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구민에게 생필품 무료제공 '0원 마켓'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1.02.03. 16:05

수정일 2021.02.04. 11:38

조회 4,385

3만 원 상당 생필품 제공하는 '0원마켓' 3곳 운영

일상을 잃어버린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가족과 맛집에서 외식을 한 게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일상보다 생계가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코로나19 감염, 폐업, 실직 등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먹을 음식도 구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늘어나고 있다. 끝을 알 수 있다면 버텨 볼 텐데 끝을 알 수 없으니 막막하기만 하다.
영등포구는 생계를 위협받는 구민들을 위해 지난달 18일 '0원마켓'을 개장했다. 사진은 영등포구 푸드뱅크·마켓 3호점.
영등포구는 생계를 위협받는 구민들을 위해 지난달 18일 '0원마켓'을 개장했다. 사진은 영등포구 푸드뱅크·마켓 3호점 ⓒ김창일

영등포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겨운 구민에게 필요한 물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0원 마켓’을 지난달 18일 개장했다.  당산1동·신길1동·신길6동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다. ‘0원 마켓’은 1회 3만원 상당의 식료품(쌀, 라면), 생필품(휴지, 샴푸, 비누) 등을 4가지 품목에 한해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 푸드뱅크는 긴급지원대상·기초수급탈락자·차상위계층으로 이용 대상이 한정돼 있으나, 0원마켓은 경제적으로 힘든 구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또한 주소지와 상관없이 푸드마켓 1,2,3호점 중 가까운 곳에 방문하면 된다. 
생필품이 가득한 푸드뱅크·마켓 내부
생필품이 가득한 푸드뱅크·마켓 내부 ⓒ김창일

지난달 28일 오후 신길 6동에 위치한 푸드마켓 3호점을 직접 찾았다. 푸드마켓에는 마스크, 라면, 쌀, 화장지, 훈제오리 및 닭가슴살, 장류(된장, 고추장), 식용유, 히터, 삼푸, 세제 등이 풍족하게 준비돼 있었다. 이용자가 많을 경우에는 매장 입장객을 3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고, 대기자는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코로나 19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이용 시 마스크착용은 필수이며, 체온 측정 및 손소독도 실시해야 한다.

마침 20대로 보이는 한 이용자가 푸드마켓을 이용 중이었다. 이용 전 신분증을 확인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신청서를 작성하면 구청에서 지원대상자인지를 판단하게 되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푸드뱅크·마켓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푸드뱅크마켓 3호 임병근 소장이 '0원 마켓'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푸드뱅크마켓 3호 임병근 소장이 '0원 마켓'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창일

푸드마켓 3호점 임병근 소장은 “이용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취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감소한 분께 생계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그냥 가시는 분도 있고 이용하시는 분도 있다. 이용자의 양심에 맡기고 있고 통제하지는 않는다"며 운영 방침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첫 번째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두 번째부터는 복지플래너가 상담을 통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냉동식품이 인기로 훈제오리와 닭가슴살 등도 제공하고 있다.
냉동식품이 인기로 훈제오리와 닭가슴살 등도 제공하고 있다. ⓒ김창일

18일 운영을 시작한 ‘0원 마켓’의 이용자는 이날 기준 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3호점의 경우에는 주로 90년대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들고, 취업도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 모습 같다고 했다. 

생필품을 지원하는 푸드마켓에서 인기있는 품목은 냉동 훈제오리라고 한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밥 한 끼를 할 수 있다면 내일을 위한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0원 마켓’의 종료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등포구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니 신분증을 지참하고 푸드마켓 1, 2, 3호점 중 방문하기 편한 곳을 찾아가보자. 

■ ‘0원 마켓’ 이용 안내

○ 운영 : (사)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02-2670-4196~7
○ 1호점 :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동1로 80 영등포구청 별관 , 02-2632-1377
○ 2호점 : 서울시 영등포구 도신로54길 9-17 , 02-843-1377
○ 3호점 :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로8길 7 , 02-846-1377
○ 이용시간 : 월~금 10:00 ~ 17:00(공휴일 제외)
○ 준비물 : 신분증

시민기자 김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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