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과학관 재개관…일상 속 과학원리를 찾아라!
발행일 2021.01.28. 13:30
부분 운영 재개에 맞춰 '인류세 전시'와 '모든 사물의 역사' 새롭게 선보여
세탁기, 가스레인지, 헤어드라이기, 에어컨, 냉장고 등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들에는 어떠한 과학원리가 적용되어 있을까? 답은 서울의 일상이 과학이 되는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다양한 과학 원리와 지식을 쌓고 손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히며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체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서울시립과학관 입구 ⓒ최은영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휴관해오던 서울시립과학관이 지난 21일에 재개관했다. 다만, 회차당 12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입장 전 QR코드 체크는 필수이며 마스크 미착용 시에는 관람이 불가하다. 어린이(Y, YY) 전시실 및 일부 전시물, 체험시설, 체험활동 등은 운영되지 않으니 유의하자. 현재 시설 내 전시 관람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각 전시실에 대해 소개한다.

G전시실 입구에 있는 원소기호가 적혀 있는 사물함 ⓒ최은영
G전시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생태, 공존(Harmony)
먼저 1층의 G전시실(Green)은 ‘공존’을 주제로 생존, 환경, 건축을 다루고 있다. 서울의 생태환경과 도시 구조 속 과학원리에 대한 체험을 통해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G전시실에 설치된 지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물들 ⓒ최은영
G전시실에는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 생태계의 보고인 밤섬의 야생생물, 자연과 도시의 공존을 위한 노력, 지진에 대한 이해와 안전한 구조물 설치 등 약 27개의 관련 전시물이 있다. 도시화에 따른 인구 집중으로 인해 자연현상이 변화하고, 녹지 공간이 축소되고, 야생동물이 도시에 출현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인 밤섬의 야생생물에 대해 전시 중이다. ⓒ최은영
이에 대해 서울시가 안전한 생태도시를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전시물을 통해 볼 수 있다. 시는 야생 동·식물 보호구역과 생태경관 보전지역을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축소된 녹지를 확충하고 생태 복원지와 공원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생태체험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생애주기에 따른 신체 변화, 유전 등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물들 ⓒ 최은영
O전시실: 나와 주변 물질과의 상관관계, 생존(Life)
‘생존’과 관련된 O전시실(Orange)은 인체, 유전, 물질 등의 주제에 관한 전시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관람객은 나와 주변 물질과의 상관관계, 인간의 생명 현상과 생활 모습에서 과학적 현상을 살펴보고, 인간을 둘러싼 물질들의 특성과 변화상에 대한 관찰을 한다. 일상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고 사물을 이해하며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유전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생애주기에 따른 신체변화, 인체 내외부의 기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 곤충과 쥐에 의한 질병의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다. 특히 현미경으로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섬뜩했고, 사진으로 유전자 합성의 결과를 보는 체험은 무척 흥미로웠다.
유전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생애주기에 따른 신체변화, 인체 내외부의 기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 곤충과 쥐에 의한 질병의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다. 특히 현미경으로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섬뜩했고, 사진으로 유전자 합성의 결과를 보는 체험은 무척 흥미로웠다.

B전시실은 '연결'을 주제로 뇌과학, 우주, 수학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최은영
B전시실: 구성 요소간의 네트워크, 연결(Network)
구성 요소 간의 네트워크인 ‘연결’을 다루는 B전시실(Blue)에서는 뇌과학, 우주, 수학 등을 만날 수 있다. 교통 시스템, 뇌의 연결망, 정보 네트워크, 끊임없이 변하는 기술 등 복잡하고 광범위하게 연결 된 시스템 속의 과학적 원리와 사례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음직이는 과학 원리에 대해 설명해 주는 전시물 ⓒ최은영
특히 B전시실에서는 세상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지하철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교통시스템의 연결, 교통카드의 정보 전달, 뇌파와 뇌신경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지하철을 움직이는 전류의 흐름, 교통카드의 정보를 읽어내는 전자기 유도현상 등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R전시실은 '순환'을 주제로 에너지, 힘에 대해 다룬다. ⓒ최은영
R전시실: 이동하고 흘러가는 흐름, 순환(Circulation)
이어서 3층 R전시실(Red)로 발길을 옮겼다. ‘순환’에 대해 다루는 R전시실 (Red)에서는 힘, 에너지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의 혈액인 에너지의 생산 및 이동, 재생산에 대한 원리를 살펴볼 수 있다.

에너지 보존과 에너지 전환에 대해 체험해 볼 수 있다. ⓒ최은영
또한 과학과 관련된 직업 세계를 탐방하며 미래를 꿈꿔보고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을 이끈 서울의 역사적 현장과 그 속에서 기술적 성장을 일궈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공기 흐름의 변화와 도시를 움직이는 에너지원, 여러 재생 에너지들, 쓰레기가 썩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최근 운영 재개에 맞추어 '인류세' 전시를 새롭게 선보였다. ⓒ최은영
지구에 남긴 인류의 흔적 '인류세' 전시 첫 선
서울시립과학관은 운영 재개에 맞춰 휴관 기간 중 제작, 설치한 상설전시인 ‘인류세 전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인류세’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통용되고 있는 최후의 지질시대인 ‘홀로세’와 인간이 지구의 환경체계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현시대를 구분하기 위해 대기화학자인 파울 요제프 크뤼천(Paul Jozef Crutzen)이 2000년에 처음으로 제안한 용어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학자들이 ‘인류세’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지만, 국제 층서학회나 지질학회 등에서는 아직까지 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인류에 의한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부정할 수 없기에 새로운 개념에 과감하게 접근한 것이라고 한다. ‘인류세 전시’를 통해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지구에 남긴 인류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학자들이 ‘인류세’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지만, 국제 층서학회나 지질학회 등에서는 아직까지 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인류에 의한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부정할 수 없기에 새로운 개념에 과감하게 접근한 것이라고 한다. ‘인류세 전시’를 통해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지구에 남긴 인류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특별 기획전 '모든 사물의 역사'도 첫 선을 보였다. ⓒ최은영
기획전 '모든 사물의 역사'…의외성이 주는 유쾌함
이와 더불어 특별기획전 ‘모든 사물의 역사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도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집안에서 사용하는 사물들 중에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같은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 사물들을 혼합해 전시물을 만들어 본 것이다.

지렛대의 원리로 만들어진 피아노 전시는 일상의 물건들에 활용되고 있는 과학원리를 보여준다. ⓒ 최은영
이 전시를 통해 ‘왜 이 물건이 여기서 나오지?’와 같은 의외성이 주는 유쾌함을 느껴보고, 무엇보다도 하나의 원리가 다양한 사물에 응용되는 것을 짚어봄으로써 사물과 세상에 대한 분석적 사고를 키우고, 창의적 발상이 생겨나도록 기획했다. 이와 함께 사물의 발달사를 추적하여, 무심코 사용하던 물건들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게 된 사연을 알아보는 재미도 가져보면 좋겠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울시립과학관 유튜브 모형 ⓒ최은영
그동안 서울시립과학관은 과학 교육과 과학 문화행사, 과학 강연 등도 꾸준히 개최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등에서 온라인으로 행사와 강연을 열어 왔다. 지난해 말에는 과학관 랜선 천체 관측 행사를 개최했고,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멘토링의 제왕 -젊은 과학인들과 함께 하는 과학진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 진로 이야기 '멘토링의 제왕' ⓒ서울시립과학관 유튜브
과학관은 무료인 유튜브 공개강연과 유료인 소규모 화상 밀착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연구원, 과학 만화가 등 다양한 과학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멘토링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서울시립과학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참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시립과학관 전경 ⓒ최은영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다. 재개관을 맞이해 새로운 전시로 단장한 서울시립과학관을 방문해 과학 원리 체험을 해보거나,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과학 교육과 강연 콘텐츠 등을 보면서 겨울 추위를 녹이고 질문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학 체험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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