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되는 아들과 `오글거리는` 추억, 하지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현정

발행일 2013.01.14. 00:00

수정일 2013.01.14. 00:00

조회 2,003

 

지난 12일 문과 귀를 활짝 연 시민청(聽)에 '런닝맨'이 나타났다. 시민청을 샅샅이 뒤져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시민리포터'들이다. 이들 '런닝맨'을 따라가면 이곳에서 하루 종일 제대로 놀 수 있다.

[서울톡톡] 벽면 가득 진열된 네모난 액자엔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크고 작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큰 맘 먹고 사진관에 모여 찍었던 우리네 가족사진과 비슷한 느낌의 사진도 보인다. 새신랑 신부를 중심으로 한복 부대가 양쪽에 포진된 결혼사진도, 회갑연에 모인 대가족 사진도 보인다. 다소 경직된 표정과 자세의 가족 모습을 보자니, 네 집안 내 집안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에 웃음이 난다.

때론 빛바랜 흑백 사진 속 표정 없는 가족사진 한 장이 묘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넉넉지 않던 시절, 서로를 살갑게 바라볼 여유조차 없었던 그 시절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만 같다. 가족 여행길에 찍은 듯한 화목한 모습의 가족사진도, 할아버지와 손녀, 형제자매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사진도, 돌잡이 아이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도 보인다. 다른 편 벽면에는 다양한 가족들의 사연도 적혀 있다.

여러 가족들의 각양각색 사진들과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전시된 이곳은 '시민청갤러리'다. 지난 12일 문을 연 시민청의 전시공간이다. 서울과 서울시민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길 전시공간으로, 개관전 <서울사람 서울살이>전이 열리고 있다.

가족사진 촬영, 추억을 만들어라!

개관일 많은 인파를 뚫고 시민청갤러리를 찾은 건 「서울톡톡」시민리포터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가족사진 촬영 추억 만들기',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와 함께 수행해야 할 임무로는 참으로 '오글거리는' 임무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사진관도 아닌 이제 막 문을 연 시민청에서 가족사진을 찍으라니,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임무인 듯싶다. 막연한 맘에 일단, 시민청에 대한 안내와 시민청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공간인 시민청 온라인 카페 (http://cafe.naver.com/simincheong)에 들어가 보았다. 그곳에서 시민청갤러리에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랴부랴 첨부된 응모신청서를 내려 받아 내용을 작성했다.

가족의 사연과 추억 등 가족의 이야기를 기재하는 부분에서 좀 난감하기도 했지만, 아이의 도움으로 무난히 접수할 수 있었다. 무덤덤한 가족들의 사연 찾기는 함께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된다. '서울사람 서울살이 가족사진'은 정해진 방식에 따라 응모를 한 후 결과를 기다리면, 선정 안내 문자가 온다. 안내에 따라 정해진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한 후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시민청갤러리에 방문하면 가족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서울사람 서울살이' 전시중인 갤러리에는 다양한 가족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중간 중간 비어있는 액자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개관일이라 미처 준비를 마치지 못한 것인가?' 의아한 마음에 자세히 둘러보니, 이곳의 빈 액자엔 가족사진 촬영에 선정된 서울시민들의 가족사진이 담겨질 예정이라고 한다. 리포터가 이미 응모해 선정된 '서울사람 서울살이 가족사진'은 바로 이곳 갤러리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면, 그 사진이 이곳의 빈 액자에 담겨 함께 전시된다는 것이다. 물론 전시가 끝나면 액자에 담긴 가족사진은 집으로 보내준다고 한다. 촬영 당일에는 8×10 사진 2매와 사진 이미지가 저장된 USB를 바로 받을 수 있다.

좀 더 멋진 가족사진을 원한다면, 이렇게 준비하자!

전시장 안쪽에는 전문사진관 못지않은 시설의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었다. 조명, 사진기 등 여러 설비기기들이 그야말로 최고의 시설인 듯싶다. 사진을 찍어주시는 전문사진작가들의 프로필도 예사롭지 않다. 국내 유명 잡지사의 촬영을 담당하거나 공연 포스터를 촬영한 전문 사진가들이다.

자리 잡고 앉아 사진작가의 조언에 따라 포즈를 취하노라니 진땀이 난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많은 컷을 찍는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을 무료로 받는다는 게 상당히 미안스런 마음이 들 정도. 이럴 줄 알았으면 정말 제대로 차려입고 오는 건데 살짝 아쉬운 생각이 앞선다.

그런데, 촬영을 하러 오기 전에 뭔가 좀 준비를 하면 보다 멋진 가족사진으로 표현될 수 있지 않을까?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 사진작가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다.

일단 우리 가족만의 통일감 있는 의상을 골라 입도록 하자. 흰 셔츠에 청바지라도 좋다. 따로 옷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우리 가족만의 분위기를 정해 맞춰 입어 보는 건 어떨까? 가족사진의 의미가 한결 살아난다고 한다.

그리고 밝고 젊은 느낌의 의상을 선택하자. 겨울이다보니 아무래도 다소 어두운 옷차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다 생동감 넘치는 자연스런 분위기의 가족사진을 원한다면 밝고 젊어 보이는 옷차림을 추천한다. 화사한 톤으로 맞춘 반팔의상을 준비해 갈아입고 촬영에 임하는 가족도 있었다고 하니 참고하자.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미소 지으면서도 눈을 크게 뜨는 연습을 해보자. 아무래도 웃으면 눈이 작아지게 된다. 눈을 크게 뜨면서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 모델들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연습한다고 한다. 거울을 보고 매일 조금씩 연습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가족 사진 촬영을 앞두고 있다면 이상의 방법을 참고해서 준비해보는 것도 좋겠다.

시민들의 다양한 가족사진과 이야기들로 채워나갈 시민청갤러리. 시민청은 이렇듯 시민들의 참여로 채워지고 다듬어지고 있다.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공간인 시민청은 천만 시민의 천만가지 상상과 생각이 모여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변화무쌍한 공간인 것이다.

■ 시민청갤러리 개관전 <서울사람 서울살이> 가족 사진전 응모 방법
선정된 가족은 시민청갤러리 내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 촬영을 받을 수 있다. 촬영한 가족사진은 전시 후 참가 가족에게 전달된다.

 - 응모대상 : 서울 시민 가족 (가족 중 한명이라도 서울거주자면 가능)
 - 응모기간 : 2013년 1월 12일(토)부터 2013년 2월 28일(목)까지 (조기 마감될 수 있다)
 - 응모내용 : 가족의 사연과 추억 등 가족의 이야기를 정성껏 기재하여 응모
 - 응모방법 : 시민청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simincheong)에서 다운 받은 응모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 혹은 우편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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