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9도 속에서 잠을 설쳐야 하는 사람들
박혜숙
발행일 201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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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상담반 운영 강화, 24시간 상담소 운영 등으로 안전한 겨울나기 지원
시는 먼저, 지난 10월부터 거리상담반을 22개반 78명으로 늘려, 노숙인들을 먼저 발견하고 보호시설로 입소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권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시정신보건센터, 노숙인상담보호센터 등과 함께 특별지원반을 구성해 1대1 밀착상담을 실시중이며, 상담결과에 따라 상담보호센터나 응급구호방, 시립병원 등에 입소 또는 입원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등 노숙인이 밀집되어 있는 주요 역사에는 자체 상담반을 운영해 노숙인 상담 및 보호활동을 강화 중이다.
노숙인 밀집지역 외의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자치구별로 노숙인쉼터와 연계한 거리상담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지역은 집중적으로 순찰 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한, 서울역·영등포역 상담소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려 노숙 현장을 보호와 함께 기온이 급감하는 심야시간대에 순찰을 강화해 온수, 기초의약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만취자와 거동 불능자 그리고 노숙인 쉼터나 상담보호센터 이용이 어려운 노숙인들을 위해 하루씩도 이용가능한 응급구호방을 개설하여 동사(凍死) 및 불미한 사고를 예방 중이며, 12월 5일 현재 년 440명이 이용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이용자들을 위해 고시원 및 쪽방 60개소를 따로 마련하여 최장 4개월간 약 25만원의 임시주거비 지원과 주민등록 복원, 기초생활수금 등록, 일자리 지원 등 자활에 필요한 행정도 지원하고 있으며, 역시 12월 5일 현재 114명이 임시주거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거리 재유입 막기 위해 맞춤형 심리상담 및 자활사업 추진, 안전사고 예방도 도와
노숙인 생활을 하다보면 그 습관에 익숙해져, 다시금 거리로 나오기 쉽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시설에 들어온 노숙인과 쉼터 상담원과의 1대1 맞춤형 심리 상담을 통해 쉼터 퇴소를 사전에 예방한다.
이밖에 정신교육, 금전관리교육, 신용회복 지원사업 안내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자유로운 쉼터 분위기 조성해 노숙인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부여하게 된다.
무엇보다 오랜 노숙생활로 꺾인 생활의지와 근로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시는 특별 자활사업도 600명으로 확대 실시 중이다.
또한, 작고 낡은 시설로 겨울철 폭설이나 한파, 화재발생 등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된 쪽방 거주자들을 위해 '현장순회전담팀'을 창설, 현재 쪽방이 밀집되어 있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영등포구 등 4개구와 쪽방상담소가 연계해 1일 1회 이상 현장 순회를 실시하며, 화재안전 점검표를 작성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기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까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누전차단기 작동여부, 옥내외 배선상태, 가스누출 여부 등 안전 상태를 정밀 점검해 문제가 있는 부분을 교체 또는 정비했다.
시민들, 착한 소비습관과 열린 생각으로 노숙인 막고, 아이들의 꿈 키울 수 있어
지하철역 구석에 박스포장과 신문지로 자리를 깔고 웅크린 채 몸을 감싸는 노숙인들을 향해 어떤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또 다른 시민들은 피하고 싶은 마음을 성난 발걸음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집과 가정을 잃은 노숙인들이 삶이 그저 그들만의 잘못일까?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하던 민순호(가명)씨는 대기업의 마트 진출로 임대료마저 낼 수 없는 형편에 몰려 가게를 잃고 본인은 노숙 생활을, 아이들은 뿔뿔이 친척집으로 흩어지게 됐다. 쪽방촌에 살던 김진수(가명)씨도 다니던 점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쪽방촌 주거비마저도 내지 못하고 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의 더 갖겠다는 욕심이, 또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이기심이 또 한명의 노숙인을 만들고, 그 가정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노숙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활훈련과 함께 스스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꿈과 용기다. 하지만, 우리가 도와야 하는 일들도 분명히 있다. 마트와 동네 가게를 함께 이용하기, 대기업 제품만 구매하지 않고 품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찾아 구매하기 등 우리의 착한 소비습관과 열린 생각으로 노숙인이 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돈은 그냥 돈이 아니다. 누군가의 생활을 지켜주고, 누군가의 꿈이 자라도록 도와줄 수 있는 아름다운 베풂이다.
문의: 자활지원담당관 ☎02)6360-4543
하이서울뉴스/박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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