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물들인 사진 물결, '서울사진축제' 개막

조선닷컴

발행일 2011.11.07. 00:00

수정일 2011.11.07. 00:00

조회 3,090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 애호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전에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사진 축제가 열렸다.

2회째를 맞은 '서울사진축제'가 지난 2일 개막을 시작으로 11월 한 달 간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 사립미술관, 갤러리 등 30개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서울사진축제가 2일 개막해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서울사진축제에는 가장 주목받는 국내외 작가 22명의 작품 전시를 비롯해 인터넷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일반인 작품 전시, 유명 작가의 '포토 나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진전' 등이 선보였다.

개막 첫날 본전시가 열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사진 애호가들로 북적였다.

'실재의 우회'라는 주제로 열린 본전시는 김도균․백승우․이명호 등 국내 작가 10명의 30점 작품을 비롯해 그레고리 크루드슨, 안드레야스게펠러 등 8개국에서 12명의 외국작가 작품 46점이 선보였다.

특히 미국의 사진작가인 그레고리 크루드슨 작품은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의 작품은 욕실에서 목욕하는 한 여인의 양옆에 놓인 거울 속 모습이 인상적이다. 행사관계자는 "작가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한 삶의 불안함을 집 안 내부나 외부 풍경 속에 투영해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를 관람한 강지영(20․서울 강서구)씨는 "국내는 물론 외국 작가들도 많아서 신기해요."라며 "평소에 보던 것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는 것 같아서 신선하고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본전시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받은 예일대 교수 '그레고리 크루드슨'의 작품.

시민 참여형 전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도 사진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포토나눔' 작품 전시다. 이곳에는 국내 사진계의 거장 백승우 등 20명의 유명 사진작가 작품과 연예인 사진가 박상원, 강석우의 작품도 전시됐다. 이들 작품은 축제기간동안 경매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함의 청년사진작가 지원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 관람객들이 국내외 작가의 사진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포토 나눔에 참여한 강석우(연예인 사진가)씨는 "사진이 팔려서 어려운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취지가 좋아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라며 "유명 작가의 작품도 한 자리에서 보고 나눔에 참여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토나눔'과 함께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시민작가 10명의 포트폴리오 전시도 진행 중이다.

11: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시 기회를 잡은 작가들은 시민들의 일상을 포함한 실험적 소재 사진을 선보였다. 텅 빈 노량진의 차가운 모습을 그린 작품, 거대한 빌딩 앞을 가로막은 장애물을 나타낸 작품 등 작가는 그들이 가진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 연예인 사진가 강석우는 포토나눔을 위해 2개의 작품을 기증했다.

생애 첫 사진전을 가진 정은진(시민 사진작가)씨는 "한국에 이런 사진축제가 많지가 않은데 이런 축제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시민에게도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진전'이 눈에 띄었다. 이 사진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축제 이메일(smart@seoulphotofestival.com)로 전송하면 다음날 8대의 모니터로 전시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작품전을 열 수 있어 벌써 인기가 높다.

300명의 시민이 촬영한 '굿모닝 서울' 전시도 볼만하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통해 응모한 1,733건의 작품 중 3백 점의 작품은 아침을 여는 서울 시민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에서 열린 '굿모닝 서울' 전시의 모습.

관람객들은 출근길 만원 지하철의 모습, 새벽 첫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의 모습같이 소소한 서울의 일상을 담고 있는 작품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상했다.

서울사진축제를 관람한 토마스 브레데(독일)씨는 "세계적인 수준의 사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행운인 것 같아요."라며 "전시 주제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서울 사진축제에는 국내 최초로 '시민사진가를 위한 포토리뷰'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사진가 80명을 비롯해 시민사진가 120명 등 총 200여 명이 무료로 평론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 포토 리뷰는 사전예약으로 진행되며, 보통 10만 원 이상의 참가비를 내야 하는데 이번 서울사진축제에서는 무료로 진행된다.


▲ 아시아 최초의 '사진의 달' 행사가 서울 사립미술관과 화랑 등에서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올해부터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해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사립미술관과 화랑,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차원의 축제로 발전시킨다.

서울시 안승일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서울사진축제는 전문가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것에 의미가 크다."라며 "사진으로 다양한 형태로 놀고 즐기는 축제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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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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