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여유를 느끼다 '세종대로 사람숲길'
발행일 2021.02.16. 13:12
‘세종대로’하면 자동차로 가득 찬 빡빡한 12차선 도로가 떠오른다. 넓은 고개를 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 없이 바삐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생각난다. 단절되고 삭막한 일상을 여유롭게 바꿔가기 위해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만들었다.

시청 건너편의 세종대로 사람숲길 ⓒ최지윤
도심 속 작은 숲길, 세종대로 사람숲길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최대 12차로에서 최대 9차로로 축소되고 그 공간에는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과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겨났다. 사람숲길은 광화문부터 숭례문,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단절 없이 이어진다. 서울시는 공사가 완료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역 교차로로 이어지는 1.5km 구간을 임시로 개통했다. 3월에 관목과 초화류 심기와 보도정비를 마치면 4월에 정식 개장이 이뤄진다.
사람숲길이 완성되면 북촌, 서촌, 광화문, 경복궁 등 역사 및 문화자원이 연결되고 북창동과 남대문시장, 서울역이 연견되는 ‘삼각상권벨트’가 형성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문화, 역사, 조경을 아우르며 상권과 경제, 사람을 이어주는 이음길이자 서울의 ‘대표보행길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사람숲길이 완성되면 북촌, 서촌, 광화문, 경복궁 등 역사 및 문화자원이 연결되고 북창동과 남대문시장, 서울역이 연견되는 ‘삼각상권벨트’가 형성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문화, 역사, 조경을 아우르며 상권과 경제, 사람을 이어주는 이음길이자 서울의 ‘대표보행길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세종대로 사람숲길 홍보 현수막 ⓒ최지윤
사람숲길을 거닐다
날이 좋은 1월 30일 토요일 오후, 개방된 사람숲길을 탐방해보았다. 광화문 4번 출구로 나오자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이 이곳이 세종대로 사람숲길이라는 것을 안내해 주었다. 필자는 곧장 숭례문을 향해 사람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전에 숭례문은 도심 속 외로운 섬과 같았다면 지금은 길만 따라가면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한 장소로 바뀌어있었다.
보행길이 확실히 넓어졌다. 이전에 광화문 일대를 방문했을 때 길이 좁아서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넓은 공간에 탁 트인 느낌을 받았다. 차로를 줄이고 보행길을 넓힌 것만으로도 세종대로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은 편이 아닌데도 붐비지 않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흘렀다.
공사가 완공된 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고,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초목이 심어질 부분들은 지푸라기로 덮여있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지만 곧 녹음으로 무성해질 거리를 생각하니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공사를 하면서 약간의 경사가 생긴 것 같았는데, 그 경사를 염려한 것인지 경사의 끝에 좁은 배수로가 있었다.
보행길이 확실히 넓어졌다. 이전에 광화문 일대를 방문했을 때 길이 좁아서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넓은 공간에 탁 트인 느낌을 받았다. 차로를 줄이고 보행길을 넓힌 것만으로도 세종대로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은 편이 아닌데도 붐비지 않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흘렀다.
공사가 완공된 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고,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초목이 심어질 부분들은 지푸라기로 덮여있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지만 곧 녹음으로 무성해질 거리를 생각하니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공사를 하면서 약간의 경사가 생긴 것 같았는데, 그 경사를 염려한 것인지 경사의 끝에 좁은 배수로가 있었다.

봄이면 푸릇푸릇한 잎사귀가 돋아날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나무들 ⓒ최지윤

숭례문까지 이어진 세종대로 사람숲길 ⓒ최지윤
서울역까지 걸으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차가 막힐 시간대이기도 하고 차로가 줄었다고 해서 교통체증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막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공사 중 교통정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교통정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운행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도로를 늘리면 오히려 느려지는 ‘브래스 패러독스’가 있다. 다들 넓은 길이 막히지 않을 거라 생각해 차량이 몰리기 때문인데, 서울시는 신호조정으로 교통량을 분산하고 공사 영향 구간의 신호운영을 맞춤형으로 개선했다. 실제로 아직 공사 마무리가 덜 된 부분들이 있었는데, 교통경찰의 지휘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과 도로의 차들이 혼선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덕수궁 앞의 세종대로 사람숲길 ⓒ최지윤
서울은 고층 빌딩과 사람이 많은 각박한 도시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날 보고 온 서울 한복판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봄이면 푸릇하게 피어날 초목을 기다리며, 사람숲길을 한 번 거닐어보면 어떨까?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