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에 날개가 달렸다! 택배로 받아본 '책나래' 서비스

시민기자 조형준

발행일 2021.02.15. 11:50

수정일 2021.02.15. 17:13

조회 1,495

장애인 등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도서관 자료 무료 택배 서비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도서관에 직접 가서 책을 빌려서 읽기가 어렵다. 이렇다 보니 정보 격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장애인들도 엄연히 책을 빌려서 여러 정보를 얻을 자격이 있다. 이들을 위해 필자가 유용하게 사용중인 ‘책나래’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책나래' 서비스는 장애인, 장기요양자 대상자 등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책을 직접 배달해주는 택배 서비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간의 업무제휴로 지난 2011년 7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지원 대상은 보건복지부 등록 장애인, 국가보훈처 등록 국가유공상이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정 장기요양 대상자이다.
책나래 홈페이지 메인 화면
책나래 홈페이지 메인 화면 ⓒ국립장애인도서관

책나래 신청을 위해서는 거주지역 내 도서관과 책나래 홈페이지 2곳 모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장애인의 경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 '장애인정보 사실여부'를 통해 조회 및 인증 절차를 거치면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참고로 국가유공상이자나 장기요양대상자는 별도로 지정된 증명서를 도서관에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 

우선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입한 다음 책나래 홈페이지(https://cn.nld.go.kr/chaeknarae/index.do)에 로그인을 한 다음, 자신이 책을 받을 도서관을 ‘나의 도서관’으로 등록한다. 나의 도서관을 클릭하면 오른쪽에 도서관 등록란이 있는데, 여기에 현재 책나래에 등록된 도서관 이름을 입력한 후 도서관 회원번호를 누르면 끝이다. 

이후에는 도서관 담당자가 승인을 해주면 이용자는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해서 신청 후 2일 이내에 우체국 택배로 책을 받을 수 있다. 대출권수와 대출기간은 제공 도서관이 지정하고 있는 관외대출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책나래 서비스 신청 방법
책나래 서비스 신청 방법 ⓒ국립장애인도서관

직접 체험해본 책나래 장점 세 가지!

필자의 경우 오래전부터 책나래 서비스를 알고 있었지만 거주지가 일정치 않아 지난해 8월에서야 신청을 하게 됐다. 직접 체험을 해보니 책나래는 크게 세 가지의 장점이 있었다.  

첫째, 읽고 싶은 책을 신청일을 포함해서 2일만 지나면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체국 택배로 오기 때문에 오배달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좋다. 처음 책나래를 통해서 책을 신청할 때는 택배 배송이 얼마나 빠를지 의문을 가졌는데, 신청한 뒤 해당 도서관의 승인을 받자마자 단 하루 만에 책을 받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서울도서관에서 책나래 서비스로 빌려본 책들
서울도서관에서 책나래 서비스로 빌려본 책들 ⓒ조형준

둘째, 책나래 전용 가방으로 책을 보내준다는 점이다. 일반 택배상자로 보내면 환경문제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을텐데 계속 활용이 가능한 책나래 전용 가방에 넣어 보내줘 환경 문제에서도 걱정을 덜 수 있다. 특히 책나래 전용 가방은 재질이 튼튼해서 필자가 이용하는 도서관 최대 대출 권수인 열 권을 꽉 채워도 가방이 찢어지는 일은 없었다. 
서울도서관에서 사용되는 책나래 가방
서울도서관에서 사용되는 책나래 가방 ⓒ조형준

셋째, 책나래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정보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 격차라는 것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서 경제적 차이나 사회적 차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인들은 접근성의 문제 등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게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책나래를 통해 장애인들이 책을 읽으며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정보 격차를 줄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울도서관에서 책나래 서비스로 빌려본 책들
서울도서관에서 책나래 서비스로 빌려본 책들 ⓒ조형준

책나래 반납은 예정일보다 2일 전에 신청

책나래는 반납할 때도 우체국 택배를 통해 책나래 전용 가방에 자신이 빌린 책을 담은 뒤 우체국 택배기사에게 전달하면 된다. 하지만 반납 신청은 반납예정일보다 최소한 2일은 더 빨리 신청해야 한다.  반납예정일에 반납 신청을 해버리면 연체가 될 수도 있으니 반납 신청은 반드시 반납예정일보다 2일 이상 빨리 신청해야 하는 것도 잊지말자. 

신청일 포함 이틀만 기다리면 읽고 싶은 책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책나래 서비스. 이러한 책나래가 더 많이 알려져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으면 좋겠다. 

■ 책나래 안내

○ 서비스 소개: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등을 위해 도서관 자료를 우책국 택배로 무료 제공
○ 서비스 대상: 보건복지부 등록 장애인, 국가보훈처 등록 국가유공상이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정 장기요양대상자
○ 홈페이지

시민기자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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