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영어뉴스부입니다.˝

admin

발행일 2010.06.14. 00:00

수정일 2010.06.14. 00:00

조회 4,695

천안함 사건의 후속 뉴스, 나로호의 발사 실패, 월드컵 개막 전야, 교통방송국의 창립 20주년 등 굵직굵직한 뉴스가 전파를 타던 날, 교통방송국에서 데빈 화이팅 씨와 마크 브룸 씨를 만났다. "Hello!" 대신 "안녕하십니까? 영어뉴스부입니다"라고 정확한 우리말로 전화를 받는 이 두 사람은 국내 유일의 영어 라디오 방송채널인 교통방송 eFM(101.3Mhz)의 영어뉴스부에서 전임 공무원 신분으로 일하고 있는 '뉴스맨'들이었다. 시시각각 들어오는 뉴스를 정확하게 전해야 하는 만큼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을 두 외국인들에게서 그들의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은 어떠한지 들어보았다.

- 서울에 언제 왔으며 어떤 계기로 왔나?

Mark: 여행하다가 만난 캐나다인으로부터 한국에 관한 얘기를 듣고 2005년에 왔으며, 홍익대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Devin: 2007년에 교환학생으로 한양대학교에 왔다가 계속 살게 되었다.

- 서울에 와서 보니까 오기 전에 생각했던 서울과 어떤 차이가 있었나?

둘 다: 예상보다 훨씬 미국화 되어 있었다.

- 서울에서 한 놀라운 경험은 무엇인가?

둘 다: 매일매일 조그만 일들로 놀란다(웃음). 그 중에도 제일 놀라운 것은 수퍼마켓이나 편의점, 쇼핑몰 등이 밤늦게까지 또는 24시간 영업하는 것. 그리고 밤에도 아이들이 밖에 있는 것 등이다. 가령 미국에서는 밤에 밖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 당장 경찰에 전화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배달문화의 힘에도 놀란다. 강원도에 갔을 때는 계곡에까지 닭요리를 배달해 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 모국에서 친구가 온다면 데리고 가고 싶은 곳, 또는 추천하는 먹을거리는 무엇인가?

Mark: 남산 한옥 마을, 인사동, 명동의 쇼핑가, 남산 N 타워, 청계천 등이다. 조부모님 등 가족들이 많이 왔다 갔는데 삼겹살과 김치를 아주 좋아했으며 어머니는 채식주의자여서 비빔밥을 드셨다.

Devin: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하셨기 때문인지 아버지는 전쟁기념관이 특히 감명 깊었다고 하셨다. 음식은 갈비를 아주 맛있게 드셨다.

- 서울에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었는가?

둘 다: 길가다가 부딪쳐도 아무 말 없이 지나갈 때, 그리고 지하철 등지에서 줄 서있는데 새치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 상당히 당혹스럽다.

- 모국에서는 할 수 없었는데 서울에서 즐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Mark: 영국은 땅이 평평한 나라인 데 반해, 서울은 산이 많고 도심에서 조금만 나가면 산이 있어 참 좋다. 주말이면 도처에 등산복 차림이고, 산에 가 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Devin: 서울에 와 보니 배드민턴을 참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잘 친다. 미국에서는 하지 않던 나도 요즈음은 친구와 자주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 당신이 생각하는 서울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둘 다: 서울 사람들은 규칙을 지키는 일, 음주, 흡연 등에 상당히 신축성이 있으며(웃음), 가격 흥정도 잘한다. 반면에 윗사람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매우 존경심을 가지고 대한다.

- 앞으로 서울에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Mark: 몇 년 더 서울에서 살면서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아내와 애기를 데리고 서울의 더 많은 곳을 가보고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다(직원들 말에 의하면, 그는 얼마 전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을 얻었는데, 아들 자랑에 빠져 있다고 한다).

Devin: 나는 서울에 오래 살 것이다. 지금의 취업비자에서 거주비자로 바꾸는 등 서울시민으로서 사회적인 지위를 향상시키고 싶다. 서울은 나에게 기회가 많은 곳이다.

- 보다 글로벌화된 서울을 위해서 자신만의 의견을 한 가지 말해준다면?

Devin: 더 많은 영어 매체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Mark: 외국인이 신용카드 쓰는 것이 쉬워졌으면 좋겠다. 지금으로서는 카드로 피자를 주문하는 일도 온라인 쇼핑도 할 수 없다. 영국에서 누이가 왔을 때 은행의 현금지급기에서 카드로 현금인출을 하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시민기자/윤혜영
통역·번역/윤혜영
unhy3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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