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2001년, 지방에서 공단지역으로만 알았던 서울 구로지역으로 이사와 한동안 투덜거리며 살았었는데, 어느 새 자부심과 긍지로 자랑을 하게 됐다. 버스 정류소 한 구간만 걸어가도 나쁜 공기를 느꼈고, 동네에 작은 산은커녕 언덕이나 공원 하나 없어서 사람 사는 동네가 맞느냐며 투덜거리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사통팔달, 버스나 지하철 노선이 좋고 안양천의 스포츠 시설들이 날로 새롭고 편리해지고, 물도 깨끗하여 산책하는 주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서 누구라도 붙잡아 정든 동네자랑을 늘어놓고 싶어지고, 이런 욕구가 알게 모르게 시민기자라는 역할에서 드러나고 있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생활환경의 변화를 예사롭게 넘기지 않고, 하이서울뉴스에서 얻은 정보로 가족, 이웃에게는 메신저로서의 몫을 해내고 있다. 늦가을의 황홀한 정원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새벽 인력시장에서 강추위에 목감기까지 걸려가며 빨간 밥차 봉사를 취재하고, 또한 슬로푸드 전시장을 두세 시간 돌다가 발이 너무 아파 편한 신발로 바꿔가면서까지 취재에 열을 올렸던 열정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이렇게 시민기자로 뛰다 보면 나이도 잊게 해주는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이 아닐까?
이제 2010년을 맞이해서는 시야를 더 넓혀보고 싶다. '우리' 학교 학생이나 '우리' 동네가 아니라 대한민국 수도로서의 서울과 세계 관광 중심지로서의 서울,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따뜻한 도시로서의 서울, 시공간을 넘어선 역사와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과 녹색성장의 모델이라는 희망까지 실현해 갈 수 있는 서울시민으로서의 주인의식을 무엇보다도 '시민기자'라는 역할에서 찾고 싶다.
너무 서두르고, 너무 가득 채우려고만 한다는 일부의 비난에도 귀 기울이며 서울시의 행보가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시민기자의 발걸음도 더 가볍고 희망찰 것이다. 좋은 기삿거리만 찾아다니는 글쟁이가 아니라, 이웃과 사회에 보탬이 되고 도움을 주는 사랑의 메신저로서의 시민기자를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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