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앓이 하면서도 빠져든 서울의 맛

시민기자 안혜련

발행일 2010.10.04. 00:00

수정일 2010.10.04. 00:00

조회 3,688


이번 주 '서울 vs SEOUL'에서는 캐나다에서 유학하던 당시 만났던 한국 친구들을 찾아 서울을 방문한 두 명의 일본 젊은이들을 만나 보았다. 이들은 서울의 곳곳을 누비며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조차 쉽게 찾기 어려운 DMZ를 방문하여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하였다며 자신들만의 한국 방문의 의미를 들려주었다.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짊어지고 갈 한일 젊은이들의 색다른 여정을 엿본다.


서울에는 언제 왔고 어떤 계기로 왔나?

Mimura : 캐나다에서 유학할 때 만났던 한국 친구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었고, 한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Mitsui : 친구 미무라가 서울 관광을 하자고 제안해주어 친구를 따라 함께 왔다.

그간 서울에서 무엇을 했나?
Mimura : 명동, 인사동, 신촌, 경복궁, 동대문 등 수많은 곳들을 둘러보았고, 방문하는 곳들마다 유명한 한국 음식들은 빼놓지 않고 맛보았다.
Mitsui : 나 역시 수많은 서울의 맛집들과 DMZ 등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식당의 이름은 잊어버렸다(웃음).

서울의 매력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Mimura : 내 생각에 서울이 매력적인 까닭은 활력과 에너지로 가득 찬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Mitsui : 현대적 도시에 자리한 경복궁 같은 옛 궁궐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서울과 당신 나라의 수도는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비슷한가?
Mimura : 서울과 도쿄는 첨단 물질문명이 가득한 도시라는 점 그리고 쇼핑거리 등이 즐비한 점 등 여러 면에서 거의 흡사해서 사실 차이점을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다. 하지만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내가 서울에 머물면서 주목한 점은 식당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여러 식당에서 문을 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이나 아니면 영업을 마친 후에 식당의 종업원들이 함께 모여 다같이 점심이나 저녁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에서는 개인적으로 각자 알아서 식사하기 때문이다. 난 서울의 식당들처럼 종업원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Mitsui : 서울에 오니 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의 얼굴이 어쩐지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 드는 당신 나라의 도시는 어느 곳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Mimura : 당연히 도쿄다. 두 도시는 정말 쌍둥이처럼 비슷하다.
Mitsui : 서울은 도쿄의 에도가와 구와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에도가와는 도쿄 동쪽에 위치한 구인데, 에도가와 옆으로 에도강이 흐르는 모습이 마치 서울의 한강과 닮았다.

아무리 서울이 좋다 해도 혹시 서울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는 없었나? 있다면 왜 그런가?
Mimura :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계속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 너무 힘들었을 때 그런 압박감을 좀 받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Mitsui: 나도 그렇다. 안타깝게도 매운 음식 먹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에서 너무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은 나머지 그만 배앓이를 해야 했다. 그 때는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웃음).

모국에서 친구가 다음 달에 서울에 온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 세 곳과 그 이유를 꼽는다면?
Mimura : 먼저, 한국의 전통 물품이 많이 갖춰져 있는 인사동을 가보도록 권하겠다. 다음은 서울은 아니지만 DMZ이다. 왜냐하면 이 역사의 현장은 한국사람들조차도 좀처럼 쉽게 가보기 힘든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최신 유행 트렌드를 접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명동에 들러봐야 한다고 본다.
Mitsui: 경복궁, 명동 그리고 동대문. 미안하게도 내가 서울에서 아는 장소는 이 세 군데뿐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서울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당신 나라 사람과의 차이는?
Mimura : 서울에 와서 처음으로 기차표를 사며 매우 애를 먹고 있을 때 한 여성이 내게 다가와서 표 사는 법을 알려줬다. 그 여성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도 내게 필요한 정보를 열심히 알려주려 애쓰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도쿄에서는 주변의 다른 사람이 뭘 하고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다.
Mitsui: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데, 한 여점원이 나에게 김을 사라고 권유했다. 그때 멈추게 하려고 그녀가 날 손으로 붙잡아서 굉장히 놀라웠다. 아마 내 생각에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보다 더 친근해서 그런 것 같다. 실제로 내 한국 친구들도 매우 친절하고 다정하다. 친구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장소들과 레스토랑들을 보여줬다. 친근한 한국 사람들과 함께라서 한국에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보다 글로벌화된 서울을 위해서 자신만의 의견을 한 가지 말해준다면?
Mimura: 아, 그건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나중에 충분히 생각해보고 말해도 될까?
Mitsui : 서울은 도쿄랑 매우 비슷하고 이미 충분히 글로벌화되어 있는 것 같다. 더 글로벌화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경복궁 #명동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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