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백련산 매바위 유아 숲 체험장'을 가다

시민기자 박찬홍

발행일 2021.01.27. 14:00

수정일 2021.01.27. 16:48

조회 2,342

서울시 유아숲체험장 46개소 운영…통나무 쉼터, 흔들밧줄 건너기, 솔방울 던지기 등 자연 체험

서울시는 2015년 사업비 260억 원을 들여 시민들의 생애주기에 맞춘 주제 숲 조성을 시작했다. 태교 숲(엄마 배 속) 15곳, 유아 숲 체험장(유아기) 38곳, 생태 놀이터(아동기) 8곳, 청소년 체험의 숲(청소년기) 4곳, 치유의 숲(청, 장년기) 6곳, 실버 숲(노년기) 15곳, 녹색 복지 숲(전 생애) 4곳 등 총 90곳에 달한다.  

수 년이 흐른 지금, 서울 곳곳의 생애주기별 숲 속에서는 시민들이 힐링의 시간을 갖고 아이들 맞춤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만들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또는 부모와 함께 인근 유아 숲 체험장을 찾아 자연과 더불어 특별한 추억을 쌓고 있다. 
백련산 매바위 유아숲 체험장 입구
백련산 매바위 유아숲 체험장 입구 ⓒ박찬홍

‘유아 숲’은 사계절 언제가도 숲 속의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1950년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돼 숲유치원이라는 특별한 모습으로 유럽 전역으로 널리 확산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 전인적 성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부모들의 호응과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2008년 산림청에서 도입했다. 이후 서울시는 2011년 전국 최초 유아 숲 체험장을 조성한 후 현재 서대문 백련산 매바위 유아 숲 체험장 외 46개소를 운영 중이다. 
백련산 매바위 유아숲 체험장 가는 길, 작은 새 한 마리가 산수유를 먹이로 채갔다.
백련산 매바위 유아숲 체험장 가는 길, 작은 새 한 마리가 산수유를 먹이로 채갔다. ⓒ박찬홍

눈 내린 1월의 어느 날,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백련산 매바위 유아 숲 체험장’을 찾아가 보았다. 서울홍연초 입구에서 백련산 근린공원 입구까지만 올라가면 금방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을 나와 마을버스 서대문 10번 버스를 타고 팔각정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길을 따라 마른 나뭇가지가 새하얀 옷을 입은 설경을 만끽하다 보니 금새 체험장에 도착했다.
휴식과 놀이가 가능한 그루터기 통나무 쉼터 코스가 2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그루터기 통나무 쉼터 코스가 2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박찬홍

매바위 유아 숲 체험장은 그루터기 통나무 쉼터, 대피소, 네트 오르기, 가방걸이 대, 인디언 집, 낙엽 매 둥지, 교구 놀이, 솔방울 던지기, 나무 오르기, 흔들 밧줄 건네기, 매바위 오르기, 흔들 그물 다리 건너기 등 총 12개의 시설로 조성이 되었다. 영유아를 위한 공간이기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물 간 경계지점, 이동 통로 등도 설치되어 있다.

체험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그루터기 통나무 쉼터를 만난다. 책 속에서만 보던 그루터기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자연에 대해 배우고, 작은 새소리도 들어보며 휴식과 따뜻한 관계 형성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공간이다.
네트오르기 코스의 전경. 어린이들의 소근육발달과 함께 모험심과 흥미를 유발해주는 공간이다.
네트오르기 코스의 전경. 어린이들의 소근육발달과 함께 모험심과 흥미를 유발해주는 공간이다. ⓒ박찬홍
네트오르기 코스 정상에 오르면 한눈에  체험장이 내려다 보인다.
네트오르기 코스 정상에 오르면 한눈에 체험장이 내려다 보인다. ⓒ박찬홍

통나무 쉼터 맞은 편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네트 오르기가 자리했다. 영유아 시기에 중요한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목표지점을 향해 손과 발로 네트를 잡고 오르는 활동은 흥미와 즐거움을 더한다. 네트 간의 간격이 촘촘하고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안전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네트 오르기 정상에 도착하면 서대문구 일대의 전망과 숲 체험장 전체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이 모두가 어린이들의 시각을 자극하여 긍정적인 에너지와 감성 유발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에 조성된 흔들 그물다리의 모습. 다리 옆 인디언 집은 천연 나무로 제작돼 색상, 형태 등이 잘 보이지 않아 아지트처럼 느껴졌다.
최근에 조성된 흔들 그물다리의 모습. 다리 옆 인디언 집은 천연 나무로 제작돼 색상, 형태 등이 잘 보이지 않아 아지트처럼 느껴졌다. ⓒ박찬홍

이어지는 코스는 인디언 집과, 안내표지판에는 나오지 않아 최근에 추가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흔들 그물다리다. 아이들이 출렁이는 다리에서 중심을 잡으며 다양한 변수에도 모험심으로 극복해 나간다. 안전을 위한 장비도 철저히 준비된 모습이었다. 흔들다리 옆으로 아지트처럼 아늑한 인디언 집도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영유아 시기 자기만의 아기자기한 공간을 좋아하는데 이 곳에서도 호기심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교구놀이, 그루터기 나무 쉼터 등이 밀집해 있는 탁트인 공간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참여시 주 교육장소로 활용한다.
교구놀이, 그루터기 나무 쉼터 등이 밀집해 있는 탁트인 공간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참여시 주 교육장소로 활용한다. ⓒ박찬홍

인디언 집에서 나무 줄 타기를 이용해 내려오면 널따란 공간 속에 교구 놀이, 그루터기 나무 쉼터, 솔방울 던지기, 낙엽 매 둥지 등 탁 트인 장소가 나온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정기적으로 숲 체험장을 이용할 때 주 교육 장소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커다란 통나무를 오르기 좋게 설계해 어린이들이 나무에 올라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커다란 통나무를 오르기 좋게 설계해 어린이들이 나무에 올라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찬홍

교구 놀이 공간 옆으로는 숲 체험장의 마지막 코스인 나무 오르기와 흔들 밧줄 건네기, 그네 타기와 함께 매바위 오르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신나게 통나무를 올라 보고, 흔들거리는 밧줄을 건네고, 그네를 타며 유아 숲 체험장 체험을 더욱더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다. 

특히 백련산 자락에 있는 바위 중에 매를 닮은 바위가 있어 이를 ‘매바위’라 부르는데, 작은 매바위 오르기 코스를 통해 지역의 유례와 방문한 숲 체험장의 이름의 의미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숲이 주는 혜택은 참 다양하다. 숲에서 맡는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 속에는 우리 몸의 산화물질을 중화시켜 노화를 억제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음이온이 많이 나온다. 특히 각종 박테리아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발산하는 나무의 피톤치드는 항균작용이 있어 아토피에도 좋다. 이처럼 숲에서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식물, 곤충 관찰, 활동기구 등을 즐기면서 창의성과 신체 능력을 두루 기르게 된다. 도심 속에서 흙을 만지고 자연에서 자유롭게 놀이를 하며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혜택이다. 
교구 놀이 공간에서 바라본 네트 오르기 주변 의 모습
유아숲 체험장 전경 ⓒ박찬홍

자치구별로 상이하지만 유아 숲 체험장은 주로 3월~12월까지 운영하고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 지도사 등의 숲 체험 보조교사가 배치돼 프로그램과 아이들의 활동을 돕는다. 보통 주중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정기적으로 체험활동을 하고 주말에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유아 숲 체험장 정기 이용을 희망하는 기관은 3월 중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공개 모집한다. 각 자치구 홈페이지 및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main.web) 사이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인, 신청 가능하니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시민기자 박찬홍

서울에거주하는 네아이의 아빠입니다.^^ 서울온과 같은 건강하고 행복한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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