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돌아본 버스정류장에 산수화가 딱!
발행일 2021.01.22. 15:30
강서구, 공공미술 버스정류장 조성…코로나 걱정없이 누구나 예술 감상
작년 11월 설치한 강서구 한 공공미술 버스정류장 모습 ⓒ최용수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학교도 가고 자유롭게 친구도 만나고 문화센터도 가고 싶다. 무엇보다 마스크를 안 쓰고 살았으면 싶다. 고립감과 우울감이 쌓여가니 스트레스가 높아간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코로나19를 통해 새삼 깨닫고 사는 요즘이다.
미술관·박물관·영화관을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문화적 감성을 채울 수 있다면 코로나블루 해소에 도움이 될 텐데, 강서구 가양동 양천로에 코로나 걱정 없이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갤러리가 생겼다. 바로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이다. 지역의 겸재정선미술관과 허준박물관 특색을 살린 산수화를 버스정류장 승차대에 설치한 것이다.
미술관·박물관·영화관을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문화적 감성을 채울 수 있다면 코로나블루 해소에 도움이 될 텐데, 강서구 가양동 양천로에 코로나 걱정 없이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갤러리가 생겼다. 바로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이다. 지역의 겸재정선미술관과 허준박물관 특색을 살린 산수화를 버스정류장 승차대에 설치한 것이다.
양천향교역 1번 출구 앞의 공공미술 버스정류장, 광고판 자리에 양천향교를 그린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 ⓒ최용수
양천향교역 1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상업광고로 채워졌던 승차대 옆면이 겸재의 그림으로 채워있다. 대부분의 정류장 승차대는 버스안내도와 상업광고들 차지였지만, 겸재정선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진경산수화를 버스정류장에서 볼 수 있다.
공공미술 버스정류장(변전소) 승차대는 뒤쪽 벽 전체에 겸재정선의 산수화를 그려 넣었다. ⓒ최용수
인근의 변전소 버스정류장 승차대는 뒤편 벽 전체를 커다란 산수화로 채웠다. 겸재의 작품을 기반으로 하고, 양천향교·소악루·겸재미술관·김포공항 등 인근의 주요 문화시설에 알록달록 색감을 더하여 산수화 속에 그려 넣었다.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을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한 폭의 산수화를 전시한 야외 전시장 같다. ⓒ최용수
허준박물관 주변 버스정류장은 한의학의 특성을 살렸다. 옛날 한의원의 약장을 테마로 하여 왼쪽에는 인삼·박하·감초 등 한약 약재의 이름을, 오른쪽에는 어의·한의학·동의보감 등 구암 허준을 대표하는 핵심어로 정류장을 꾸몄다.
허준박물관 인근의 버스정류장은 한의원과 동의보감 핵심어로 꾸민 공공미술을 설치했다. ⓒ최용수
이외에도 겸재미술관과 허준박물관의 특성을 살린 미술작품으로 꾸민 버스정류장이 5곳이나 더 있다. 이들 정류장은 양천현아·양천향교·허준박물관 등 지역의 문화시설을 그린 산수화를 설치해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도시미관을 높이고 지역의 문화시설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허준박물관 인근 서진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겸재의 진경산수화 ⓒ최용수
“멍하니 버스를 기다리다가 돌아봤는데 멋진 산수화가 있어 신기했어요!” 버스를 기다리던 후포마을 한 승객은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참신해요”라며 기존 상업광고로 가득 찼던 버스정류장의 대변신에 만족해 했다.
작년 말 설치한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지 않더라도 공공장소인 버스정류장에서 누구나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조성됐다. 강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해 뮤지엄 특화거리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라며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했다.
작년 말 설치한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지 않더라도 공공장소인 버스정류장에서 누구나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조성됐다. 강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해 뮤지엄 특화거리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라며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했다.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산수화들, 양천현아(좌)와 양천향교(우) ⓒ최용수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 화백은 어린 시절 밀레의 그림 ‘만종’을 보고 감동하여 평생 화가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에 마주친 미술에서 미술가의 꿈을 줄 수 있다면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속되는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공공미술 버스정류장의 작품들이 시민들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품을 음미하며 미적 감각을 즐기다보면 우울한 마음이 사르르 녹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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