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검사는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할까?

윤필환

발행일 2011.05.20. 00:00

수정일 2011.05.20. 00:00

조회 9,948

덱사(DEXA) 검사 장면

최근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골다공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대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인구 중 약 10%가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고, 매년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여 2019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중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 약 14.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질 뿐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 살짝 넘어지는 것과 같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손목, 엉덩이 관절 주변 뼈가 부러지면서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의 골절은 뼈가 심하게 부스러지는 경우가 많고, 수술도 쉽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평상시에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뼈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특정 부위 뼈의 밀도를 측정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연령에서 반드시 골다공증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뼈의 양은 대개 30대를 전후해서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남성에서는 완만히 감소하는 반면, 폐경 후 여성에서는 감소 속도가 더욱 가속화된다. 따라서 골다공증 검사는 뼈의 양이 현저히 감소해서 골밀도가 낮아지게 되는 나이에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검사의 시기는 본인이 정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골밀도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

 

(1)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2) 골다공증의 고위험 요소가 1개 이상 있는 65세 미만의 폐경 후 여성
     이 때 고위험 요소에는 
     ① 저체중
     ② 비외상성 골절의 과거력 또는 가족력
     ③외과적 수술로 인한 폐경 또는 40세 이전의 자연 폐경 등이 해당된다.
(3) 비정상적으로 1년 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 전 여성
(4) 비외상성 (fragility) 골절
(5)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골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덱사(DEXA)를 사용한 검사 방법이 가장 정확하고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엑스레이를 찍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허리뼈와 대퇴뼈의 골밀도를 측정하게 되는데, 표준편차(T-점수)로 표시된 수치로 골다공증의 상태를 평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T-점수가 -1.0 이상인 경우를 ‘정상’, -2.5에서 -1.0 사이인 경우를 ‘골감소증’, -2.5 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하였고, -2.5 이하이면서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는 경우는 ‘중증 골다공증’으로 분류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T-점수가 -3.0 이하인 경우부터 치료 약제에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을 경우에는 1년마다 한 번씩 재검사를 받아서 치료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정상으로 판정 받은 경우에는 2년 뒤에 재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 초음파를 사용하여 간단히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보건소나 개인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측정하는 부위는 무릎 덮개뼈(슬개골)나 손목, 발 뒤꿈치뼈(종골)나 손가락 등 측정 기계에 따라 다양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검사가 간편하면서 방사선 장애가 없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검사 오차가 다소 커서 경과 관찰이나 치료 효과 판정을 위한 검사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최초 진단 목적으로 하는 경우 검사비의 의료 보험 적용을 받을 수는 있다.  

이러한 검사를 받고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은 경우에는 골절의 예방을 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의 치료제는 호르몬치료부터 비스포스포네이트 약제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먹는 약의 복용 방법도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번 등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먹는 약에 부작용이 있거나 복용이 어려운 경우, 주사제로 대신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골다공증은 유전적 원인과 같이 개인이 극복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영양문제 등을 교정하여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잘못된 습관이고,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않거나 적절한 야외 활동을 하지 않아 피부에서의 비타민D의 합성을 저해하는 것도 뼈를 약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지나친 저체중도 골다공증의 위험인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과 같은 충분한 영양소의 섭취가 중요하나 대한 골대사학회에서 소개하고 있는 권장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장되는 음식 권장되지 않는 음식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생선, 해조류
콩, 두부, 두유, 들깨, 참깨
달래, 무청 등의 야채
귤 등의 과일
차 (모든 종류)
짠 음식, 인스턴트나 가공식품
과량의 육류
과량의 곡류나 섬유질 섭취
시금치나 땅콩 (특히 우유와 같이)
음주, 흡연
탄산음료, 커피

골다공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절의 예방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평소 균형감각과 근력을 증진시켜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 근육의 근력과 골밀도와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꾸준한 체력단련으로 근육의 무게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와 같이 체중을 싣는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유지시켜 줄 수 있고, 하루 20분 이상 두 번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고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키는 것도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글/윤필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관절척추전문센터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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