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달맞이 명소 좀 알려주세요!

시민리포터 오인철

발행일 2011.09.08. 00:00

수정일 2011.09.08. 00:00

조회 5,848

말바위에서 본 서울 야경

다음 주로 다가온 추석은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에 맞이하는 듯하다. 긴 장마와 많은 비로 과일과 곡식이 여느 해보다 풍성하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기상청에서 아직까지는 그리 반갑지 않은 예보가 들려오지만, 그래도 서울 하늘에 휘영청 떠오른 달을 보며 소원이라도 빌면서 마음을 다잡고 싶은 때다. 그래서 달 보기 좋은 명소를 찾아보았다. 올 추석날 월출시간은 저녁 6시 20분. 달맞이 명소를 찾아 나서려면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움직여야 할 것이다.

① 남한산성 너머로 떠오르는 달이 한강 위에 머무는 곳

서울 한강변에 가까이 있는 달맞이봉, 매봉산, 응봉산, 아차산, 용마산, 남산의 조망대 중 한강에 가장 인접한 달맞이봉은 낮은 위치에 있고 옥수역에서 도로(410m)로 가기 쉬우며 한강에 뜬 추석 달과 함께 한강 다리의 야경까지 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이름부터 달맞이봉이다. 하지만 조망대가 다소 협소한 게 단점. 서둘러 나서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용마산아차산 그리고 응봉산은 가족등산 겸 달맞이에 좋은 곳이다. 다만 하산할 때 밤길을 조심해야 한다.

서울에서 가장 달을 근접해서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남산N타워다. 하지만 타워에는 많은 인원이 올라갈 수 없고, 입장 경비도 7,000원이 든다. 대신 추천할 곳이 있다. 남산타워 전망데크와 남쪽 순환도로의 전망대 두 곳이다. 무엇보다 가깝고, 넓게 펼쳐진 한강 야경과 한가위 달을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다. 남산N타워에 근접한 달을 카메라에 담아도 멋있을 것이다. 남산 순환 전기버스를 이용하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는 오후 11시까지 다니고 요금은 대인왕복7,500원, 편도 6천원, 소인은 왕복 5천원, 편도 3,500원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성동구 옥수동 5-99번지의 매봉산 응봉공원 정자. 달이 넘어오는 남한산성과 강남 야경과 한강 다리 야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날이 좋으면 용마산, 아차산, 한강을 건너 남한산성과 대모산, 구룡산, 청계산, 우면산, 관악산까지 보인다. 다른 장소보다는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옥수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극동아파트입구에서 하차하여 101동 사이 길로 630m 오르면 된다. 멋진 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분에게 아경뿐 아니라 주경 사진 명소로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달맞이봉에서 본 달과 야경

남산 초반 전망대에서 본 달선유교에서 바라본 풍경

매봉산 응봉공원 정자

② 한강변에서 한강다리와 도시 야경을 달과 함께 볼 수 있는 곳

한강에 있는 노들섬은 동쪽 끝은 달맞이 장소로 적격이나 출입허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한강변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선유도에 연결된 선유교다. 여기서는 63빌딩 위로 떠오른 달을 볼 수 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평소에도 많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과 연인들이 찾는 곳인데, 특히 선유교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한 추석 달은 많은 분들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할 것 같다. 노들섬은 한강대교를 지나는 노선버스를 타고, 선유교는 지하철 2호선 당산역 3,4번 출구나 9호선 선유도역 1,2번 출구에서 찾아가면 된다.

서울 서쪽 끝자락에 있는 하늘공원에서도 오후 8시까지 한강의 야경과 함께 달맞이를 즐길 수 있다. 하늘공원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찾아가면 된다.

이밖에 한강변에는 의외로 괜찮은 장소가 있다. 내 경우 흑석동 한강변의 효사정용봉정에도 가보았지만 전자는 원효대교와 함께 달을 볼 수 있는 대신 장소가 협소했고, 후자는 한강이 보이긴 했지만 동쪽이 다소 건물에 막혀 있었다. 대신 발견한 곳이 용봉정 근처에 위치한 동양중학교 앞. 한강 야경을 바라보는데 달맞이에 좋은 장소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추석 달맞이를 위한 나만의 명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③ 남산과 도심의 야경을 달과 함께 볼 수 있는 곳

북악산 말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야경은 한가위 달과 함께라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특히 달과 남산 그리고 광화문이 아름답게 담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종로3가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와룡공원에서 하차한 뒤 도보(880m)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곳 역시 공간이 협소하므로 좋은 모습을 담기 위해서는 서둘러 올라가야 한다. 종로3가에서 삼청공원 숲길을 지나는 코스로 올라가도 말바위 전망대에 갈 수 있다.

북악산 청운대에서는 광화문과 경복궁이 발 아래로 펼쳐지는데 야간출입을 할 수 없는 곳이라 아쉽다. 언젠가는 밤에도 이곳에 올라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성곽이 이어지는 인왕산안산 정상에서도 멋진 도심 야경과 함께 달을 볼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본 달

덕수궁에서 본 달

동대문과 달

④ 서울 고궁에서 추석 달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창덕궁 달빛 기행'은 4월~6월 그리고 9월과 10월에 보름날을 전후로 시행하는 행사로 이번 추석에도 진행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9월 5일 인터넷 참가신청을 시작하자마자 초기에 마감되었다. 10월 달빛 기행을 기다릴 수밖에. 예약은 20일 이전부터 선착순이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그래도 추석 당일에는 서울시내 모든 고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특히 오후 9시까지 야간개방을 하는 덕수궁은 의외로 달맞이에 적격인 곳이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추석맞이 경기민요 한마당을 관람한 후 도심으로 떠오르는 달에게 소원을 빌어봐도 좋겠다.

다음으로 찾아 볼 곳은 추석맞이 행사가 많은 남산골 한옥마을이다. 공연마당, 음식마당 그리고 전통놀이가 이어지니 가족 나들이 후에 달맞이 할 곳으로 추천한다. 둥근 달이 남산N타워를 지나가는 동안 소원을 빌어보면 더 진지할 듯하다.

이밖에도 도심의 다른 많은 곳에서도 둥근 추석 달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연히 동대문에 걸려있는 달의 모습을 담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추석에 보름달 볼 수 있을까? … 추석 연휴 날씨 전망

시민리포터 고정은

9월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나 싶더니 아침 저녁 서늘한 날씨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다음주면 벌써 가을의 한가운데 달을 뜻하는 중추절인 추석을 맞이한다. 명절연휴 날씨와 함께 전반적인 가을 날씨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상청 정관영 예보분석관은 “이맘때쯤 서울은 최고평년기온 27도, 최저평년기온 19도로 평년보다 1~2도 가량 조금 높은 정도이지 크게 높은 것은 아니다”며, “일기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고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이 맑다”고 전했다. 즉,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면서 낮에는 일사가 강하게 내리 쬐어 덥게 느껴지는 정도이지 무덥지는 않은 것이다. 무덥다는 것은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도 매우 높다는 것. 요즘은 약간 건조한 형태로 가을 날씨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정관영 예보분석관은 "추석 연휴기간에는 고기압이 빠져나가고 기압골이 들어오면서 주기적으로 흐리고 비가 잦은 날씨가 예상된다”며, “추석 당일 또한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 중부지방 모두 보름달을 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도를 비롯하여 충청남북도에 9일(금)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이 비는 10일 전국으로 확대된 후 11일까지 이어지겠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추석 연휴기간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휴 마지막날인 13일(화) 또한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을 예정이라고. 

하지만 희망이 없지는 않다. 정관영 예보분석관은 “기압계가 아직은 유동적이다보니 계속해서 기상정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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