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패션을 주도할 스타들을 소개합니다
발행일 2010.10.27. 00:00
|
서울패션위크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이도이 디자이너의 컬렉션
“삼십대인 저와 오십대인 엄마가 동시에 즐겨 입을 수 있는 옷이예요. 색감과 디자인이 화려해서 입을 때마다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죠. 작품을 처음 봤을 땐 너무 예뻐서 충격적이었죠. 이도이 디자이너의 컬렉션엔 세 번째인데 특히 이번 무대는 환상적이었어요.” 이도이 디자이너의 ‘Doii Paris, S/S 2011 컬렉션’을 막 보고 나온 성문지 씨는 대구에서 이 쇼를 보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도이파리스 패션의 열성적인 마니아였다. 입을 때마다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는 그는 회색 니트 원피스에 영롱한 반짝임이 곳곳에 장식된 옷과 도이파리스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컬렉션을 끝내고 나오는 인파 중에는 도이파리스로 갖춰 입은 한 무리의 중년들도 만날 수 있었다. “평범한 옷보다 특이한 옷을 좋아하는데, 처음 보자마자 내 스타일이다 싶어 그 후로 계속 입고 있고, 손꼽아 기다렸다가 쇼에 참석하는 편이예요. 화려함 때문에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입으면 모든 사람들에게 잘 어울려요. 이번 컬렉션은 전체적으로 푸른 계통의 색감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부산 동래구 온천장에서 온 50대 주부는 “다 사고 싶었다”는 말로 ‘Doii Paris S/S 2011 컬렉션'의 의상들을 표했다.
이도이 디자이너는 S/S 2011 컬렉션에서 봄과 여름에 여성스럽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드레스를 선보였는데 화려하게 프린팅 된 실켓 가공 원단과 시폰 등의 소재에 투명 비닐을 얹은 듯 영롱한 반짝임이 돋보이는 의상들이었다. 클래식하면서도 페미닌 한 라인에 블루, 그린, 핫핑크, 보라, 엘로우, 누드 베이지 등 조지프 캠벨의 ‘신화의 힘’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도이파리스만의 색이 부여된 옷들은 런어웨이 위에서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쇼를 마치고 나온 이도이 디자이너는 S/S 2011 컬렉션에 대해 “이번 컬렉션의 컨셉은 이교도의 한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 소녀가 세계 여러 나라의 신들을 만나 신과 일치감을 느끼면서 그 문화들을 편견 없이 가슴으로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옷의 프린트를 보면 인도의 신, 멕시코의 신, 디자이너인 제가 상상한 연못의 신, 달빛의 여신 등이 옷의 기본적인 프린트가 되고 있어요. 도이파리스의 옷은 행사 혹은 평소에도 산뜻한 기분으로 옷을 입고 싶을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입으면 즐거워지는 옷이라 할 수 있죠”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이번 10주년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높아졌지만 무엇보다 해외수출을 많이 하는 도이파리스에게 싱가폴패션위크 초청과 도즈닷컴 등 다양한 바이어들의 인터뷰 요청은 큰 소득이 됐어요. 4번째 참가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가 할 때마다 브랜드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브랜드명인 ‘도이 파리스’ 대신 더 세계적인 의미로 ‘도이 인터내셔널’로 조만간 바꿔야할까 봐요”라며 이번 서울패션위크 참가에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밖에 마니아층을 보유한 두 디자이너의 쇼도 인상적이었다. 관록의 임선옥 디자이너는 ‘IMseonoc’ S/S 2011 컬렉션에서 익스트림 모던을 가장한 소재와 아이템이 아날로그적 상상력과 만나 형태를 바꿔 새로운 룩을 창조하는 근원이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UrVant-Clasic (Urban+Avant+Classic)을 선보였다. 게다가 재즈 아티스트 김준이 흰색의 그랜드피아노를 치며 패션쇼 중간 중간에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 공연장 같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석태 디자이너의‘ KAAL E.SUKTAE’ 컬렉션 의상은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에서 미래적인 영감을 받아 현대생활에서 보고 느낀 모던한 요소들을 새로운 커팅으로 표현해냈다. 패션쇼에는 그의 인기를 실감하듯 배우 류승범 등 연예인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고 다양한 외국 바이어와 국내 마니아들로 붐볐다.
바이어들 바로 앞에서 수주에 초점을 맞춘 PT쇼 풍경
서울패션위크는 유명디자이너들의 서울컬렉션 이외에 서울패션페어장 내부에 마련된 장소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수주에 초점을 맞춘 PT쇼가 매일 한두 차례씩 열리고 있었다. 비즈니스 패션쇼로 주목 받았던 PT쇼는 프레스 바이어만이 참석할 수 있는 소규모 패션쇼로 디자이너 주효순과 홍혜진의 의상 발표가 있었다. 각각 약 15분간 진행된 PT쇼는 모델들과 바이어들과의 공간적인 거리도 가까워 바로 앞에서 의상의 색깔, 질감, 전체적인 실루엣 등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었다.
PT쇼에 참가한 주효순 디자이너의 ‘PAUL & ALICE’ S/S 2011 컬렉션 의상은 소년과 소녀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소녀에서 여인이 되기 전까지의 중간 단계의 여성을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PAUL & ALICE'의 의상들은 동화 속 주인공 이상한 나라의 폴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안내하는 듯했다. 코튼, 시스루 실크 등 소재를 사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의상을 표현해냈고 허리 쪽에 스트링을 넣은 스타일을 선 보였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디자이너의 의지가 충분히 반영된 의상들이었다.
디자이너 홍혜진은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이어 이날 PT쇼에도 당당하게 참가하게 되었는데‘The studio K' S/S 2011 컬렉션에서 예복의 버튼홀, 라벨 등 남성복에 활용되는 주요 요소를 여성복에 가미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해체와 조합, 비례의 재구성 등을 통해 실루엣은 여성스럽지만 봉제와 패턴은 오히려 남성복 요소가 강조된 의상들을 선보여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긴 도회적 감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실제 컬렉션 의상의 대부분은 남성복소재를 그대로 써서 만든 원피스와 바지, 재킷 등으로 모던과 아방가르드의 조화 그리고 우아함을 내재한 쉬크함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 몰린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서울컬렉션과 PT쇼가 기성 디자이너의 의상 발표장이었다면 복합문화공간 크링(Kring)에서는 차세대 신진 디자이너 9명의 패션쇼 ‘제너레이션 넥스트’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펼쳐지고 있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매회 독특한 시각과 참신한 발상, 넘치는 열정으로 제각기 다른 컬러를 뿜어내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컬렉션으로 언론과 관람객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제너레이션 넥스트에는 외국 유명 바이어와 유명 프레스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마침 제너레이션 넥스트가 열리는 크링 1층에서는 같은 기간 ‘트라노이 서울’이 열리고 있었다. 트라노이 서울은 파리 유명 트레이드 쇼인 트라노이측이 선정한 인터내셔널 브랜드 10개와 ‘Seoul 10 Soul’ 로 선정된 실력 있는 국내 디자이너 10명의 브랜드를 합해 총 20개의 브랜드가 함께 하는 특별기획전 형태로 서울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들의 참여로 붐비고 있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가한 디자이너 중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이영리와 이승희 디자이너의 S/S 2011 컬렉션이 펼쳐졌다.
이영리 디자이너의 ‘Lilee’ S/S 2011 컬렉션에서는 화이트와 네이비 컬러를 중심으로 실크, 코튼, 리넨, 비스코스 소재를 이용해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의 원피스 재킷, 바지 등의 깔끔한 이미지의 여성복이 선보였다. 디자이너 본인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이영리 디자이너의 여성복은 로맨틱 스포티즘, 엘리컨트 클래식 등의 컨셉으로 의상에 녹아 있었다.
한 케이블채널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이승희의 ‘leyii(르이)’ S/S 2011 컬렉션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입체적인 옷들로 가득했다. 원단을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 만든 패턴은 모델이 입고 나와 워킹을 할 때마다 몸과 함께 자유롭게 움직이며 디테일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물과 기름의 상반된 요소가 적절히 섞여 들어가는 모습에서 자연스레 생겨나는 곡선과 컬러를 다뤄 텍스타일, 컨스트럭션, 디테일 등에서 성질이 다른 두 개의 요소를 혼합해 우연히 나오는 극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이승희 디자이너는 그의 옷을 통해 여성임을 행복하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에 신진 디자이너에게서는 볼 수 없는 원숙함까지 가미되어 기성 디자이너 못지않은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고 해외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7명의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서울패션위크 S/S 2011 여성복 컬렉션에서는 다가오는 S/S 시즌 여성복 다양한 트렌드를 볼 수 있었다. 이도이, 임선옥, 이석태 디자이너의 서울컬렉션과 주효순, 홍혜진 디자이너의 PT Show, 이영리, 이승희 디자이너의 제너레이션 넥스트까지 오는 S/S 시즌의 전체적인 여성복 트렌드는 화이트가 주를 이루는 듯했다. 하늘하늘 한 시폰과 실크, ‘박지’ 소재가 부각된 점도 특징이다. 다양한 프린트가 포인트로 제안되거나 드레이핑 디테일이 눈에 띄는 의상도 보였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