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관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admin

발행일 2009.07.17. 00:00

수정일 2009.07.17. 00:00

조회 3,185

서울시 만 7세 미만의 영·유아 5명 중 1명 아토피피부염 앓고 있어

지난해 시행한 서울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만 7세 미만의 영·유아 5명 중 1명이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와 그 가족이 호소하는 삶의 질의 저하도 심각했습니다. 가려움증에 따른 신체적 문제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정서불안, 학습장애, 수면장애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어 그 심각성이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의 가족은 아이의 피부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고, 남보다 더 열심히 청소하고, 보습제 사용과 목욕관리도 신경써야 하며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에도 다녀야 합니다.

이렇게 늘어나는 일들로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는 힘겨워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 ‘이렇게 하면 좋다더라.’ 하는 말에 혹해서 건강식품에 공기 청정기에 특수 청소기 등등 지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아토피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가족 모두 즐거운 놀이를 통해 가려움증을 해소하고 치료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안녕! 율동놀이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들 중 간지럼증과 외모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집에서 나가기 꺼려하여 활동량이 적고 가려움증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밤에 쉽게 잠들기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땀이 많이 나는 과격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칭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밝고 활기찬 노래를 틀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온몸을 다 사용할 수 있도록 여려 동작을 고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때문에 근심하는 부모도 하루 잠깐 이 시간에는 아이와 즐겁게 보내겠다는 욕심을 내보세요.

욕조 속 15분 목욕놀이 하기

목욕을 할 때도 즐겁게 놀이처럼 목욕치료를 하면 대다수 경증의 환자들은 약물치료 없이도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목욕방법은 욕조에 체온(36.9도)보다 1~2도 정도 높은 온도의 물을 아이의 어깨까지 받은 후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넣어주어 15분간 놀게 해주고 난 뒤 아이의 몸에 중성비누를 이용해서 만든 거품을 몸에 발라가며 닦아줍니다. 비누의 사용은 세균을 없애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헹군 후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게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닦아내고 3분 이내 보습제를 온몸에 발라 수분이 쉽게 증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처 부위에는 병원서 처방 받은 연고를 발라 2차 감염을 막고 손상된 피부장벽을 신속히 회복해야 흉터가 덜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20분 정도를 매일 목욕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욕치료를 아이가 잘 익혀서 스스로 관리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공부에 바쁜 학생들의 경우에도 잠시 가벼운 책이나 잡지 등을 보면서 몸을 담그는 것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까지 겸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라면 학습 만화를 건네주고 목욕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잠들기 전 마사지 놀이

가려움증으로 인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수면유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아이의 상처가 나빠질까봐 엄마들이 아이와의 스킨십을 줄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사지 놀이방법은 아이의 피부에 맞는 오일을 선택해 병변이 덜한 손이나 발 부위에 발라 10분 정도 엄마가 마사지를 하면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도 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아이의 피부가 상처가 나지 않도록 놀이 전 엄마의 손톱을 짧게 정리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어야 하겠죠?

한편,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을 앓으면 배우자나 다른 자녀에게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스트레칭, 마사지 놀이에 참여함으로써 이런 느낌도 어느 정도 날려버릴 수 있을 거예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의 핵심은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여 보호막을 만들어서 가려움증을 덜하게 해서 피부가 더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각기 다른 처방이 필요하듯 보습제도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선택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제2의 피부라고 생각하시고 하루 2번 이상 보습제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한 습관입니다. 서울의료원 아토피클리닉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일대 일로 피부 관리 및 환경 관리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결코 어렵지 않은 생활 속 관리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아토피피부염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글 |염혜영
(서울의료원 아토피클리닉 소아알레르기호흡기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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