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지치면 찜질방이 제격이죠
admin
발행일 2010.02.17. 00:00
- 서울에는 언제 왔고 어떤 계기가 있었나? 서울에서 6년을 살고 있다. 실망할지 모르지만 캐나다에 있을 때는 한국이나 서울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영어강사로 와 있던 캐나다 친구가 한국이 좋다고 말해주어서 많은 생각 없이 그냥 왔었다. - 그간 서울에서 무엇을 했나? 처음에는 나 역시 친구처럼 영어강사로 한국에 오게 되었지만 그 이후로 국제학대학원에 다녔고 외국인학교에서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현재는 이태원ㆍ한남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 서울의 매력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외국인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에는 무척이나 낯선 곳이었다. 이제는 서울이 너무 좋아서 그 다양한 매력을 도저히 한마디의 한국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겠다. 영어로 한다면 "Seoul is a very exciting place to live!!" exciting을 attractive, fun, interesting, dynamic과 같이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 서울과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비슷한가? 캐나다의 서쪽에서 살았다. 캘거리라는 도시인데 많이들 아실 것이다. 한국에서는 서울에 한 번도 안 가 봤다면 촌스럽다고 하겠지만 캐나다의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캐나다의 서울인 오타와에 가 본 사람이 흔치 않다. 너무 먼 동쪽이니까. 서울은 한국인들이 모두 가보아야 하는 곳이라면 오타와는 그렇지 않다. 이런 차이도 재미있는 것 같다. - 서울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 드는 캐나다의 도시는 어느 곳이고, 이유는? 밴쿠버? 한국 사람들이 많으니까. (웃음) 솔직히 말하면 비슷한 느낌의 도시를 못 찾겠다. 캐나다의 도시들은 서울처럼 많은 건물과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캘거리의 경우 면적은 서울보다 더 넓지만 인구는 겨우 100만 명이다. 대중교통도 잘 발달해 있지 않다. 그와 달리 서울은 모든 것이 다 있어서 편리하면서 한편으로는 빡빡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 아무리 서울이 좋다 해도 혹시 서울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는 없었나? 있다면 왜 그런가? 그런 느낌은 없었다. 정말 한 번도 없었다. 다만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나면 강원도처럼 조용한 곳에서 살지도 모른다. 근본적으로 조용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 모국인 캐나다 친구가 다음 달에 서울에 온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 세 곳과 그 이유를 꼽는다면? 친구가 아니라 당장 5월이면 부모님께서 오신다. 조용한 곳에 있고 싶을 때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가곤 하는데, 부모님들도 서울의 산을 좋아하실 것 같다.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니까. 그리고 함께 시장에도 가고 싶다. 특히 남대문시장이나 광장시장 같은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시장 주변 음식들을 맛보이고 싶다. 절대로 캐나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맛과 멋이니까. 여행으로 지치거든 찜질방에 갈 것이다. 너무 적은 돈으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자고 먹고 쉬고 놀고 씻고 운동하고……. - 센터장께서 생각하는 서울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캐나다 사람과의 차이는? 서울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어서 서울 사람을 일반화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아주 친절하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사람들도 친절하지만 형식적인 편이다. 그와 달리 내가 겪어본 서울 사람들은 정이 많고 그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 보다 글로벌화된 서울을 위해서 자신만의 의견을 한 가지 말해준다면?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서울만의 특이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큰 백화점, 고급 레스토랑, 높은 오피스빌딩. 이런 것들은 글로벌 도시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그것들을 지으려고 전통적인 시장이나 음식점을 없애는 것은 성공적인 글로벌화가 아닌 것 같다. 전통적인 것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것이 공존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서울의 향기가 남아 있어야 진정한 ‘서울의 글로벌화’가 아닐까? - 글로벌빌리지센터가 서울의 글로벌화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센터에서는 한국어교실, 한국문화체험 등을 제공한다.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가진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편하게 살도록 돕고, 그들이 서울이라는 커뮤니티에서 함께 함으로서 서울이 더 다양하고 튼튼해지도록 돕는 것이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오늘날 다양성은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민기자/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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