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없는 남성들에게도 갱년기는 온다
admin
발행일 2010.01.08. 00:00
짜증 늘고 쉽게 피로해져…그러나 갱년기는 제2의 청춘 부인께서 자주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흐르고 잠을 잘 못 주무시지는 않으시나요? 요즘이야 ‘그거~갱년기 때문이야’ 하고 다들 알고 있는 이 증상이 예전에는 뭔지도 모르는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수명도 이미 80세가 넘었습니다. 100세 되신 할머니께서 CF도 하시지 않습니까? 폐경은 보통 50세 전후에 일어나는데, 이 폐경 후 30여 년 동안 몸은 노화되고 많은 병들이 생기게 됩니다. 갱년기는 폐경 전후 수년 동안을 말하는데 이러한 갱년기가 오는 이유는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호르몬을 만드는 난소의 노화 때문입니다. 갱년기가 되면 앞서 말씀드린 증상 외에도 짜증이 많이 나고 쉽게 피로해지는가 하면 만사가 다 귀찮아져서 남성분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가 바로 이때라고들 합니다. 게다가 요실금이 심해질 수도 있고 피부도 많이 나빠지고, 정말 우울해지겠죠?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칼슘 흡수가 잘 안되고 이는 곧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 호르몬이 심장이나 혈관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호르몬이 부족해지니 이 시기의 여성들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은 본인과 가족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즉, 갱년기를 겪고 있는 어머니, 또는 아내가 전에 없이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과민반응을 보이더라도 갱년기의 특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면 더욱더 따뜻하게 대해주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여성들도 본인 스스로 새로운 취미를 만든다거나, 꾸준한 운동을 통해 활기찬 생활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면 갱년기는 또 다른 제2의 청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 갱년기, 남성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갱년기가 남성에게도 있다는 얘기를 드리면 고개를 갸우뚱 하시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갱년기가 폐경 때문에 생기는데 그럼, 남성도 폐경을 하나요?” 하면서요~. 50대 이후 남편들은 명퇴니 정년퇴직이니 하면서 사회 활동이 점차 줄어들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에, 아내들은 자녀들이 성장하고 결혼하여 분가하면서 육아와 교육문제에서 해방되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친구들도 만난다든지 하면서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점차 씩씩해져갑니다. 심지어 어떤 부인은 “우리 남편은 집에서 만날 TV 드라마나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그러지 뭐에요. 그러면서 저보고 감정이 메말랐다나 뭐래나~” 하면서 불평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넘기기에는 이러한 것들이 요새 급증하고 있는 ‘황혼 이혼’의 한 원인으로도 꼽히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사회문화적 요인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변화로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고 남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여자는 남자처럼 변하고 남자는 여자처럼 변한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도 여성과 비슷하지만 여성보다 늦게 나타나고 여성 갱년기는 폐경으로 분명히 나타나는 반면에, 남성갱년기의 변화는 서서히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얼굴이 쉽게 붉어지거나 땀이 많이 나고 입안이 마르기도 합니다. 또 쉽게 피로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우울증이 오기도 합니다. 특히 술, 담배를 많이 하시거나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다른 병이 있는 경우는 남성호르몬이 더 많이 감소하여 노화도 빨리 오게 됩니다. 여성도 남성도 갱년기를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가족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합니다. ‘어유~ 왜 나이 들면서 예전엔 하지도 않았던 궁상을 떨고 그래’ 하면서 핀잔을 줄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갱년기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 잘 알고 계시죠? 특히 흡연이나 음주와 비만에 더욱 유의하시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여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글∥조숙(서울의료원 산부인과 과장)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