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음악적 재능, 맘껏 펼쳐보렴!
admin
발행일 2010.07.05. 00:00
“하고 싶은 노래를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저는 민지라고 합니다. 음악영재아카데미에 소속된 학생이죠. 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민지는 독일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현경 교수의 레슨을 받으면서 한걸음씩 발전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민지는 앞으로 성악을 전공해 쭉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학생이 이렇듯 당돌할 정도로 명확하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대견하게만 보였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고민을 안고 방황하고 있을 시기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더욱 행복한 아이로 보였다. 음계 연습으로 목을 풀고 난 민지는 이어 루찌(Luzzi)의 ‘아베마리아’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반기에 있을 향상음악회에서 부를 노래다.
“자, 이 부분을 보자. 어색하면서도 레가토가 잘 안 되지? 팔짝 뛴다는 느낌이 아니라 더 대담하고 넓게 펼친다는 느낌으로 불러보자.” 칭찬하는 말에 민지가 쑥스러워하지만 자랑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레슨이 끝날 무렵 문 밖에서는 다음 레슨을 받을 이주람(중3) 학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면서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개인레슨을 받을 기회가 한 번도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영재아카데미에 다니면서 제대로 배우고 있어요. 우선 목에 힘주던 것을 고쳐 배에 힘주어 부를 줄 알게 됐어요. 오늘은 ‘방황하는 은빛 달이여’ 이 노래를 연습하는데, 향상음악회 때 부를 거예요."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품이 무대에서도 그렇게 당당할 것이라는 예감을 하게 했다. 이렇게 성악, 피아노, 관현악, 작곡 등을 저명한 전문 교수로부터 1대 1로 레슨 받고 있는 음악영재가 총 75명이다. 음악영재들이 전문 지도교수로부터 1대 1 레슨 받으며 음악가로의 꿈 키워 음악영재아카데미는 서울시가 그물망 문화 복지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2008년부터 3년째 진행되고 있다. 음악적 재능은 뛰어나지만 경제적 여건상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숨은 음악영재를 발굴해 지원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가 전액 지원해주어 경제적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저명 교수진의 이론 및 실기 레슨을 1대 1로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과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올해도 75명 모집에 214명이 지원해 2.85대 1을 기록했다. 음악영재아카데미는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선발하는데, 도시근로자 가구당(2인 이상) 월평균 소득액 100% 미만 가정의 자녀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피아노, 성악, 작곡, 관현악을 전공 분야로 지도하며, 전공을 정하지 않은 예비음악영재 15명도 선발해 지도하고 있다. 일반 영재반은 주중에 전공 실기 레슨을 받고, 2,4주 토요일에 기초이론 및 앙상블 수업에 참여한다. 또 예비영재의 경우 2,4주 토요일에는 일반영재반과 같은 수업에 참여하며, 다른 토요일에는 기초 실기 레슨을 받는다. 또 연간 4회 주말을 이용한 향상음악회를 통해 무대 경험을 쌓기도 하고, 교육과정이 끝나는 연말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식으로 '영재콘서트'라는 데뷔 무대를 갖기도 한다.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최은식 교수는 “음악영재교육 프로그램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레슨뿐만 아니라, 내면을 예술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발상의 표현’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로운 어울림 능력을 향상시켜 주기 위한 ‘합창’, 음악성과 창의적 사고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창의성 수업’,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음악가로 기르기 위한 ‘가야금 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영재교육의 특성을 설명했다. 또한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영재콘서트'를 열어 무대 경험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음악영재교육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음악영재아카데미의 운영 성과도 적지 않다. 2008년부터 2009년에 걸쳐 총 16명이 서울필하모닉콩쿠르 등 24개 대회에서 수상을 했으며, 13명이 예원학교, 선화예고 등으로 진학했다. 앞으로도 음악에 재능이 있는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터전으로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 문의 : 음악영재아카데미 : 02) 456-7240 하이서울뉴스/김효정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