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살던 집이 도서관으로 변신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4.05.12. 00:00

수정일 2014.05.12. 00:00

조회 1,896

구립청수도서관

[서울톡톡] 지난 2월 성북구에서 9번째로 개관한 구립도서관인 청수도서관에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어린이열람실이, 어린이도서관은 존재하지만, 도서관에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3층 일반열람실 한쪽의 어르신방에는 작은 글씨를 보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큰 글자도서들이 비치되어 있다. 가독성 높게 개발된 글자체와 큰 글자 크기로 어르신들이 편하게 책을 보실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데스크에는 돋보기 안경도 준비되어 있다. 한쪽 벽면에는 50년대 출간된 책들부터 시대별 옛 자료들과 성북구의 옛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4층 다락방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목요일을 '어르신오신데이'로 지정하여 대사증후군 무료 정기검진과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 바둑판과 장기판도 마련되어 있어 어르신들에게 인기이다.

큰 글자 도서, 성북동 옛모습 사진

청수도서관은 외관부터 좀 남다르다. 도서관이 개관하기 전 그곳은 삼대가 함께 살던 가정집이었다. 손자들이 장성하여 분가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도서관 자리가 된 것이다. 집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대신 기본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남기고 개축하였다. 그래서 발을 내딛는 한곳 한곳이 의미가 있는 듯했다. 크고 으리으리하진 않지만, 오히려 작고 아담해서 더욱 정이 가는 도서관이다.  

집의 앞마당이었을 2층 야외정원에는 나무그늘 쉼터와 운동시설이 있어 작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층 어린이자료실에서는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 수 있다. 책상에 앉아 열심히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하면서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즐거움을 맛본다. 일요일에는 격주로 할머니가 전해주는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토요일에는 토요다락극장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단체일 경우 도서관 소개, 이용방법 안내, 그림책 스토리텔링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견학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꿈 벽화,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도서관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주민이 만든 꿈 벽화이다. 2013년 가을, 성북구 북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성북구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린 타일들이 벽면 한가득 메워 벽화가 되었다. 벽화를 그린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꿈이 가득 담긴 곳이다.

도서관 내에 있는 동아리방과 다락방은 건전한 여가활동 및 독서에 관련된 활동, 또는 공익활동의 지원을 목적으로 무료 대관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동네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방이 된다면 책이 삶 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 같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국문로16가길 20
전화번호 : 02-2038-4423
홈페이지 : http://ch.sblib.seoul.kr/chungsu/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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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도서관 #청수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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