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랑에 숨은, 추사의 세한도를 보셨나요?

시민기자 김종안

발행일 2021.02.09. 15:24

수정일 2021.02.09. 15:24

조회 1,938

솟을대문 천정에 있는 세한도 서각의 비밀

광화문에서 창의문(자하문)을 비껴 세검정 삼거리로 가다 보면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이 나오고 거기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상명대 삼거리가 나온다. 상명대 삼거리 채 못 가서 왼편에 석파랑 한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집의 본 주인은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다. 전국에 유서 깊은 한옥이 헐리거나 팔려나가는 귀한 고 건축자재를 모아 7년에 걸쳐 석파랑을 지었다. 이곳에는 뒷동산에 ㄱ자형 흥선대원군 석파정의 별당이 있어 특별히 눈길을 끈다. 정확한 고증은 없지만 흥선대원군의 석파정 일자형 별당을 이곳으로 옮겨 지으며 ㄱ자형으로 변경하였다는 설이 있다.

석파랑의 솟을대문 천정에 세한도의 서각 판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알고 보면 보이나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또한, 재미있는 발견은 그 유명한 세한도에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에 일자형 집이 있는데 측벽면에 원형 창이 보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제주도 추사기념관 건물이 이 모양을 담아 건물 측면 벽에 원형 창을 두었다고 한다.

일본인 교수에게 넘어 간 세한도를 찾아 일본에 가서 지극정성을 다하여 세한도를 찾아온 일화는 유명하다. 이를 소장한 일본인 교수가 소전 손재형의 정성에 감탄하여 무상으로 주었다고 한다. 소전 손재형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 우리 손에 세한도가 들어왔고 이를 기념하여 소전은 석파정 원형 창이 있는 별당을 이곳으로 옮겨짓고 이 집 대문에 세한도 서각 편액을 걸어두지 않았나 추론해 본다.
석파랑 입구 출입문 천정에 붙어 있는 추사 김정희 세한도 서각, 누가 언제 이를 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종안
석파랑 입구 출입문 천정에 붙어 있는 추사 김정희 세한도 서각, 누가 언제 이를 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종안
석파랑 안채와 동산에 위치한 석파정 별당 ⓒ김종안
석파랑 안채와 동산에 위치한 석파정 별당 ⓒ김종안
세한도에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에 일자형 건물과 측면에 원형 창이 있는 건물과 비슷한 석파정 별당 ⓒ김종안
세한도에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에 일자형 건물과 측면에 원형 창이 있는 건물과 비슷한 석파정 별당 ⓒ김종안
눈 덮인 석파랑과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석파정 별당 ⓒ김종안
눈 덮인 석파랑과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석파정 별당 ⓒ김종안

시민기자 김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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