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서울시민의 목소리(1)

admin

발행일 2010.06.30. 00:00

수정일 2010.06.30. 00:00

조회 2,737

7월 1일 민선5기 서울시가 출범한다. 그간 서울시와 이런 전런 관련을 맺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서울시정모니터, 하이서울뉴스 시민기자, 블로거, 상상누리단 등의 진솔한 바람을 들어본다.

미래를 향한 출발선에서

어린 아이들이 태어나서 맨 처음 달리기를 할 때, 출발선에서 다른 아이들과 나란히 서서 달려갈 길을 바라본다. 어린 마음 속에는 멀게만 보이는 저 앞길을 힘껏 달리겠다는 순수한 생각뿐이다. 이제 지난 4년을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는 어쩌면 아이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있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서울, 대한민국의 서울, 세계의 서울이 또다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

흔히 우리의 국민성에는 조급증이 있다고 한다. 이 '빨리빨리' 서두르는 성격이 요즈음의 급변하는 세계정세나 산업발달에 적응하는 데는 오히려 바람직한 국민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느긋하게 참고 견디는 은근과 끈기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보도 블럭을 파헤쳐 통행에 지장을 주어도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불평 한마디 안 하는 착한 시민들의 마음 속에는 사실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여유로운 생각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다. 새로 출범하는 민선5기는 서둘러 눈에 보이는 행정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먼 미래를 바라보며 차근차근 목표에 접근해야 한다는 우리 시민들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시민들은 다양하고 복잡 다지한 요구를 수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홍보나 공청회를 통하여 시정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보다 나은 결론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은근과 끈기는 우리 시민뿐만 아니라 시정 당국자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할 일은 많고 예산이나 걸리는 문제점이 업무추진을 가로 막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도시정비, 주택, 문화예술, 복지, 경제와 산업, 일자리 창출, 교통, 환경 등 무엇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투명한 시정을 펼친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가끔 주변에서 참 세상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 늘 피부로 느끼는 시민생활에서 동사무소나 구청업무가 눈에 띄게 밝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아직도 주민편의 행정이 못 미치는 점도 산재해 있다. 전자정부의 시행으로 행정업무는 괄목할 만한 향상이 이루어진 반면, 주택지역의 이면도로나 동네 골목길 정비, 어수선한 전기 전화 인터넷통신선, 근린공원 정비, 쉼터 개발 시설, 하천정비, 도시계획ㆍ도로망 확충, 주택문제, 남북 균형발전, 일자리 창출, 문화 콘텐츠 개발, 한강 르네상스 등 지속적으로 개발ㆍ보완하고 시행할 사업들이 있다. 생태공원이나 하천정비, 동대문 역사박물관 등 미완성 상태이거나 시민들이 이용하는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은 곳들도 있다. 특히 낙후된 주거지역의 과감한 도시정비나 도시계획을 추진하여 도로, 교통,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너무 과거의 규정이나 법규에 연연한 사고에 머물기보다는 조례를 수정ㆍ보완해서라도 민간인 개발에만 의존하지 말고 시의 주도로 이끌어 나가는 시책이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물론 이들 사업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잘 참고 기다려 온 것처럼 이번에 출발하는 민선 5기 시정에서는 점차 개선되리라고 여긴다. 그리하여 후대에 넘겨줄 우리의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맑은 공기, 가장 푸른 산과 공원, 가장 파란 강을 가지고 있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시정모니터/조무웅
mwchoon@hanmail.net

서민속으로 더욱 파고들어가는 시정

창의시정으로 보다 맑고 아름답게 변화한 오늘의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민선4기의 지난 4년을 돌아보며 그 노고에 다시 한번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서민을 위한 장기전세주택정책인 시프트와 서울생활 행복 도우미 120으로 시민의 희망과 궁금함을 해결하였고, 한강과 남산의 르네상스 정책으로 탁 트인 한강과 남산을 즐겨 찾게 만들었고, 북서울 꿈의 숲, 중랑 나들이 숲, 서서울 호수공원, 난지 노을공원에서 삶의 질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으며, 맑아진 서울의 공기로 주부들의 빨래거리를 줄여주었다.

민선4기 동안 확실히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높아졌다. 작년 '아리수'의 실시간 수질 공개 서비스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천만상상 오아시스'가 수상한 데 이어, 여성들의 행복을 위한 여행프로젝트와 저소득층의 경제자립·자활을 지원하는 '희망플러스 통장'으로 서울시는 3년 연속 유엔 공공행정상을 수상하였고, 2년 연속 2개 부문에서 동시에 상을 받으며 행정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결실을 맺었다. 이렇게 서울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 정치 현실 속에서 야당의 선거전을 통한 왜곡과 저평가로 어려운 재선을 통해 연임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서 더욱 힘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상상누리단은 오세훈 시장을 믿는다. 시민과 소통하는 창의시정 '천만상상 오아시스'와 '다산콜센터'와 함께 하는 청렴의 서울시와 직원들을 믿는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연임을 축하드리며, 이제 복지와 교육의 민선5기 창의시정에서는, 좀 더 서민들 속으로 파고들어가 그들과 다정히 어깨동무하며 소통하는 시장님의 모습을 더 많이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들,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부러워할 서울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시기를 또한 간절히 희망한다.


상상누리단/유종희
ai1005@naver.com

시민의 삶의 질 직결되는 대중교통 분야의 발전 계속되어야

우선 오세훈 시장의 민선 5기 재선을 축하드린다.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승리였지만, 그만큼 서울시민들이 차기 시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뜻일 것이다. 서울 시장의 의무는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최고의 공공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의 공공서비스중 제일 규모가 큰 것이 대중교통이다.

서울의 대중교통은 한때 ‘대중 고통’이라고 불리었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지만, 2004년 단행된 서울 대중교통 개혁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다. 그 이후로도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 버스정보시스템 확대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발전은 계속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음 것들을 당부하고 싶다.

첫째로 대중교통의 요금 인상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벌써 요금 인상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데, 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되곤 한다. 하지만, 원가에 못 미치는 대중교통 요금이 시민의 복지 증대와 혼잡 비용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낮은 요금은 사회적 부의 재분배에도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원가 보상을 위해 무작정 요금을 올리기에 앞서, 요금 인상을 억제할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의 경우, 원래 부담해야 할 정부(보건복지부)가 분담금을 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며, 자가용 이용자들이 내는 유류세나 교통범칙금, 주차위반 과태료, 혼잡통행료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로 환승시설이 정비되어야 한다. 한번 만에 목적지로 갈 수 없는 대중교통은 환승이 불가피한데, 서울의 환승체계는 아직도 불편하다. 이는 환승지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과 환승센터 시설이 미비한 것에 기인한다. 따라서 주요 환승지점 정보가 더 자세히 제공되어야 하며, 필요한 곳에 환승센터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 특히 경기도 버스는 서울 부도심에 진입하여 다량의 환승수요를 유발하므로 환승체계 개선을 위해 경기도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달라진 정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구청장, 시의회가 모두 여소야대로 바뀐 민선 5기에서는, 대중교통정책 추진에 이전보다 더욱 세심한 설득과 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버스노선조정, 대심도 도로 건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타 지자체와 협의할 사안도 예전보다 더욱 겸손한 자세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시민의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정책이라면 그 진심은 반드시 통할 것이다. 민선 5기 출범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서울시의 대중교통이 더욱 편리해지기를 기대한다.

시민기자/ 한우진
ianhan@hanmail.net
http://blog.naver.com/ianhan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바른 지혜로서 시정을 살펴야

서울 북촌을 거닐다가 독일에서 왔다는 '우테'라는 여행자를 만났다. 그녀는 한옥체험을 하고 싶어 독일 뮌헨에서 먼 길을 왔다고 했다. 명륜동 어느 허름한 한옥에 머물며 온돌체험, 김치 담그기, 막걸리 만들기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그녀는 모든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자랑하는 명소 청계천보다는 오래된 한옥촌인 북촌에서 우테처럼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체험하고자 찾아온 외국인들을 훨씬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옛것은 소중하다. 중국의 리장고성, 프라하의 황금소로, 페루의 마추픽추, 로마의 고대도시와 이집트 카이로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 단 하나, 그것은 오래된 태고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열망에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오래된 한옥과 고성 등 문화재는 뒷전으로 밀리거나 헐리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중앙청(구 조선총독부)은 일재잔해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철거되었으며, 서울시청 본관동은 문화재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같은 맥락으로 철거되고 새로운 시청사가 들어서고 있다. 숭례문은 관리소홀로 불에 타 사라졌으며, 독립문은 도시고속화 도로의 건설로 자리를 옮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로마의 시청사는 16세기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중세기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마치 폐허를 방불케 하는 좁은 건물 속에서도 그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시정을 살피고 있다. 또한 남미의 여러 도시는 정복자 스페인이 남긴 건물을 여전히 시청사나, 박물관, 교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건물에는 의례 외국인 관광객들로 들끓고 있다. 그들은 오래된 것들을 지키고 보존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호화판 시청 청사나 구청 청사 짓기 경쟁을 하듯 하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된 민선 5기 서울시장은 그 의미가 크다. 민선 5기 시장은 전시효과를 노리는 행정보다는 시민의 세금을 아껴 쓰고, 오래된 미래를 일구어 나가는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시정을 펴 나가기를 바란다. 외국인들은 현대식 시설물을 보기 위해 결코 서울을 찾지 않는다. 그보다는 된장냄새 풍기는 북촌의 뒷골목이나 허물어져 가는 서울성곽에 더 매력을 느낀다. 오래된 문화재는 원형을 보존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서울 북촌 같은 한옥촌은 중국 리장고성처럼 한국의 전통문화가 흐르는 거리가 되도록 보존해야 한다.

6ㆍ2지자체 선거결과 민선 5기 서울시장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험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바른 지혜로서 시정을 살핀다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서울,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전통문화의 맥이 흐르는 서울이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민블로거/최오균
challaok@hanmail.net
http://blog.daum.net/challaok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