에 현재의 신도림역 옆에 세워진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빌딩이 있는 위치에 대규모의 대성연탄공장을 완공했다. 이내 이 곳은 서울의 연탄공급 대표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공장에서는 하루 연탄 300만 장을 생산했고 2,000여 대의 트럭을 이용해 배달에 나섰다. 이제 그 공장들은 모두 다른 시설로 변했다.

과거 대성연탄공장 위치에 세워진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빌딩 ⓒ홍지영
하지만 아직 그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신도림역 5번 출구 앞 '대성연탄공장 전시장'이다. 지금의 신도림역과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빌딩 사이에 위치했다. 연탄공장은 없어졌지만 당시 사용하던 기계를 전시해 누구나 견학할 수 있도록 전시 중이다. 전시장은 대성신도림연탄공장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당시 연탄을 제조하면서 사용하였던 기계를 중심으로 여섯 개 구역으로 분류해 전시하고 있다.
첫 번째 구역은 석탄 운반용 ‘선로’이다. 과거 연탄의 연료인 석탄을 운반하거나 제조된 연탄을 싣고가는 석탄 운반용 열차 선로의 모습이다.
첫 번째 구역은 석탄 운반용 ‘선로’이다. 과거 연탄의 연료인 석탄을 운반하거나 제조된 연탄을 싣고가는 석탄 운반용 열차 선로의 모습이다.
전시장 제1구역 석탄 운반용 선로 ⓒ홍지영
두 번째 구역은 ‘함마분쇄기’로, 무게가 약 5톤 정도로 무겁다고 한다. 석탄 저장고에서 석탄 운반용 선로로 운반된 석탄을 가루로 분쇄하는 기계이다.
석탄을 분쇄하는 함마(해머)분쇄기 모습 ⓒ홍지영
세 번째 구역의 ‘선탄기 1호’는 석탄을 운반하는 진동 스크린이다. 무게가 2톤 정도 되고 분쇄된 석탄의 불순물을 걸러내면서 고르게 원형스크린으로 운반하는 기계이다.
불순물을 걸러내고 원형 스크린으로 운반하는 선탄기 1호 ⓒ홍지영
네 번째 구역에선 ‘선탄기 2호’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원형스크린으로 10~40mm 사이즈의 연탄 제작에 알맞은 석탄가루와 그 외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기계이다.
불순물을 걸러내는 선탄기 2호 ⓒ홍지영
다섯 번째 구역에선 ‘윤전기’를 볼 수 있다. 연탄을 제조하는 연탄제조기라고도 한다. 무게가 무려 11톤이나 된다. 석탄가루를 압착기를 이용하여 특수몰드에 통과시켜 연탄 모양을 만드는 기계이다.
연탄제조기 ⓒ홍지영
여섯 번째 구역에는 실제 제조된 연탄과 제조된 연탄을 건조하고 보관하는 용구가 있다. 가정용 표준연탄이라 할 수 있다. 연탄은 무게가 3.3Kg이고 높이가 20Cm, 지름이 15Cm, 발열량이 600Kcal 이상인 게 표준이다.
연탄을 실제 건조하고 보관하는 용구 ⓒ홍지영
1970년에는 전국에 연탄공장이 503개가 있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연탄 부흥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전국에 47개의 연탄공장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과거 연탄으로 밥을 짓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자취생활 하던 시절을 회상해 본다. 신도림 대성연탄공장 부지를 찾아 필자처럼 옛 추억을 떠올려봐도 좋겠다.
■ 신도림 대성연탄공장 전시장
○ 위치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동 692-1
○ 가는 길 : 신도림역 5번 출구 야외전시장
○ 가는 길 : 신도림역 5번 출구 야외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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